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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9.09.20 08:12

시간 여행

조회 수 2624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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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온누리에 평화

지난 주엔 참으로 감동 깊은 일들이 많았다.

첫번째, 안성 성당 장례식에 참석한 일:
내가 영보(靈補)로 활동하고 있는, 안성 재속3회원의
회원중 김오재(미카엘)라는 분이 투병중 하느님 품에 안겼다.
외아드님이 수원교구 사제로서 유학중에 있고
평생 국내에서 선교사로서의 일생을 마친 분.
박봉으로 어렵사리 자식들을 키우느라 고생만 해 오시다
숨이 펴기도 전에 하느님께서 불러 가셨으니,
인간적으론 내내 신고(辛苦)의 삶을 살았지만...
두 분의 주교님과 수원교구 사제들이 모두 참석했는지,
성당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축제를 방불케한
대사제단의 성스러운 분위기였다.


두번째, 양양 글라라 수녀원의 독립식을 축원하기 위해
또 부탁받은 사진도 찍어드려야 겠기에
나로선 제법 먼 길을 여행해야 했다.
그런데 참으로 하느님의 뜻이 오묘하신게라,
내가 타야 할 첫 뻐스가 바람처럼 떠나는 바람에 놓칠 수 밖에 없었고,
긴 시간을 기다려 다음 뻐스를 탔던 것.
영동선 중간에 휴게소에서 쉬었다 가는 시간이 있어
무료하게 운동삼아 배회를 하는 도중에,
웬 타우(T형 십자가로서 프란치스칸의 상징) 목걸이를 한 아저씨가
탁자에 앉아 성무일도를 하고 계신 게 아닌가.
"참, 열심한 3회원도 다 있네!" 내심 감탄을 하면서 말을 걸었다.
"혹시 글라라 수녀원엘 가시나 보죠?"

직감이 맞아, 내친김에 요청을 했다.
"저는 뻐스를 타고 가는 중인 데, 동승해도 되겠는지요?"
(사실 그렇게 요청한 건, 낙산사에서 내려 양양으로 갈아타야 하고
또 택시를 타는 번거로움에)

그렇게 해서 둘은 양양 수녀원을 향한 동행인이 되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오무수' 신부님인게라.
그동안에 있었던 신부님의 인생역정을 들으면서,
항간에 떠도는 루머를 그대로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오류를 범하는 것인지...!

현재 처음부터 갈망하시던 은수자의 삶을
그대로 살고 계시다는 신부님을 응원해 드리면서,
오랜 세월의 지기인 양양 수녀님들을 만나 매우 반가왔다.

이번 여행만인가... 하느님께 감사!
세상만사 세옹지마라는 것을 또 한번 실감했으니,
"뻐스를 놓친 건 바로 날 만나려는 하느님의 배려가 아니었나요?
거러니 잘못 되어간다 손, 불평 불만보다는 늘 감사해야 겠지요."
맞습니다, 맞습니다요.
신부님의 허허로운 모습에 절로 미소가 번졌다.
  • 마니또 2009.09.22 07:13
    수사님 안녕~^^*
    정말 감동이야기 나누어 주셨네요..
    '오무수' 신부님..
    누구신지 모르지만 참 행복한 만남이군요..
    여행의 참 기쁨을 맛보셨으니 축하드립니다..^^
    올 가을에는 한번 뵐 수 있을까요~ㅎㅎ^^*
  • 2009.09.22 07:13
    T 예, 언제든 성거산에 오셔요. 대환영입니다. 살아가면서 몇몇 안되는 만남이 얼마나 소중하고 기쁘고 감사해야 할 일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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