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0.04.21 05:26

성거산의 봄 꽃 잔치

조회 수 208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시냇물처럼.

바야흐로 다투어 피어나는 꽃들을 보고 있노라면,

만개한 진달래와 개나리 앞에 서면
꽃샘 추위에도 어김없이 봄이 왔구나 하는 반가움에
가슴 또한 분홍으로 설레고 샛노란 아이가 된다.

연못가 매화꽃 한 그루도 화사한 꽃잎이 벙글어
그 앞에 다가서면 매화와 연루된
그 유명한 퇴계의 사랑 이야기에
한참동안 폭 빠져버린다.

또 작년에 심은 5그루 앵두 묘목들도
어엿한 꽃 잔치에 동참하여,
꿀벌들 또한 난리가 났으니,
어린시절 집 울타리에 빠알간 앵두알이 금방 영글것만 같다.

며칠 전 사다 심은 살구 묘목에도 성긴 꽃들이나마
살구가 열릴까 잔뜩 기대해 본다.

묘지로 가는 길 옆엔
어김없이 남산 제비꽃이 은근한 미소로 아는 채를 하고,
할미꽃 또한 그리운 할머니의 상징처럼
조근조근 옛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렇게 꽃들에 취해 있노라면
어느새 들려오는 귓전의 새소리들,
보금자리와 짝짓기 계절인 이맘때면
작고 큰 새들의 종류도 어지간히 많아
쉽게 시야에 들어올 때마다 반가움에 "안녕!" 인사들을 건넨다.

귀여운 다람쥐들은 그 긴 동면은 어이 지냈을꼬.
봄이다 싶으면 이 넓은 성거산 골짜기가
제 세상인 양,
늘 만나면 가던길 돌아서서 뭔가 아는 채를 하는 모습이
여간 귀엽지가 않다.

세상이 아무리 세월 타령을 하여도,
이렇듯 성거산 골짜기에 봄을 맞고 있노라면
어김없이 그 옛날 꼬맹이 동작동 시절로 돌아 가
발그레한 복숭아 꽃이 피어나고 살구꽃이 화사해 지는
동심으로 가득해 진다.

성거산!
조만간 산벚꽃이 새하얗게 수를 놓을 쯤이면
연초록 새잎으로 그림같은 저수지의 주변을 장관스레 수놓으리라.
이 넓은 자연의 품 속엔
유독 봄이면 하느님의 미소가 더 환해 지시어
절로 감사와 찬미의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8 성령 강림 대축일에 성령 강림 대축일에"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사도 2,2).​​​​이른 새벽 관상 체조 후정좌하고 고요의 신비에 잠긴다.고요의 흐름... 고파울로 2024.05.19 34
237 성당 가는 길 늘 수도원 안의 성당 전례에 참석해 왔던 난, 두꺼운 옷을 입고 성당까지 걸어가야 하는 것이 처음엔 불편함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침 일찍 성당 전... 1 로제로 2008.12.09 2527
» 성거산의 봄 꽃 잔치 T 평화가 시냇물처럼. 바야흐로 다투어 피어나는 꽃들을 보고 있노라면, 만개한 진달래와 개나리 앞에 서면 꽃샘 추위에도 어김없이 봄이 왔구나 하는 반가움에 ... 2010.04.21 2085
235 성거산의 도롱뇽 T 온 누리에 평화 봄그리메가 드리워지는 성거산(聖居山)의 봄! 그곳이 무척 그리워집니다. 오늘이 바로 '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 나온다'는 경칩(驚... 김맛세오 2013.03.05 2980
234 성거산에서의 첫 성탄 T 축, 성탄! 지극히 가난하시고 하느님 아드님이시면서도, 스스로 겸비(謙卑:겸손하고 비천함)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시어 그것도 말구유에 누우신 아기 예수님! ... 2 김맛세오 2006.12.26 2192
233 성거산- '순례길' T 평화와 선 며칠간 회의차 산청(성심원)에 내려 와 있다. 그런데 한창 자고 있어야 할 시간(3시?)에 '한밤중 자다가 봉창 두둘기는 식의 내면의 소리'에 떠오른 ... 2 2011.01.26 2970
232 성거산 피정집에서... 그대는 아침부터 시름없이 내리는, 저 처마밑 낙슷물 소리를 듣는가? 어릴적, 역시 오늘처럼 내리던 빗소리에 귀기울이던 동지기 시절이 생각나고, 이승이 아무리... 김맛세오 2020.09.04 789
231 성거산 대가족 T 평화가 시냇물처럼... "넘 조용한 산 속이라 무서워서 어찌 지내죠?"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아마도 인적이 드믄 곳이니까, 적막하고 괴괴하다고 생각해서 ... 2 2009.03.10 2108
230 성거산 다람쥐 T 온 누리에 평화가. 손자 사랑이 많으셨던 할아버지는 가끔 쳇바퀴 돌리는 다람쥐를 사다 주시곤 하셨다. 신나게 쳇바퀴를 돌리는 다람쥐를 보노라면 어린 눈에 ... 1 2008.06.29 1913
229 성거산 가족 T 평화와 선. 여기 성거산 수도원엔 내가 내려온 이후로 단 둘 뿐이다. 그것도 세라..형제가 일로 외출이 잦아 거의 외톨이로 있을 때가 많다. 그 깊은 산중에 적... 3 2006.09.21 2003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