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07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졸졸 흐르는 시냇물 평화

어젠 진종일 이슬비가 내려
나무 솎아내는 작업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밤들이 알암을 터뜨리며 후두득 소리를 내는 걸 보니
추석이 멀지않은 게다.
우산을 쓰고
내가 좋아하는 운동겸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 보았다.
오메나!!! 거기엔 알암들이 여기저기 딩굴며,
"맛..형제, 안녕! 그냥 지나치면 우리가 서운하거든요."
그래서 하나 둘 주어 담으니,
불룩해진 양 주머니가 마냥 뿌듯했다.
물론 다람쥐 양식도 적잖이 남겨둔 채...

그 와중에 어떤 밤들은 졸졸 흐르는 개울로 떨어져
밤색 윤기가 반들거리는 거였다.
정말 신이 나서 줍는 데,
이건 또 웬일일까? 크게 움직이는 물 속 생명이 있어
자세히 돌을 들쳐보니, '가재,가재,...' 내 친구 가재가 아닌가!

예닐곱살 때 쯤이였으리,
거리가 넘 멀어(동작동에서부터 사당동, 말죽거리,..의 길고 긴 신작로를 따라 타박타박 걸어야 하는) 너무 어린 날 못따라오게 하는
형의 제지가 당연함에도,
끝내 마다하고 고집스레 형 친구들을 쫄래쫄래 따라붙어
엎어달라고는 고사하고 다리가 아프다는 말도 못하며
몇 십리나 되는 길을 걸었으니...ㅉㅉㅉ!!!
암튼 그렇게 해서 멀고 먼 우면산엘 도착하니
돌을 들칠 적마다 가재가 바글바글하였고,
때로는 알을 잔뜩 아랫 배에다 안은 엄마 가재가 마냥
신기롭기까지 하였다.
그리도 엄청 많은 가재를 탄성을 발하며 신명나게 잡던 우면산의 추억!
지금은 그 동무들이 다 어디로 갈을꼬?
참, 금석지감(今昔之感)이라!
우면산- 지금은 한국의 내노라하는 갑부들이 사는 곳으로 유명하다니.

지금, 성거산의 가재 친구들을 재회하니
어찌 반갑지 않으랴!!!
한 놈을 잡아 뽀뽀도...ㅋㅋ...해주고,
다시 가만히 돌 틈에 넣어 주었다.

알암아, 하느님을 찬양하거라.
청계산의 우면산아, 주님께 감사하거라.
가재야, 반갑다, 이 재회의 기쁨을 하느님께 드리자꾸나.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3 수리산 다람쥐 T 평화와 선   오래 전, 그러니까 한 20년 정도는 되었을 겁니다. 그 시절에는 쉬는 날이면 서울에서 가깝고도 먼 산을 얼마나 많이 찾아 등산을 했었는지...!... 김맛세오 2014.12.02 1540
362 시월 상달이라...!? T 온 누리에 평화   시월을 연중 가장 좋은 달이라 하여 상달(上月)이라 하던가요? 그래서 자고로 세시풍속에 의한 행사(감사제, 풍물놀이...등)도 가장 많은 ... 김맛세오 2014.10.30 1758
361 예쁜 해골...? T 온 누리에 평화   아니 뭔 말인고?  세상 천지에 해골이 예쁘다니...?   그랬다.  며칠 전인 월요일에 영면하시어 팔당 천주교 공원묘지에 모셔진지 38년째... 김맛세오 2014.10.02 1557
360 사랑하는 울 엄마 T 온 누리에 평화     "엄마!  엄마보다 내가 먼저 죽겠네!"     그랬다.  살아계셨던 꼭 12년 전에, 나는 엄마에게 몹쓸 말을 내 뱉었다.     엄마는 그 ... 김맛세오 2014.09.15 1618
359 지리산 둘레길의 '다랑논' T 온 누리에 평화 지난 5월에 8명의 형제들과 함께 '도보 피정'을 하였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습니다. 특히 20여년간 찍어온 사진 중에, 그... file 김맛세오 2014.09.02 1942
358 교황님과의(꽃동네) 만남 T 평화 / 선   '교황님과 수도자들과의 만남'이란 목적으로, 대중 교통 뻐스를 이용해 저로서는 약 10여년 만에 꽃동네를 방문했습니다. 그동안 꽃동네는 모든... 김맛세오 2014.08.18 1917
357 좋은 인연(因緣), 작고 큰 복(福) T 평화가 강물처럼... 어젠 모처럼 시간을 내어 팔당에 다녀왔습니다. 1976년도에 영면하신 사랑하는 할머니의 화장 관계로 천주교 공원묘지의 소장... 김맛세오 2014.08.12 1739
356 진정한 내 친구이자 이웃...? T 온 누리에 평화   가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까지 제가 살아오면서, 진정한 제 친구들이자 이웃은 뉘(무엇)일까?"   사람일 수도 있고 사람이 아닌... 김맛세오 2014.07.28 1624
355 해바라기 나팔꽃 T 온 누리에 평화   '해만 온전히 바라보고 핀다'하여 '해바라기'이라 부르는 것이리라. 영어로는 'Sunflower'라고 하니 우리 말로 직역하면 '태양(해)꽃'이라... 1 김맛세오 2014.07.22 2064
354 자연과 동반한 살구 T 온 누리에 평화   잘 익은 살구의 맛을 보았는지요? 살같이 보드랍고 공처럼 동그란 모양이어서 '살구'라 했는지는 몰라도 농익은 살구의 맛을 보면 그 어... 김맛세오 2014.07.15 2433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