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6.12.30 09:37

세밑과 생일오빠

조회 수 2181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강물처럼...

2006년도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매년 성탄과 연말연시 이맘때면
사촌 여동생들의 어릴 적 생각이 난다.
그녀석들이 붙혀준 내 닉네임이
바로 "생일오빠"- 참으로 듣기에도 상큼한 별명이 아닐 수 없다.
아이들 어렸을 때 난 생일 때마다
케익이나 조그마한 선물을 챙겨 주어선지
언제부턴가 "생일오빠"로 통했나 보다.

나의 20대 전 후로
그 애들은 유치원 꼬마로부터 갓난 아기까지 줄줄이
여아들만 5명이었으니,
오래 전 NY으로 이민가기 전까지
주말이면 자주 그 애들이 보고파
신정동 집- 당시만 하여도 서울이라지만 시골 외딴 집-엘 가면
나도 애들도 서로가 통하는 게 많아,
오죽하면 둘째녀석은 엄마 아빠를 제쳐놓고
오빠 곁에 와서 잠을 자곤 했으니까...
그런 아이들이 이민을 떠나
세월이 많이 흘러도 감감 소식이어서
"어른이 되면 다 소용없는게야..."하며
내심 좀 섭섭했었다.

그러던 지난 7월,
<안식년>이란 말을 들으신 숙부모(그애들의 엄마 아빠)께서
롱아일랜드로 날 초대하셨다.
그만큼 나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신게다.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은
이제 의대 대학원 졸업반인 막내만 제외하곤 다 엄마가 되어 있었으니,
그 또한 즐거운 금석지감(今昔之感)이라 해야 할 지!

그런데
새까맣게 잊고 있는 줄만 알았던 그애들은
하나같이 "생일오빠"란 좋은 추억을 상기해 주었고,
이런저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
이 오빠를 살갑게 맞아 주어 매우 즐거웠으며
섭섭했던 내 맘이 지나친 기우(忌憂)였음에랴!

그렇다.
애들도 나도
걸어서 30-40분 거리에 있는
시골 오류동 성당에서의 성탄 자정 미사와
세밑 가족 축하 파티를 열어
갖가지 재롱으로 유희를 하며 함께 노래를 했던
그 즐거웠던 자리를 어찌 쉽게 잊을 수 있겠는가.

어쩜 그 아이들에겐
늙어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도
나의 존재가
영원한 "생일오빠"로 남아 있게 될런지도...

애들아, 성탄 축하와 더불어
2007년 새해엔 주님의 은총, 더욱 많이 받아
너희들 각 가정마다 평화와 기쁨이 넘쳤으면 좋겠다.

그리고 세밑, 가는 해를 섭섭해 하기보다는
모든 가정에 평화가 강물처럼 넘쳐 흐르는
2007년, 새해가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 박필 2006.12.31 09:44
    맛형님, 즐거운 일화를 써주셔서리...얼마나 훈훈했었는지...
    감사해요..
    새해에 복많이 받으세요...
    행복하시고 만족하세요...아멘.
  • 2006.12.31 09:44
    T 꾸뻑^^ 저도 늦게나마 성탄축하와 아울러 근하신년 인사 드립니다. 무병, 만수무강하소서...ㅎㅎ!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알라스카의 변(變)

    T 평화와 선. 처음엔 그랬다: "그 추운 동네엔 뭣하러 간다요...비싼 여비를 들여가면서...? 가실려면 두 분이나 다녀 오셔요." 지난 여름(6월 중순경) 숙모님의 초대에 나는 시쿤둥하게 답해 드렸다. 공연히 비싼 여비를 들여가면서...라는 푸념도 들었지만, ...
    Date2006.09.22 By Reply4 Views2160
    Read More
  2. No Image

    속 깊은 꼬마

    T 평화가 강물처럼. 여기 아랫 동네는 바로 '성거읍'이다. 그 성거읍에 최근 관할 본당에 갔다가 알게된 한 가정이 있으니, 바로 초등 1년생인 '요한'이라는 꼬마가 사는 집이다. 매우 열심한 엄마 아빠를 닮아선지 그 아이는 부모가 집을 비어 혼자일 때도 뻐...
    Date2007.10.30 By Reply1 Views2161
    Read More
  3. No Image

