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6.12.20 09:15

부산, 봉래동 성당

조회 수 3326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를 빌며...

지지난 주일
대림절 특강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좀체로 가기 힘든 부산엘 다녀왔다.

사실 어쩌다 무슨 강의를 한다는 게
나로서는 무척 부끄러운 일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란 말씀에
어림한푼 해당되지 않는 내 존재임을 알고 있고
실천의 짐을 타에게만 짊어지게 하고는
많은 것을 아는 양 폭포수 같은 말만 쏟아놓는 격이니,
정작 말만 하고 실천은 뒷전이란
헛 말의 죄를 짓기에 말이다.

그날 강의 주제는, <영의 정신, 육의 정신>으로
주일 10시 대미사가 끝나고 바로 이어서 참례한 전 신자를
대상으로 3시간 반을 해야 하는 피정 강의.
중요한 것은 언행(言行)의 일치를 강조한 내용인데,
우리네 삶에서 사실 무수한 언(言)보다 한가지의 행(行)에
더 무게의 중심을 두어야 하리라.

언제나 그랬듯이
강의 준비는 많이 해 갔지만,
그날도 신명에 빠져 준비한 것은 옆으로 제껴놓고
뭔 말을 그리도 많이 할 수 있었느지...좋게 말하면
성령의 감도하심에 이끌려서...

자주 가지 않는 봉래동이지만
빼꼼히 찬 신자들을 대하니,
감회가 새로워져 옛날 이 성당을 세우신
<주콘스탄조> 신부님이 생각났고 <이요한>,<권도밍고> 신부님...등
본당을 거쳐가신 역대 신부님들에 관한
사설부터 꺼내기 시작.

그분들에 대한 작고 큰 추억들이
오늘의 나를 봉래동 성당 강론대에 세우게 하셨듯,
신자들의 가슴 속에 면면히 흐르는
역대 신부님들에 대한 추억이
사실 그날의 내 강의보다 더 좋은 아름다움들을 간직하게 하리라
믿는다. 그저 내 역할은 잊혀지기 쉬운 추억들을 신자들로 하여금
상기시켜 드린 것 뿐.

강의가 끝난 그날 저녁, 귀가길에 오르면서
바다 특유의 활기들이 눈에 들어왔다.
영도대교 위를 나르는 갈매기들이 상큼해 보였고,
가까이 생의 꿈틀거림이 보이는 자갈치 시장과 함께
"돌아와요, 내 형제여! 오륙도 부산항에..."라는 구성진
<우요셉>신부님의 노래가 금방이라도 들릴 것만 같았다.

