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0.05.08 08:12

새들과의 교감

조회 수 20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누리의 평화

이곳 성거산은 새들의 천국이다.
특히 봄철인 이맘때면,
그 춥고 긴 겨울을 어디서 지내다 오는건지
새들의 짝을 찾는 지저귐과 숲 속 여기저기에
둥지를 트는 부산함을 감지할 수가 있고,
작고 큰 새들의 종류만 해도 엄청 많아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어떤때는 새도감을 펼쳐놓고 무슨 새인지 알아보려고 애를 써보지만,
정확하게 맞는 새가 하나도 없어 그만 포기하고 만다.

진작부터 들려 온 휘파람새의 울음이며
밤이면 소쪽새의 긴 여음이...
곧 뻐꾸기 소리도 들리겠지.

얼마 전 올라오는 길목 계곡에선
전설적인 새로만 알던 진짜 '파랑새'를 보았고,
어느날엔 가슴이 샛노란 작은 새 한 마리가 창가에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하는 나를 호기어린 눈초리로 요리보고 저리보고,
그 모습이 하도 귀여워 오랫동안 말을 건네 적도 있다.

이곳엔 또 기와 담이 둘러진 후원에,
담을 쌓을 때 운치를 더하라고 박아놓은 몇 개의 화분들이 있다.
그 아가리가 넓어 새 집을 짓기엔 적당치 않다고 생각해
입구에 길에다 까는 돌흙을 미끄러지지 않게 쌓아 놓은 것이
적중이 되어,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
최근 새가 거기에 둥지를 틀어 알을 5개나 낳아 놓았다.

맨날 오다니는 길목에 있어
하마 엄마 새가 스트레스를 받을까봐
똑바로 들여다 보지는 못하고 얼핏 곁눈질만 하며 지나치는데,
알을 품고있는 새 엄마의 눈초리가 예사롭지가 않다.

하필이면 그렇듯 가까운 곳에 둥지를 틀었을까?
'저 사람은 나를 해치지 않을 뿐더러 다른 짐승이나 뱀으로부터
보호막이 될 수 있다는' 모성 본능에서 온
믿음, 신뢰,...바로 그런 것이리라.

며칠 전엔 그 어미 새가
근처에 돌아다니는 다람쥐를 계속 쫒는 모습을 보았다.
알을 보호하기 위한 엄마의 방어 본능이겠지만,
쫒기지 않아도 될 다람쥐의
거름아 날살려라 도망치는 그 행동이 얼마나 우숩던지...

며칠 후,
아기 새들의 짹짹거리며 입을 벌리는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게 되기를 확수고대해 본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8 오메, 가을이 흠뻑 물들었네! T 온누리에 평화. 올 가을 단풍은 오랜 가뭄 탓으로 전국이 별로란다. 며칠 전 실재로 지리산 곁을 지나칠 때 나뭇잎들이 물들지도 못하고 마싹 말라 떨어지는 걸... 1 2006.10.29 2078
187 오묘한 자연의 신비 (2) - 도롱뇽과의 동거...? T 온 누리에 평화   도롱뇽하면, 가끔 판도라의 시간 속에서 기쁘고 무서워했던 성거산의 추억, 그 시절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도롱뇽에 대하여... 김맛세오 2015.01.26 1475
186 오묘한 자연의 신비 (3) - 말벌 T 평화와 선   "에∼효!  무서운 녀석들!"   말벌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위와같은 섬찍한 말을 되뇌이게 됩니다. 왜냐구요?  역시 성거산에서 지내을 때의 일... 김맛세오 2015.02.02 1502
185 오묘한 자연의 신비! (1) T 온 누리에 평화   얼핏 지나간 옛 일이 떠집니다. 천안 근교 깊은 산 속, 성거산 수도원에서 지냈을 때(2006∼2012년)의 일이죠.   어느 할아버지가 손뼘만... 김맛세오 2015.01.19 1272
184 오호, 춘삼월 백설! T 강같은 평화 하루가 지났습니다만, 어제 4층 제 방 창가에서 내다 본 세상은 참으로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늦은 춘삼월에 난분분(亂紛紛) 백설(白雪)이라니요!... 김맛세오 2012.03.25 2345
183 오호, 춘삼월 백설! T 강같은 평화 하루가 지났습니다만, 어제 4층 제 방 창가에서 내다 본 세상은 참으로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늦은 춘삼월에 난분분(亂紛紛) 백설(白雪)이라니요!... 김맛세오 2012.03.25 2571
182 올레길에서의 바닷 '게'와 정원에서 만난 '족제비' T 평화와 선     "얘(게)야, 어디라고 겁도 없이 땡볕에 여기 나와 있는 거니?"     해녀 아줌마, 할머니들과 헤어진 직후 화순이라는 마을을 향해 땡볕 속 ... 2 김맛세오 2015.07.05 1519
181 올레길에서의 인연...^^ T 온 누리에 평화   걷기피정을 작정하고 지난 5월 26일∼6월 2일까지의 제주 올레길을 택한 일은 내 인생여정에서 참으로 잘 했다 싶어 조금도 후회가 없다. ... 김맛세오 2015.06.08 1393
180 왜 이리 기쁜 만남일까...!? T 평화가 온누리에 가득 얼마 전, 오랜 가뭄 끝에 비가 내렸을 때다. 나름대로의 개인 사진전을 준비하기 위해 먼 외출에서 돌아 와 마루 문을 열으니, 개구리 한... 4 2008.10.30 1963
179 왠지 슬픔이...! ,T 축, 성탄/ 평화가 온누리와 함께 창 밖을 보다가 괜스레 눈물이 난다. 잔설이 분분하고 희끗희끗 쌓인 눈 사이로 뾰르롱 비상하는 작은 새와 창 문을 두고 눈... 1 2008.12.24 1787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