    밤따기 이야기

    T 평화와 선. 별로 눈에 띄지 않던 성거산의 밤- 막상 따려고 나서니 길 가에만도 제법 많은 그루의 밤나무들이 알알이 밤송이를 터뜨리고 있다. 키 큰 김 프란...형제를 앞세워 밤서리에 나섰는데, 경험이 많은 형제의 익숙한 장대 놀림에 후드득 후드득 떨어...
    Date2006.09.30 By Reply0 Views2165
    Read More
  4. No Image

    스마트 폰 세상...글쎄???!!!

    T 온 누리에 평화를... 지하철을 타고 보면 너나 할 것없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 폰에 시선을 집중한 채 이러저러한 정보나 게임을 써핑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는 모습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내 손 안의 세상을 만끽하는 거라지만, 전파에 노출되는...
    Date2012.03.04 By김맛세오 Reply0 Views2165
    Read More
  5. No Image

    감기와 함께 여행을...

    T 평화/ 선 서원식과 회의가 있던 정동에서의 몇날, 첫날부터 얇은 이블 덕으로 홈빡 감기에 들고 말았다. 대수롭지 않게 여긴 콧물과 재채기,가벼운 기침... 그렇게 며칠을 보내놓은 어느날 밤 사정없이 치솟는 고열로 그때서야 비로서 지독한 감기 자매가 찾...
    Date2007.01.22 By Reply1 Views2166
    Read More
  6. 포르치운쿨라 행진 5일째 소식 나눔

    순례목적ᆢ기억과 회개 구간거리ᆢ땅끝성당~ 영전공소(22km) 도보순례 5일째... 아침 6시, 땅끝공소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고 하루를 시작한다. 참 아담하고 멋진 새 성당이다. 공소에서 성당으로 승격하고(6월20일)우리가 첫 손님이란다. ...
    Date2015.07.22 By홈지기 Reply1 Views2172 file
    Read More
  7. No Image

    동작동 '현충원'의 사진 전시관을 보면서...

    T 평화를 기원하면서     걸핏 '현충원'엘 가면서도 동측면 입구에 자리해 있는 '사진 전시관'을 둘러 보지 않았기에 모처럼 호기가 발동하여 저곳엔 무엇이 전시되어 있을꼬? 그렇게 구경을 하게 되었지요. 대부분의 사진의 내용들을 대하고는 평소에 ...
    Date2013.04.30 By김맛세오 Reply0 Views2173
    Read More
  8. No Image

    시나브로 가을 비가 내림은...

    T 평화가 강물처럼. 올해는 가을인데도 참 비가 자주 온다. 이럴 때 아마도 가을겆이 하는 과수원에나 농심들의 타는 애간장을 어찌할까...!!! 비가 한번 내릴 때마다, 여기 성거산의 가을은 그 어느 곳보다도 성큼성큼 발걸음이 빨라져, 짙푸르기만 하던 자연...
    Date2007.09.30 By Reply1 Views2180
    Read More
  9. No Image

    세밑과 생일오빠

    T 평화가 강물처럼... 2006년도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매년 성탄과 연말연시 이맘때면 사촌 여동생들의 어릴 적 생각이 난다. 그녀석들이 붙혀준 내 닉네임이 바로 "생일오빠"- 참으로 듣기에도 상큼한 별명이 아닐 수 없다. 아이들 어렸을 때 난 생일 ...
    Date2006.12.30 By Reply2 Views2181
    Read More
  10. No Image

    새 가족들이 생겨...이 아니 즐거우랴!?

    T 평화가 샘물처럼 우리 원내엔 큰 연못 2, 작은 연못 3개나 있으니 요즘처럼 시도때도 없이 폭우가 쏟아지는 때면, 연못 사이로 떨어지는 물줄기는 크고 작은 폭포를 되어 그 굉음 소리와 함께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니 눈과 귀와 마음이 시원하게 청정해진다....
    Date2010.08.31 By Reply3 Views218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