'인생이란 풀잎 끝의 이슬방울 같은 것'
봉래동 신자들이여,
구세주에 대한 기다림이 없이 다른 '육'에 미혹되지 맙시다.
단 일회적인 우리네 인생-
성 프란치스코가 살았던 '영의 정신'으로 살아갑시다.
  • 사랑해 2006.12.21 08:45
    9일기도를 드리며....
    프란치스칸 모두가 함께 기도하고 있다는 생각(믿음)에, 결코 혼자 아님을 니다...
    그런데....^---^ 이제 이 은 참된 이 되어야 겠죠?...
    입회반 시기를 지내며, 이제는 조금씩 “그저 사부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분”이라는 느낌에서 벗어나, “사부님과 라는 투신(넘 거창한가요?^^;;)” 으로 옮겨 가야 함을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요...딱! 여기서 걸리는 겁니다^----^;;
    함께 으쌰으쌰할 공동체도 있으니 형제자매님들의 격려로 가면되지....하다가도,
    그 공동체가 무언가 일을 함께 해 내자고 제의해 올 땐 자꾸 내 방식으로! 라는....
    제 안에 제가 너무 많아서 라는 정답까지 알고도 실천은 왕 부족인 못된! 습관...
    주님♡께서 사부님♡께서 사랑하는 아가다 언니를 통해 저를 불러 주셨으니 이 부르심은 너무나 크고 특별한 은총이지만, 제가 열매(쓴맛이 없는 열매여야 한다고 배웠습니다^^;;...)를 맺을 수 있는 곳은 재속회 공동체 안에서일 겁니다.....
    삼* 그룹이나 L* 그룹의 사람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사람들이 얼마나 미치도록 치열하게 준비하고 밀려나지 않게 끊임없이 노력하는지....
    그런 치열함!으로(비유가 좀 그렇지만^--^;;) 사부님 영에 이끌려 가야한다는 생각에 성탄을 기다리는 마음이 그리 가볍지 만은 않아요ㅜ.ㅜ;;
    아~~~나의 성 프란치스코 사부님...쪼끔만 럭셔리쪽으로 가주셨더라면...^---^;;
    늘 이런 갈등이 있었지만...이번 9일기도 중엔 이 마음이 자꾸 “야! 결단 좀 해라!” 하는 겁니다...물론 이 결단은 어쩜 평생을 매 선택의 순간마다 계속 되겠지요....
    결국, 서로 부대끼고 격려하고 때론 궁상스럽게 때론 너무나 벅찬 감동에 휩싸이기도 하면서 공동체 안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겠죠?
    수사님들께서 형제애 속에 주님 부르실 그때까지 결연히 단호하게 때론 번민 중에 수도자의 길을 가시듯 저도 늙어(자연사?^^;;) 생을 마감하게 될 때에 재속회형제자매들의 끊이지 않는 위로의 기도 속에 눈감고 싶습니다...
    에이~~~이런 고백?을 하고 있자니 눈물이 막 흐르네요..(이놈의 눈물은^---^;;)
    어쨌든 기도 중에(겨우 며칠 집중해서 했을 뿐 인데도요ㅜ.ㅜ;;...) 기쁨과 더불어 자꾸 제 문제를 보게 됩니다...
    ♡서로를 위해서 진지하게 기도 해 줍시다!!!~♡
    기도할 땐 정말 진이 빠지니 (특히 다른 이를 위한 기도는...) 잘 먹고 합시다...
    원래는 단식과 병행해야 한다지만, 저 같은 왕 초보는 잘 먹어가며 해야 덜 힘이 들던데....
    제 영적 수준은 정말 단단히 점검 받아 마땅하죠? ^---^;;
  • 2006.12.21 08:45
    T 성인을 똑같이 닮을 수는 없죠. 그분의 영성을 닮되 갖자 나의 좋은 개성도 잘 키워나가면서...나는 프란치스코가 아닌 나이니까요. 넘 힘들게 생각 마시구요...ㅋ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1 포르치운쿨라 행진 11일째 소식 나눔 도보순례11일째ᆢ 순례목적ᆢ기억과 회개 순례구간ᆢ곡성 석곡성당~구례(산동공소) 1회 황정민 수사님 어머님께서 선교사로 계신 공소에서 내 집... file 홈지기 2015.07.28 1889
340 자연에 대한 이런저런 기억들과 함께 T 온 누리에 평화   매일 작은 정원을 대하면서 참으로 많은 걸 느낍니다.   꽃삽으로 모종을 옮길 때마다 흙 속에서 꼼틀거리는 작고 큰 지렁이들이 자신들... 김맛세오 2014.06.02 1898
339 무궁화 꽃...!? T 평화가 온누리에 오늘 새벽 묵상 길에 무궁화 한송이가 오롯이 피어있어 눈에 확 띄었다. 성거산의 첫 무궁화이기에 반가운나머지 가만히 들여다 보니, 아침 이... 2 2009.07.19 1899
338 고향의 미루나무 T 평화/ 선   전에 얼핏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만, 내 고향 '동지기'(현 동작동 현충원 자리)엘 가면 공작의 날개 형상으로 펼쳐진 지형 전체의 한가운데로 흐... 김맛세오 2014.05.13 1907
337 성거산 다람쥐 T 온 누리에 평화가. 손자 사랑이 많으셨던 할아버지는 가끔 쳇바퀴 돌리는 다람쥐를 사다 주시곤 하셨다. 신나게 쳇바퀴를 돌리는 다람쥐를 보노라면 어린 눈에 ... 1 2008.06.29 1913
336 교황님과의(꽃동네) 만남 T 평화 / 선   '교황님과 수도자들과의 만남'이란 목적으로, 대중 교통 뻐스를 이용해 저로서는 약 10여년 만에 꽃동네를 방문했습니다. 그동안 꽃동네는 모든... 김맛세오 2014.08.18 1915
335 추억 사진 이야기 예전의 엘범 사진을 보노라면 그때의 일들이 어제처럼 생생히 떠오릅니다. 그해 저는 선배되시는 '신베드로' 형제님(수사님)과 함께 오대산엘 갔었답니다. 방학 ... file 김맛세오 2014.07.14 1916
334 아일랜드 아줌마 T 평화와 선. 답장도 잘 못해드리건만, 가끔 아일랜드에서 1년에 몇 번, 늘 기도를 잊지 않으신다는 고마움과 함께 어김없이 카드를 보내신다. 그것도 만나 뵌지 ... 2 2006.02.22 1922
333 어김없이 돌아온 봄,봄,봄,... T 평화가 봄 햇살처럼 지난 주 300mm 정도는 쌓였을게다 엄청 많은 눈이 내려 이틀간 눈쓸기에 바빴었다. 그런데 그것도 며칠...이내 따뜻한 봄기운에 다 녹아 버... 2 2008.03.02 1928
332 내면의 아름다움 T 평화/선 여기 성거산에서 살면서 가끔 천안이나 서울...멀리 외출을 하게 되면 오가며 이런저런 사람들을 스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때로는 측은지심에 ... 2 2008.06.03 1930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