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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온 누리에 평화

 

아마도 살아가면서 인간관계나 하는 일에 있어서 많이 회자되는 것 중의 하나가 

인연(因緣)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애초에 불교에서 나온 용어로,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원인인 인(因)과 간접적인 원인인 연(緣)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지요.

 

그런데 직접이건 간접이건 나와 인연을 맺고 있는 소중한 사람이나 것들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보면, 그리 많지 않은 것에 저으기 놀랍니다.  특히 인간관계에서의 깊은 인연을 맺고 지내는 경우는

손꼽을 정도여서, 그 소중함은 말할 나위도 없는 거지요.

 

주말이면 제가 관여하는 혼배성사를 수없이 거치면서 자못 깊은 생각에 빠집니다.

거기에 오는 적쟎은 하객들을 둘러보면 아무리 눈여겨 보아도 99.999...%가 낱선 모르는 이방인들 

뿐이라는 것에, 그럴수록 제가 알고 지내는 몇 안되는 인연들이 얼마나 소중한가 깨닫게 된답니다.

또한 가깝고 먼 친척들중 저와 자주 만나거나 연락하는 이들 역시 극소수라, 세월이 갈수록 참으로 적어짐을 실감하게 되지요.

그 이유는 친가쪽 외가쪽을 통털어  윗 어른들이 한 분 두 분...저 세상으로 떠나면서, 어른들 살아 생전에 가깝게 맺어왔던 사촌관계도 어른들의 빈자리로 말미암아 그마만큼 소원해지는 것이고, 저 또한 지금까지 살아 온 날보다 앞으로 살 날이 짧아 '죽음'의 문턱이 멀지않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어느 유명 작가는 죽음의 앞날을 염두에 두고 이런 적절한 표현을 했습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우린 그동안 숱한 입시를 치렀죠. 

      대학 입시가 제일 어려운 줄 알았는 싶었는데, 곧 취직 입시를 치뤘고, 그보다 더 어려운

      결혼 입시가 있었고, 이제 생의 마지막 자락에 오니 다시 그보다 더 어려운 '죽음 입시'가

      기다리고 있네요.  죽음이야말로 우리가 왔던 곳, 본향으로 돌아가는 것이기에 '귀향 입시'라

      명명하고 '아름다운 귀향'을 위해 수험생 노릇을 하면서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물질이건 마음이건 버리고 비우는 일,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는 일...등에 신경을

      쓰고 있는 거지요." 

 

그렇습니다.  나와 관계 맺고 있는 인연들을 아름답게 이어가려면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려는 '귀향 입시생'의 자세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여생이 널널하다고 여겨, 맺고 푸는 인간관계를 내일로 미루거나 껄끄런 인연(인간관계)으로 내버려 둔다면, 그건 아무리 좋은 말을 많이 입에 담아도 얄팍한 미사여구로 자신을 속이는 것일 뿐 하느님 앞에 부끄러운 존재라는 걸...! 

 

결국 행복한 사람이란, 어린이와 같은 마음으로

이 세상 아름다운 소풍을 왔다가 하나라도 좋은 인연을 많이 맺고

주님의 따뜻한 품에 안기는 것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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