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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9 04:07

이홍재 목사님

조회 수 2559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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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온누리에 평화

세월의 먼 뒤안길
다시 뵙고픈 몇 분이 늘 내 안에 자리해 있다.

아주 어린 동지기(현 현충원 자리) 꼬맹이 시절,
서글서글하시던 옆 집 아줌마- 보선 엄마가 그 중 한 분이요
장교로서 우리 집 사랑방에 세들어 사시던,
부여가 고향인 안나 언니 내외가 바로 그 분들!
안나 언니가 지금쯤 살아 계시다면 78세 정도는 되셨으리라.

이홍재 목사님은 캔터베리 유학 시절,
수도원에서 멀지않은 곳에 사셨던 참으로 소박하신
장로교의 전도사님 신분이시며 당시 느깍이 결혼을 하신
(그때 이미 40중반 정도셨으니까) 학생으로서,
해방신학에 관한 박사 과정을 밟고 계셨었다.

박사학위를 받으신 후엔, 귀향하고프신 의지와는 달리
마땅히 고국에서의 자리가 없어,
미국에서 목회활동을 하신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그 시절만 하더라도 유학의 삶은 모든 면에서
참으로 드믈게 주어진 특별한 은총의 시간들이었다.
오죽하면 한국이 가난한 제 3국이라 여겨,
2년여 머물며 공부한 주거비며 학비 일체를 면제받았을까.

목사님 내외분 역시
교회에서 후원해 주는 넉넉잖은 형편에서나마,
집 주변에 작은 텃밭을 일구시며 배추며 열무, 시금치...등의
씨를 뿌리시곤 솎아내신 그것들이 식탁에 올려질 때면,
한식에 주리던 나를 어김없이 초대해 주신 고마운 분들.
(그 때 이후로 된장국이나 한국의 기본 나물 반찬들은
내 입맛의 최고품으로 자리했으니까)
먹거리는 그렇다치고,
두 분의 순박함, 소박함, 학구에 대한 열정,...의 삶은
내게 주어진 또 다른 은총의 귀감들이어서,
그분들과의 만남 자체가 내 인생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고
결코 잊을 수 없는 감사의 몫으로 자리해 있다는 것이다.

공부하실 무렵, '한영'이라는 딸 아이를 얻으셨는데
장성하여 벌써 24살이란다.

하도 오랜 세월 소식이 끊겨,
필시 몸의 변고로 일찍 작고하신 게라 여겼었는데
역시 기우( 忌憂)라는 옛 말이 적중한 셈이어서
주변의 어른들이 한 분 두 분...세상을 떠나시는 판에
얼마나 다행스럽고 감사한지...
주님께 감사할 뿐이리!!!

이젠 하시던 목회직에서 은퇴하시고
지극히 평범하게 지내고 계신다니,
그래도 언젠가 한번쯤은 뵙고픈 분이 아니신가.

미국 서부 어딘가에 살고계신 그 목사님으로부터,
근 20년이 가까운 세월이 지난 어제서야 전화를 받았으니
그 기쁨이 얼마나 컸는지...
마치 이산가족 상봉이라도 한 느낌이었으니까!

연세가 더 많아지시기 전에
한번쯤이라도 고향엘 다녀가시면 좋겠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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