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22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강물처럼...

 

내 고향 '동재기'에서 내려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한강이랍니다.

그리곤 웬지 마음 한구석 허전해지는...

 

저 어릴적 한강은 그 모습부터가 무척 달랐거던요.

지금처럼 바다같이 허허로운 일직선 강물이 아니라

강건너 철길따라 동빙고를 휘돌아 서빙고와 용산, 마포쪽으로 내달리는 그곳은

장마철이 아닐 때에는 그 넓디넓은(지금의 2/3 정도) 곳이 금빛 반짝이는 모랫사장이었고

여러개의 자연 섬들(저자도,잠실섬,부리도, 노들섬, 밤섬,...등)이 있었다는 걸 아시는지요?

아쉽게도 하느님이 주신 천혜의 섬들이 기적의 한강 개발 운운...하는 사이에

아이러니칼하게도 역사의 뒤안길로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걸...

재고해보면 무분별한 난개발로 지금의 거대한 일직선 한강이 흐르고 있지만,

(과거 공사의 주인공들은 잘한 일이라고 의시대겠지만)

한편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모조리 앗겼다는 사실은

그 내막을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는 저같은 사람에게는 참으로 슬픈 일이지요.

 

사실 런던의 테임즈 강이나 파리의 세느 강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한강의 본래 모습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작고 초라한 강들이지요.

다만 그네들은 보잘 것 없는 강이나마 오랜 세월 본연의 모습을 유지한 채 잘 가꾸어 왔기에

지금의 거듭난 아름다움을 지켜 온 것이라고 봅니다.

 

기차가 기적을 울리며 휘돌아 달리는 모습이 아련해지면서

그 앞쪽 넓은 백사장 가운데로 또 다른 무지 큰 섬이 있어 뉜가 채마밭으로 사용했었는데

그 섬은 도대채 무슨(?) 섬이었을까요?

아마도 그들 자연으로 생긴 섬들을 그대로 유지한 채 한강을 잘 개발했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한강으로 거듭 났을까요.

 

닥나무가 많아 저자도(楮子島)라, 금호동과 옥수동 남쪽 한강에 있어 '옥수동 섬'이라고도 하여

여름이면 시민들이 나룻배로 건너 삼복더위를 식히던 휴양지였다지요.

또 강건너 압구정 마을 사람들이 밭에서 기른 채소와 과일을 나룻배에 싣고 이 섬에 와서

강북 사람들에게 팔았다는군요.

118만 평방m에 이르는 그 큰 섬이 압구정 지구 매립에 쓰여져 흔적도 없이 사라졌구요.

 

용산 앞쪽의 백사장엔 '국군의 날'이면 폭격 에어 쇼가 펼쳐졌었고 낙하산이 떨어지는

진귀한 쇼에 서울시민들의 연례 볼거리였구요,

제1한강교 근처는 여름 해수욕장이나 겨울 스케이트장으로 이용했던 깨끗한 한강!

한 때는 용산 앞 백사장을 정치 집회장으로도 쓰여

당시 50만 서울 인구중에 30만 인파가 모였었다니...부패한 집권당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 열화가 어떠했었는지 짐작하고도 남지요.

 

예전 '동지기' 마을 앞 한강변에 '동지기 나루터'가 있었던 동쪽으로

지금의 동작역이 자리해 있고, 그 건너 동편으로 보이는 즐비한 반포 아파트 단지!

그 많던 모래 대신 즐비한 아파트의 기적으로 대신한 한강!

아파도 할 말을 잊은 채 매양 저렇게 흐르고 있는 한강!

그래서 더 고단하고 슬퍼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색동 저고리

    T 온누리에 평화 밤새 내리던 비가 새벽부터는 진눈깨비로 변하더니 아예 난분분(亂粉粉) 백설로 변해버린 이 아침! 덕분에 원없이 설경을 대하는 올 겨울의 성거산! 어릴 적 서울의 겨울은 엄동설한(嚴冬雪寒)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무척이나 추웠다. ...
    Date2010.02.11 By Reply0 Views2270
    Read More
  2. No Image

    "나, 가요!"

