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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9 08:25

성거산 다람쥐

조회 수 1914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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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온 누리에 평화가.

손자 사랑이 많으셨던 할아버지는
가끔 쳇바퀴 돌리는 다람쥐를 사다 주시곤 하셨다.
신나게 쳇바퀴를 돌리는 다람쥐를 보노라면
어린 눈에 마냥 신기했고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

그런 다람쥐들이 성거산엔 참으로 많다.
그런데 그 많던 다람쥐들이 웬일일까 근자에 자취를 감추었다.
요란한 공사 소리 때문인가 했지만 분명 그건 아닌 게,
공사 시작 이후에도 한동안 잘 보였으니까...

알고보니 천적인 커다란 고양이가 자주 출몰,
산까치들의 자지러지는 소리가 날때면
어김없이 거긴엔 고양이가 음흉스례 도사리고 있는 게다.
그러니 다람쥐인들 맘놓고 지낼 수가 있으랴.

어쩌다 다람쥐와 만나면,
"얘 다람쥐야, 요즘엔 너희들 통 안보이니 웬일이지?" 물으면,
대답이라도 하 듯, 가던 길 멈추고 빤히 눈을 마주친다.
손을 모으고, "맛..., 안녕! 오랫만이어요." 하고 답하 듯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자연의 질서라지만, 고양이 같은 존재는 참으로 싫다.
양육강식의 세계가 사라지고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어도
물리지 않는" 평화로운 세상이면 얼마나 좋을까.
원죄 이전의 낙원이 그런 세상일진데,
어쩜 고양이를 음흉하게 보는 내 차별 의식과 마음이
아담 애와가 지은 원죄 상태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평화로이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이길...
일시 어둠이 가려진 거 같은 세상이지만
이면에 밝은 태양이 늘 존재하는 것처럼
다시금 다람쥐들의 출몰이 빈번하면 좋겠다.

다람쥐야,
할아버지와 쳇바퀴 돌리던 옛 다람쥐 형제 자매들...
이렇듯 하늘 땅만큼 커다란
나의 그리움을 알고나 있는거니?
  • 평화 2008.07.01 00:56
    T그리스도 우리의 평화! 양육강식의 다람쥐와 고양이..자연의 질서..먹고 먹히움..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슬픈것 같습니다. 언젠간 죽어야하는 존재이기에......."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죽기까지 수난하신 사랑을 기억하오며 그리고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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