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07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졸졸 흐르는 시냇물 평화

어젠 진종일 이슬비가 내려
나무 솎아내는 작업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밤들이 알암을 터뜨리며 후두득 소리를 내는 걸 보니
추석이 멀지않은 게다.
우산을 쓰고
내가 좋아하는 운동겸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 보았다.
오메나!!! 거기엔 알암들이 여기저기 딩굴며,
"맛..형제, 안녕! 그냥 지나치면 우리가 서운하거든요."
그래서 하나 둘 주어 담으니,
불룩해진 양 주머니가 마냥 뿌듯했다.
물론 다람쥐 양식도 적잖이 남겨둔 채...

그 와중에 어떤 밤들은 졸졸 흐르는 개울로 떨어져
밤색 윤기가 반들거리는 거였다.
정말 신이 나서 줍는 데,
이건 또 웬일일까? 크게 움직이는 물 속 생명이 있어
자세히 돌을 들쳐보니, '가재,가재,...' 내 친구 가재가 아닌가!

예닐곱살 때 쯤이였으리,
거리가 넘 멀어(동작동에서부터 사당동, 말죽거리,..의 길고 긴 신작로를 따라 타박타박 걸어야 하는) 너무 어린 날 못따라오게 하는
형의 제지가 당연함에도,
끝내 마다하고 고집스레 형 친구들을 쫄래쫄래 따라붙어
엎어달라고는 고사하고 다리가 아프다는 말도 못하며
몇 십리나 되는 길을 걸었으니...ㅉㅉㅉ!!!
암튼 그렇게 해서 멀고 먼 우면산엘 도착하니
돌을 들칠 적마다 가재가 바글바글하였고,
때로는 알을 잔뜩 아랫 배에다 안은 엄마 가재가 마냥
신기롭기까지 하였다.
그리도 엄청 많은 가재를 탄성을 발하며 신명나게 잡던 우면산의 추억!
지금은 그 동무들이 다 어디로 갈을꼬?
참, 금석지감(今昔之感)이라!
우면산- 지금은 한국의 내노라하는 갑부들이 사는 곳으로 유명하다니.

지금, 성거산의 가재 친구들을 재회하니
어찌 반갑지 않으랴!!!
한 놈을 잡아 뽀뽀도...ㅋㅋ...해주고,
다시 가만히 돌 틈에 넣어 주었다.

알암아, 하느님을 찬양하거라.
청계산의 우면산아, 주님께 감사하거라.
가재야, 반갑다, 이 재회의 기쁨을 하느님께 드리자꾸나.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8 쥴리아 할머니,오래오래 건강하셔요! T 평화를 빕니다. 할머니- 조선 이씨 왕가의 마지막 며느님이라는 소개를, 예전 몇 편의 글에 올렸다가 웬 이상한 스토커를 만나 급기야는 지워버릴 수 밖에 없었... 2007.01.03 2312
177 새하얀 구절초 꽃이 만발했네요!!! T 평화와 선. 새벽 동이 틀 무렵이면 제일 먼저 이미 하늘 품으로 가신 형제님들의 무덤가를 찾는다. 주변에 별을 뿌려놓으듯 새하얗게 만발하기 시작한 구절초 ... 2 2006.10.04 2313
176 참으로 희한한 만남 T 온누리에 평화를 고대하며. 할머니, 그리고 젊은이 두 분 다 하느님 품으로 가신 분들. 전자의 할머니는 가까운 안성 분으로서 바로 오늘이 장례날이시라 어제 ... 7 2006.12.12 2315
175 도심 속 자연들과의 기쁨 T 평화와 선   오늘 새벽엔 예고도 없는 비가 살포시 내려 바야흐로 성하(盛夏)의 계절을 향한 식물들의 기분좋은 "하,하! 호,호!" 간드림. 잔디 사이에 놀... 김맛세오 2013.06.04 2317
174 보고픈 울 엄마... T 평화/ 선 아침 식사 때, 한 형제와 노래말 이야기가 나와 "형제의 18번은 무슨 노래...?"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다가, 심심하면 흥얼거리던 란 노래가 떠올랐... 3 2007.05.06 2318
173 도롱뇽 아빠...? T 평화/선 (지난 달, 2월 14일에 "빈들 카페"에 실은 글임) 진종일 비가 내린 어제, 작업(나무)을 할 수 없어 대신 우산을 쓰고 옆 계곡을 찾았다. 그러니까 작년... 2009.03.10 2318
172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할까요? T 온 누리에 평화가 가득 유난히 길었던 꽃샘 추위가 이제는 물러가는 것이겠지요. 촉촉히 대지를 적시는 봄비로 잔뜩 움크리고 있던 만물들이 파릇파릇 생기를 ... 2 김맛세오 2012.04.11 2320
171 누나 달! T 평화/선 밤 3시쯤. 달 빛이 얼마나 밝은지 방 안조차 형광등을 켜 놓은 것 같았고 (빛이 좋아 내 방 덫 문을 늘 열어 놓는다) 읍내 쪽 마을의 불빛이 오히려 어... 6 2009.03.14 2322
170 인왕산(仁旺山) 길 T 평화와 선 치통으로 마지막 씹을 수 있는 이를 뽑아 근 2주 정도 죽 만을 먹고 지내는 힘든 요즘입니다. 꼭 사순시기에 맞추어 이런 일이 생기는 걸 보면 어지... 김맛세오 2012.03.11 2322
169 참을 수 없는 아픔이여, 고통이여! T평화/ 선 그러니까 정확히 1996년도, 을 기해 예루살렘의 성서 코스를 밟던 해, 성주간 바로 전 주였다. 나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예수님의 수난 체험을 톡톡히 ... 2 2010.03.14 2324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