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8.06.03 09:38

내면의 아름다움

조회 수 1929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선

여기 성거산에서 살면서
가끔 천안이나 서울...멀리 외출을 하게 되면
오가며 이런저런 사람들을 스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때로는 측은지심에 기도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다.

뻐스가 지나가는 읍내까지 걸어가는 길-
아름다운 천흥리 저수지를 지나치게 되고
마을을 지나다 보면 길섶 철따라 피는 꽃들...볼거리가
참으로 많아, 30-40분 거리지만 심심할 새가 없어 좋다.
때로는 중간에 차를 태워주는 분도 있고...

새벽 6시쯤이었을까,
저수지 옆 길에서 걷고있던 나를 두 번이나 태워준
50정도 되어 보이는 아주머니는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절에서 염불을 하고 돌아가시는 길이란다.
그런데 그 표정이 상당히 맑아보여
새벽 염불하시는 분의 염력이 표정에서도 저렇듯
나타나는 게로구나 하는 생각을...
그러나 짧은 대화를 통해- 대학생 따님이 어릴 적부터
심한 당료를 앓고 있다는 깊은 사연- 부모자식간의 천륜은
저토록 깊은 신심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음을,
그래서 김지수란 그 학생을 위해 미약하나마 기도하게 되고.

또 어쩌다 뜨거운 대낮에 올라오는 길에는
요즘 아줌마들에게서 흔히들 볼 수 있는 꼴볼견이 있다.
얼굴이 햇볕에 태워질새라 오리 가면처럼 복면을 한 분들을
종종 스치게 된다.
원래는 황사가 심한 중국에서 그런 마스크가 유행되었다고 하는데
우리 나라에선 피부 미용을 위한 도구로 쓰여지나 보다.
햇볕에 노출되면 피부가 상한다는 단면만 생각하지
뼈가 튼튼해져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는 건
아예 모르는 모양이다.

심지어는 해외 순례 여행 중에서도 그런 모습으로 다닌다는
별난 한국 아줌마들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런듯 외모에 신경쓴다고 해서 40,50대 아줌마의 얼굴이
20대의 청순한 얼굴로 돌아가는 것이 절대 아닐진데,
어쩌면 그런 가면 속에 마음씨조차 오리처럼 변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정작 가꾸어야 할 건 내면의 아름다움,
내면이 아름다우면 외면은 절로 그 연륜대로의 아름다움을
지니게 되는데도 말이다.

내가 아는 어느 한 자매님은
평소 얼마나 일을 많이 하시는지
새까만 깜상에다 늘 캐쥬얼 복장이시어
처음엔 농촌 일에 시달리시는 촌부로만 알았었다.
알고보니 어느 큰 여행사의 이사장직을 맡고 계셨고
야생화 기르기에 남다른 취미를 갖고 계시단다.
그리고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끔
은밀히 어려운 이들을 잘 도와주시는 분임을...

내면이 아름다운 분은,
외모에 지나친 신경을 쓰지 않아도
하느님 보시기에 그 인생이 얼마나 예쁘고 기특한지!!!
  • 평화 2008.07.07 02:47
    길을 가다 특히 산에서 '가면처럼 복면을 한 분들'을 만나면 깜짝 놀라곤 한답니다...나이가 들수록 내면의 아름다움이 눈빛과 얼굴빛으로 피어나길 희망합니다. 야생화의 수줍은 향기처럼...
  • 이영미 2008.07.07 02:47
    ㅎㅎ~
    오리 복면이라 표현하시니...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내면이 점점 잡다해진 쓰레기통이 되어가는 것 같아 반성하며 읽었습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8 정신병원으로 가는 길 정신병원을 다녀왔다. 뽀르찌웅쿨라 행진에도 참석했던 아르센에프의 따냐, 큰 아들(아르쫌)이 친구에게 머리를 얻어맞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어 이곳에 입... 2 로제로 2008.11.26 2542
417 성모칠고(聖母七苦)...? T 평화/ 선 새해를 맞은 지도 벌써 20여일이 훌쩍 넘어, 오늘도 영하 10도의 매서운 산 속 추위... 금년 겨울처럼 눈이 많이 내리고 강추위가 계속되는 해는 내 ... 2010.01.23 2536
416 어느 착한 아일랜드 형사님 T 평화가 강물처럼... 인생 여정에서 저처럼 좋은 인연들을 만난 사람도 드믈 것입니다. 갑짜기 탐정 소설 속에나 나올 법한 잊을 수 없는 추억 하나를 반추해 보... 김맛세오 2012.03.07 2535
415 정(情) T 평화/ 선 거의 매일 별꽃을 대할 수 있던 성거산의 밤하늘과는 달리 서울은 그야말로 '별볼일이 없는' 잿빛 하늘! "풍요롭게도 살 줄 알고 가난하게도 살 줄 아... 4 김맛세오 2012.03.06 2533
414 곤즐박이 새 부부 T 샘물같은 평화 한 차례 새하얀 산벚꽃이 지나간 봄의 자리에 연초록 봄의 이야기도, 어느덧 짙푸러져만 가는 성거산의 모습! 쥐방구리 드나들 듯 유리 문을 여... 1 2010.05.19 2533
413 성당 가는 길 늘 수도원 안의 성당 전례에 참석해 왔던 난, 두꺼운 옷을 입고 성당까지 걸어가야 하는 것이 처음엔 불편함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침 일찍 성당 전... 1 로제로 2008.12.09 2527
412 우리는 어떤 그리움으로 만나는 걸까 T 평화가 샘처럼... 오늘처럼 아침부터 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엔 특히 누군가 그리워집니다. 더우기 이렇듯 비와 더불어 산을 감싸고 있는 안개가 폭은하게 느껴... 김맛세오 2011.11.29 2523
411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T 평화를 빕니다. 성거산(聖居山)의 가을- 높고 맑은 하늘과 단풍들기 직전의 한껏 푸르름은 마치 내 인생 여정을 반영이나 하듯 맘껏 기지개를 켜는 시원함이다.... 6 2006.09.13 2517
410 회상- 엄마와 기차 T 평화와 선. 기차는 그리움이다. 특히 석탄이나 디젤로 움직였던 "칙칙폭폭" 긴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는 내 어린시절의 기차는 요즘에는 느낄 수 없는 향수나 미... 2007.12.12 2505
409 짧은 만남 긴 여운- 온야떼의 수녀님들 T 가득한 평화 지난 여름, 8월 바스크와 스페인에 순례할 행운의 시간을 가졌었다. 마침 든든한 안내자 우요셉 신부님이 거기에 계셨기에 내 발길은 진작부터 그 ... 2007.02.08 2505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