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990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가끔 이처럼 불면의 밤을 지내노라면,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이 된다.
낮동안 일하는 데 지장은 되지만...

어제 '산청 성심원'에서 가정사 축복식이 있어 참석했었다.
와중에 한 통의 전화- "박승룡"이란 낯선 목소리.
기억력이 비상해선지, 그 녀석이 3학년 2반 같은 반 아이였다는 것과
서글서글하니 공부도 잘했으며 건강한 덩치여서
규율부장까지 했었다는 걸 금방 기억해 낼 수 있었다.
웬일로 전화를 한고하니, 동창회 총무를 맡았단다.

제법 긴 통화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 편에선 주로 고교 동창들과 넘 적조할 수 밖에 없었다는...
그렇다, 난 그 애들과 뾰족히 만나야 할 구실이 없었으니...
몇년 전 서너번 만났을 때- 그것도 30년 이상이 지나서야,
내 생활이 그 애들과 모든 면에서 다르다는 걸 느꼈으니까.
인터넷 사이버 장에서도 동창 명단에 등록되었던 내 이름을 싹 지워버렸을 정도.
동창들 중에서도 가톨릭 신자가 여러명 있었지만,
'신앙이나 진지한 삶의 추구...등'과는
그들의 관심사가 너무나 멀어 있어 대화의 소지가 거의 없었다.

아씨시가 고향인 성 프란치스코는
회개 생활 이후, 서로가 영영 별리의 삶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고향 친구들이 하나 둘 영적인 동료로서 그를 따랐는 데...
나는 뭘까- 동창들과 담을 쌓은 결별을 고했다니!
어쩌면 삶의 패턴이 그 시대와는 사뭇 다르다는- 수도회와 신앙을
통한 몇몇 은인들과의 만남도 벅찬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
자위도 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고교 동창들과을 생각하면,
나와의 삶과 얼마나 거리가 먼지...
그래도 어쩌다 스치는 소문을 듣노라면
그 애들 모습이 영영 사라지진 않았다는 걸 느낀다.
마치 깨꼬 어린 시절의 동무들과 고향 산천 하나하나가
그리움으로 떠오르 듯이 말이다.

"승룡아, 한번 이곳 성거산엘 다녀가렴"하는 초대의 말로
우리는 긴 전화 통화를 끊었다.
  • 하늘이 2008.10.11 18:49
    네 맛수사님 .
    저도 그런경험을 했답니다
    ... 평화로운 주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1 인생... T 평화와 선 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이 겨울! '살아간다는 의미'가 더욱 절실해지는 까닭에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예민해 지기도 한다. 예년 ... 2011.01.09 2546
310 성거산- '순례길' T 평화와 선 며칠간 회의차 산청(성심원)에 내려 와 있다. 그런데 한창 자고 있어야 할 시간(3시?)에 '한밤중 자다가 봉창 두둘기는 식의 내면의 소리'에 떠오른 ... 2 2011.01.26 2974
309 자매 물에 대한 한 생각 T 평화와 선 "쓰임 많고 겸손하고 값지고도 조촐한 누나 물에게서 내 주여 찬미를 받으시옵소서." 성 프란치스코는 '태양의 노래'에서 물에 대하여 위와같이 노래... 김맛세오 2011.04.05 2476
308 소나무 예찬 T 평화/ 선 아마도 소나무에 대한 애정을 갖기 시작한 것은 이곳 성거산에 내려와 살기부터라고 하여도 과언은 아니리. 예전엔 어딜 가나 어렵지 않게 만나서였는... 김맛세오 2011.04.05 2998
307 비단 잉어 T 온누리에 평화... 이곳 큰 연못엔 작년에 어느 지인이 넣어 주신 비단 잉어 5마리와 향어 2마리가 있어, 늘 대문을 오갈 때마다 그 유영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2 김맛세오 2011.04.12 2921
306 하,참! 고 녀석! T 평화/ 선 불과 1시간 전에 곁을 떠나지 않고 졸졸 따라 다니던 진도개 강아지가 다른 집으로 떠나 버렸다. 3일 전에 3마리의 진도개 새끼를 어느 지인이 가져다... 3 김맛세오 2011.04.17 2681
305 존재의 의미 T 알렐루야!!! 자못 무겁게만 여겨지는 제목이지만, 지극히 조용히 보낸 이었다. 어제 이곳 정동에 올라 와 부활대축일 전야 미사에 참례했고,,, 단 세 식구 뿐인... 김맛세오 2011.04.24 2435
304 이렇듯 비가 오는 날이면...!? T 평화가 온누리에. "춘래이화백(春來梨花白)" 이라 했던가! 성거읍 마을을 지나치다 보니, '하얗게 핀 배나무 꽃을 보며 역시 봄은 꽃의 계절이로고!' 감탄을 하... 1 김맛세오 2011.04.26 2619
303 앵초의 계절 T 평화가 온누리에... 진달래, 산벚꽃, 철쭉,...순으로 산을 수놓더니 지금은 바야흐로 '앵초'의 계절이라! 이곳 담장 바로 밖으로 자연 습지가 조성이 되어 있어... 2 김맛세오 2011.05.11 2556
302 엄마의 달 T 평화/ 선 어젯 밤 한밤중 단잠을 자다가, 성거산 등걸 휘영청 걸려있는 보름 달 빛에 더 이상 잠을 이루지 못하고 말았으니... 인류가 존재해 온 이후 얼마나 ... 2 김맛세오 2011.05.18 2499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