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0.04.21 05:26

성거산의 봄 꽃 잔치

조회 수 208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시냇물처럼.

바야흐로 다투어 피어나는 꽃들을 보고 있노라면,

만개한 진달래와 개나리 앞에 서면
꽃샘 추위에도 어김없이 봄이 왔구나 하는 반가움에
가슴 또한 분홍으로 설레고 샛노란 아이가 된다.

연못가 매화꽃 한 그루도 화사한 꽃잎이 벙글어
그 앞에 다가서면 매화와 연루된
그 유명한 퇴계의 사랑 이야기에
한참동안 폭 빠져버린다.

또 작년에 심은 5그루 앵두 묘목들도
어엿한 꽃 잔치에 동참하여,
꿀벌들 또한 난리가 났으니,
어린시절 집 울타리에 빠알간 앵두알이 금방 영글것만 같다.

며칠 전 사다 심은 살구 묘목에도 성긴 꽃들이나마
살구가 열릴까 잔뜩 기대해 본다.

묘지로 가는 길 옆엔
어김없이 남산 제비꽃이 은근한 미소로 아는 채를 하고,
할미꽃 또한 그리운 할머니의 상징처럼
조근조근 옛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렇게 꽃들에 취해 있노라면
어느새 들려오는 귓전의 새소리들,
보금자리와 짝짓기 계절인 이맘때면
작고 큰 새들의 종류도 어지간히 많아
쉽게 시야에 들어올 때마다 반가움에 "안녕!" 인사들을 건넨다.

귀여운 다람쥐들은 그 긴 동면은 어이 지냈을꼬.
봄이다 싶으면 이 넓은 성거산 골짜기가
제 세상인 양,
늘 만나면 가던길 돌아서서 뭔가 아는 채를 하는 모습이
여간 귀엽지가 않다.

세상이 아무리 세월 타령을 하여도,
이렇듯 성거산 골짜기에 봄을 맞고 있노라면
어김없이 그 옛날 꼬맹이 동작동 시절로 돌아 가
발그레한 복숭아 꽃이 피어나고 살구꽃이 화사해 지는
동심으로 가득해 진다.

성거산!
조만간 산벚꽃이 새하얗게 수를 놓을 쯤이면
연초록 새잎으로 그림같은 저수지의 주변을 장관스레 수놓으리라.
이 넓은 자연의 품 속엔
유독 봄이면 하느님의 미소가 더 환해 지시어
절로 감사와 찬미의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8 정월 대 보름달 T 온누리에 평화. 지난 주 토요일, 몇가지 일로 상경(上京)했다가 조금 늦은 시각(7시?)에 성거읍 뻐스에서 내렸다. 늘상 그렇듯이 수도원까지 30-40여분 걷는 길... 1 2007.03.05 2078
257 다시 가야 하는 길 살고 있는 아파트 리모델링를 하고 있다. 갑자기 벽에서 물이 셌다. 이미 공산주의 때 지어진 건물이라 노후가 많이 됐다. 몇 주 전에는 윗집 화장실(수도 물과 ... 2 로제로 2008.11.28 2078
256 미루나무 위, 맴돌던 '솔개'를 떠올리며... T 온 누리에 평화   얼마 전 현충원에 갔다가 7,80십년 고령의 미루나무 위 창공을 배회하던 늠늠하고 평화로운 '솔개'의 모습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 김맛세오 2014.01.23 2078
255 평화, 정의가 싹트는 세상 T 평화가 시냇물처럼... 어쩌다 성거산 길을 오르내리노라면, 눈이 쌓이고 삭풍이 불어대는 골짜기에 언제나 그렇듯 얼음 속으로 흐르는 예사로운 시냇물 소리는 ... 2 2009.12.31 2080
254 깊은 산 속 친구들과 함께 T 온 누리에 평화를... 조용하기 이를데 없는 환경을 '절간'같다고들 한다. 어제 이곳 '성거산 수도원'으로 내려와 첫 하루를 묵었다. 복잡다단한 도시에서의 삶... 2 2006.09.12 2081
253 엠마오 길에서 만난 할머니 T 평화가 시냇물처럼... 지난 부활대축일 미사를 마치고 공동체 행사로 제법 먼 진주로 엠마오 길을 다녀 왔다. 세 형제들은 본당 형제와 함께 오랫만의 해후를 ... 2010.04.18 2081
252 만일사(晩日寺)로의 나들이 T 평화가 온누리에... 옆 계곡 산 넘어에 만일사라는 자그마하고 오래 된 절이 있다. 4km 정도 걸어서 스님들께 석가탄신을 축하해 드리려 집을 나섰다. 종교는 ... 2 2009.05.02 2082
251 쭈꾸미 잔치 T 평화가 온 누리에 가득 내 생애 쭈꾸미탕을 그렇게 맛나게 먹은 건 처음일게다. 몇달 전, 성거읍에서 천안시내로 이사를 한 꼬마 요한이 다 저녁에 전화를 했다... 2 2008.04.04 2083
250 도심산행(都心山行)의 즐거움     T 평화/ 선   예전 한창 영어를 배우던 시절에 외웠던 한 귀절- "He is happy that things himself."(행복은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만이 행복... file 김맛세오 2013.11.21 2086
249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 비 T 평화/ 선 그렇게 화사했던 단풍이 삶과 죽음의 예표인 양 이제는 겨울 준비로 훌훌 옷을 벗고 있다. 자연의 변화하는 모습과 더불어 그 어느 때보다도 '죽음'의... 2 2009.11.08 2087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