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939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아마 부산, 봉래동 성당엘 가본지는
3회 형제회를 위한 강의 때문이었으니
족히 10 수년은 넘은 것 같다.
평소 "왜, 한번도 오지 않느냐?"는 최아오스딩 형제님의 채근이 생각나
큰 맘 먹고 거금 5만원이란 교통비를 들여 며칠간 부산엘 다녀왔다.
그런데 글쎄 가보니 당연히 있으리라던 최..는 교구 사제들 모임으로
중국엘 갔단다.
솔직히 부산보다는 최..와의 형제지정에 이끌려 간 거지만...
대신 배디모테오 형제의 친절로 잘 지내다 왔다.

부산항은 예전보다 상당히 깔끔해진 모습.
정박해 있는 거대한 선박들이며 영도대교의 위용으로도
바닷가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항구도시!
비가 온 다음날,
혼자 최..님이 등산 마니아처럼 매일 간다는 봉래산엘 올랐다.
산 중턱에서부터는 안개가 잔뜩 서려 시야가 가려졌다.
구민들을 위해 마련된 체육공원엔 5시 이른 새벽인데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395미터의 낮은 산인데도 바다 한가운데에 봉긋 솟아
제법 낮지 않은 느낌을 주고 정감이 가지는,
그리고 "봉래산 제1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라고한 옛시조의
그 봉래산과는 다르겠지만, 내 마음은 벌써부터 낙락장송처럼
오랜 세월 이슬을 머금고 지내온 고고(孤高)한 기품을
떨칠 수가 없어 마냥 흐뭇하였다.

정상을 휘돌아 다른 길로 한참을 내려오는데,
숲 속에 새초롬이 피어있는 그날의 주인공인 인동초(忍冬草)를 만났다.
그것도 보기 드믄 하이얀 인동초를...
그 반가움은 마치 평소에 그리던 순진무후한 아해의 모습이나
상상의 연인과 같다고나 할까.
중국으로 날아가버린 최..형제를 볼 수 없던 아쉬움은 있지만,
뜻밖에 하이얀 인동초를 만난건 지기(知己)를 만난 반가움에랴.

하산하면서 중턱에서부터 훤히 바라다보이는
영도대교의 주변 바다 정경은,
비온 다음날이라 청명한 하늘 아래
손끝에 묻어날 듯한 에메랄드 빛 푸르름이다.

그날 남도 항구에서의 하루는
봉래산과 바다 그리고 인동초의 가녀림에 반해버린
더 없이 흐믓한 속삭임들이어서
그 자체로 하느님의 작품이었음을...!!!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8 빛 맑고 절묘한 아름다움이여! T 평화가 온 누리에... 가끔 한 밤중 깊은 잠 속에서 깨어나 다시금 잠이 아니 오는 경우가 있으니, 흔히들 불면(不眠)이라 하지만 내 경우엔 불면이 아니라 즐거... 2010.01.29 1973
177 마음 씀씀이에 달려있는 것을... T 평화/선 평소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을 좋아한다. '모든 것이 마음에서 만들어진다'라는 의미이니, 똑같은 일, 상황에서도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느냐... 2010.01.28 1987
176 성모칠고(聖母七苦)...? T 평화/ 선 새해를 맞은 지도 벌써 20여일이 훌쩍 넘어, 오늘도 영하 10도의 매서운 산 속 추위... 금년 겨울처럼 눈이 많이 내리고 강추위가 계속되는 해는 내 ... 2010.01.23 2537
175 평화, 정의가 싹트는 세상 T 평화가 시냇물처럼... 어쩌다 성거산 길을 오르내리노라면, 눈이 쌓이고 삭풍이 불어대는 골짜기에 언제나 그렇듯 얼음 속으로 흐르는 예사로운 시냇물 소리는 ... 2 2009.12.31 2080
174 특별한 성탄 선물 T 평화가 강물처럼... 2주간의 외유를 마치고 엊그제 다시 성거산 제 자리로 돌아왔다. 우편함엔 오무수 신부님이 보내 주신 책자와 또 다른 소포가 기다리고 있... 1 2009.12.22 2438
173 행복한 그리움 T 평화/선 소나무들은 잘 있을까. 선경을 방불케 하는 '십자가의 길' 주변 사물들은 여전할까. 심심찮게 뾰로롱 나무와 나무 사이 그네를 타는 듯한...작은 새무... 4 2009.12.12 2570
172 받은만큼 베푸는 사랑... T 온누리에 평화 고아들을 대하면 무엇보다 측은지심에 가슴이 아픈 게 상례. 지난 주일 새벽 피정 집 바깥등들이 전부 켜져있어 끄러 내려 갔다가 얼음 계단에서... 2 2009.11.25 2236
171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 비 T 평화/ 선 그렇게 화사했던 단풍이 삶과 죽음의 예표인 양 이제는 겨울 준비로 훌훌 옷을 벗고 있다. 자연의 변화하는 모습과 더불어 그 어느 때보다도 '죽음'의... 2 2009.11.08 2087
170 달보며 별헤며... T 평화/ 선 요즘 새벽 5시면 깜깜한 밤이다. 최근 언제부터인가 남다른 습관이 하나 생겼다. 경당에서만 묵상을 해오던 일상을 바꾸어, 밖의 언덕 길을 한참 내려... 2009.10.30 1962
169 새벽 이슬같은 이웃들 T 온누리에 평화 지난 주, 관할 본당의 토마, 요셉씨가 오랫만에 찾아 오시어 간만에 조촐한 식사를 함께 하자는 거였다. 작년에 내 (음력)생일을 기억해둔 분이-... 2009.10.27 2021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