    T 온누리에 평화가... 얼마 전 산청에서 일주일 연피정이 있었다. 오랫만에 흐르는 경호강을 대하니 그렇듯 흐르는 시퍼런 물만큼이나 세월의 깊고 긴 이야기들이 무심히 흐르는 듯 하면서도 감회가 새로와짐은 왠 일일까 . 분다 할머니 수녀님이나 안나 수녀...
    Date2010.06.08 By Reply0 Views2268
    Read More
  3. No Image

    기도와 함께 했던 소중한 만남들

    T 축, 성탄/ 근하신년 2007년, 지난 해의 내 여정을 반추해 보며 가까이 만났던 분들을 떠올린다. 먼저 우리 수도회 가족인 여러 형제들이 떠오르고, 지난 해 세례를 받은 동창, 김병두(안또니오)와 노인원(가롤로)씨를 생각하면 마냥 기쁘고 감사스럽다. 도봉...
    Date2007.12.29 By Reply0 Views2267
    Read More
  4. No Image

    4월의 첫 순례

    T 평화와 선. 아침 미사 끝나자 마자 성령의 바람이 불어- 전혀 계획없이 추진된 일이었으니까- 우선 새남터 성당으로 향했다. 거긴 내 학창 시절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서린 곳. 고교 1학년 때였으니까 지금으로부터 3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은 한...
    Date2006.04.01 By Reply1 Views2261
    Read More
  5. No Image

    깊어가는 가을 산

    T 온누리에 평화 하루가 다르게, 아니 조석(朝夕)으로 다르게 짙은 단풍 빛갈로 변해가는 산을 바라보면,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순간의 찬란함에 생을 마감하는 시간들처럼 허허실실(虛虛失失), 영원의 깊은 단잠을 꾸려는가보다. 깜깜한 밤이면 더욱 새하옇...
    Date2009.10.17 By Reply3 Views2256
    Read More
  6. No Image

    까맣게 잊혀졌던 수녀님.

    T 평화의 그리움 담아... 그 이름은 수녀님. 복자회 수녀님으로...30년은 족히 되었으리. 신학원에서 공부하던 시절- 학년은 달랐어도 참으로 내게 관심을 많이 써주셨다. 수녀님은 부친이 부산대학교..로 외동 딸로 태어나시어 당시 50세 정도는 되어 보이셨...
    Date2007.12.02 By Reply0 Views2240
    Read More
  7. No Image

    받은만큼 베푸는 사랑...

    T 온누리에 평화 고아들을 대하면 무엇보다 측은지심에 가슴이 아픈 게 상례. 지난 주일 새벽 피정 집 바깥등들이 전부 켜져있어 끄러 내려 갔다가 얼음 계단에서 "꽈다당"하고 말았으니, 갈비가 부러져...족히 2-3개월은 쉬어야 할 것 같다. 그날은 그 와중에...
    Date2009.11.25 By Reply2 Views2236
    Read More
  8. No Image

    달, 별을 보는 행복

    T 온누리에 평화를. 유난히 밝은 달과 영롱한 별들이 자주 눈에 들어 옴은 요즘 만이 아닐진데, 여하튼 자주 새까만 밤 하늘을 올려다 보며 달과 별을 마주하면 그 아름다움에 절로 탄성을 발하곤 한다. 특히 공해로 가리워져 좀체로 제대로 보기 어려워 별 볼...
    Date2007.11.30 By Reply1 Views2236
    Read More
  9. No Image

    '보나'의 백일

    T 평화/선 세상살이는 어쩌면 동전의 양면과 같다. 아기를 낳아서 버리는(어떤 피치 못할 이유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가정은 친자가 여럿 있음에도 입양을 하여 키운다. 이곳 관할 본당 신자 가정이 최근 '보나'라는 여아를 입양하였다. 그 아기가 오늘...
    Date2009.08.28 By Reply4 Views2233
    Read More
  10. No Image

    내 고향, 구(舊)교우촌

    T 평화와 선     「기도를 굶으면 밥을 굶겨라」는 마르가리타 지기님의 글을 대하면서 늘 잊혀지지 않던 옛 고향의 정황이 그림처럼 그려집니다.    가끔 그 동네가 자리했던 (현 현충원 자리) 공작봉 오른 쪽 날개에 해당하는 곳엘 가보면 마치 새벽 ...
    Date2014.02.24 By김맛세오 Reply2 Views222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