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1.08.14 08:23

무궁화 일념(一念)

조회 수 240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 누리에 평화!

3년 전이었으리...
어느 할아버지가 10Cm 정도의 무궁화 묘목을 가져다 주셨다.
얼마나 잘 자라는지, 어느 녀석은 내 키만큼이나 튼실하게 자라
제법 꽃을 잘 피우고 있다.
그것도 한가지가 아닌 여러 종류의 꽃 빛갈로...
무궁화가 이렇듯 다양한 색으로 꽃피운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런데 보통 무궁화...하면 진딧물이 많이 낀다는 통념과는 달리
우리 집 무궁화엔 웬 손가락만한 크기의 징그러운 송충이가
여기저기 달라붙어 잎을 갉아 먹는 거였다.
아마도 지천에 깔려있는 게 풀잎들인데
유독 무궁화 잎이 연하고 맛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요즘엔 그 송충이들 잡아 주는 것이 한가지 일과가 되었다.
그 송충이를 잡으면서...때로는 나도 이렇게 잔인할 수가 있는거로구나
하는 섬칙한 일말의 양심까지 느끼면서 말이다.

그리고 진달래나 개나리...도 아닌 왜 나라 꽃으로 무궁화를 택했을까?
하는 의구심을 자주 갖게 된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아름답고 현란한 나비들이 알을 낳고 그 애벌래의 온상이 되는가 하면, 진디물 떼에 혹돋한 시련을 겪으면서도 끈질기게 꽃을 피워내는...마치 일제의 침략을 연상케 하며 늘 독도를 자기들 땅이라고 호시탐탐 넘보는...또한 열강들에 휩싸여 고난을 겪으면서도
늘 아름다운 꽃을 끈질기게 피워내는 무궁화려니,
무궁화가 절묘한 대한민국의 상징 꽃이 되고
국화로 지정된 것이 결코 우연 만은 아닌듯싶다.

어디 무궁화 뿐이랴만은,
온갖 자연의 생존법칙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삶이란 고통의 연속이요 고난의 뿌리 없이는 역경을 헤친
튼실한 삶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

어쨌든 소박하고 단아하면서도 예쁜 무궁화 꽃을
가만히 들여다 보노라면,
고귀한 사랑으로 피어나는 모습이 더없이 가상해져
가만히 꽃송이를 보듬어 주게 된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무궁화 일념(一念)

    T 온 누리에 평화! 3년 전이었으리... 어느 할아버지가 10Cm 정도의 무궁화 묘목을 가져다 주셨다. 얼마나 잘 자라는지, 어느 녀석은 내 키만큼이나 튼실하게 자라 제법 꽃을 잘 피우고 있다. 그것도 한가지가 아닌 여러 종류의 꽃 빛갈로... 무궁화가 이렇듯 ...
    Date2011.08.14 By김맛세오 Reply0 Views2402
    Read More
  2. No Image

    위령의 달을 보내면서...

    T 평화/ 선 토요일마다 수녀원으로 미사를 드리려 갑니다. 미사에 가기 전 새벽 6시가 좀 못 되어 저 아래 저수지까지 산보하기 위해 걷습니다. 새벽 하늘에 무수한 별들이 차가운 초겨울 공기에 흠뻑 취해선지 그 맑음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북두칠성...
    Date2011.11.26 By김맛세오 Reply0 Views2398
    Read More
  3. No Image

    할머니와의 데이트

    T 평화와 선. 참, 대단한 분! 이씨 조선 왕가 마지막 손의 며느님으로서 그 강직함에 손색이 없으신 '쥴리아' 할머니! 84세의 노구에다 한 쪽 손이 마비되고 한 번 움직이시려면 몸 전체를 앞으로 미는 최어에 의지하셔야 하면서도 힘겨운 내색을 전혀 안하시...
    Date2006.06.03 By Reply1 Views2394
    Read More
  4. No Image

    관악산 이야기

    T 평화와 선. 난, 고향 이야기만 나오면 '동지기(동작동; 현 현충원 자리)'와 '관악산'을 제일 먼저 떠올리곤 한다. 그도 그럴것이 '동지기'는 관악산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만 지형상 관악산의 줄기로서 그 끝자락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어릴적 '동지기...
    Date2006.04.08 By Reply2 Views2393
    Read More
  5. No Image

    한 겨울 이맘때면...

    T 평화가 강물같이. 나 어릴 땐, 동작동에서 바라다 본 한강이 지금과는 전혀 달랐다. 어쩌면 흘러가버린 과거를 기억하는 건 영영 되돌릴 수 없는 허구일런지도 모른다. 기억이 과거의 실체가 아니라 현재의 의식 작용일 뿐일지라도 기억할 수 있는 현재라는 ...
    Date2007.01.31 By Reply2 Views2390
    Read More
  6. No Image

    꼬마야, 널 만나 가슴이 찡한 걸!

    T 평화가 강물처럼... "아저씨, 뭐해요...?" 향나무를 다듬고 있는 내 곁에 그렇게 한 남아 꼬마가 다가와 묻는다. "응, 너 가끔 머리 깍지? ...그럼 예쁘지 않니? 이 나무들도 가끔 이렇게 다듬어 주면 훨씬 예쁘게 보이거든." "그렇구나, 그면 저도 해 볼 수...
    Date2006.11.22 By Reply1 Views2389
    Read More
  7. No Image

    어느 착한 아일랜드 형사님

    T 평화가 강물처럼... 인생 여정에서 저처럼 좋은 인연들을 만난 사람도 드믈 것입니다. 갑짜기 탐정 소설 속에나 나올 법한 잊을 수 없는 추억 하나를 반추해 보렵니다. 1987년도 초겨을...아일랜드 카푸친 수도원에서 4개월여 장기 체류 후 마지막 담뿍 정이...
    Date2012.03.07 By김맛세오 Reply0 Views2385
    Read More
  8. No Image

    보나의 서울 나들이

    T 온 누리에 평화 참, 귀여운 보나! 천안의(요한이네) 보나(3돌 가까이 되는)가 엄마와 함께 지난 주, 모처럼의 서울 나들이를 하였습니다. 성북동 입양소에서 처음 만났던 애기가 이제는 말도 잘하고 얼마나 재롱도 잘 부리는지... 만나는 사람들마다 인사성...
    Date2012.05.01 By김맛세오 Reply0 Views2384
    Read More
  9. No Image

    첫 순례(예루살렘)에서 생긴 일

    T 온 누리에 평화   공부하던 도중 1986년도 여름방학이었습니다. 상주 학생들은 거개가 다 경험을 쌓기 위하여 다른 지방이나 나라로 파견되는 게 관례였죠. 외국인인 저는 혼자 수도원에 남아 있을 수가 없어 예루살렘으로 순례를 가기로 맘 먹었답니...
    Date2014.02.17 By김맛세오 Reply1 Views2381
    Read More
  10. No Image

    팔당- 성묘가는 길

    T 평화/선 엊그제, 모처럼 성거산을 내려가는 새벽(6시가 좀 못된 시각) 맑은 하늘에 북두칠성이 자못 선명해 길을 가르키는 나침반 같다. 옅은 새벽 안개를 모락모락 뿜어내는 천흥리 저수지엔 금방이라도 헤이던 별들이 쏟아져 내려 앉을 듯... 잔잔한 은빛 ...
    Date2009.10.03 By Reply0 Views238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