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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6 09:18

얼마나 아팠을까...!!!

조회 수 2044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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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를 빌며.

며칠 전, 위 큰 집에서 혼자 피정을 하던 성소자 형제가
놀랜 목소리와 함께 내 방을 두드렸다.
아니 밤 10시가 넘은 이 시각에 웬일...?
자초지정인즉은- 큰 염소가 마루 뒷켠에서 신음하고 있단다.

프래쉬를 비추며 올라가 보니
가끔 수도원에 나타나는 4마리의 야생 염소 가족중
덩치가 큰 대장 숫놈이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애처로운 눈빛으로 앉아 있지 않은가.
온통 머리에 진흙탕을 뒤집어쓴 걸 보니
아마도 숫놈 두 마리가 서열 싸움을 하다 그리 된 거라 생각했다.
왜냐면 4마리중 건장한 숫놈이 두 마리였으니까.

그리고 일이 있어 다음날 서울로 가서도
만신창이가 되어 신음하고 있을 그 염소가 내내 아른거렸다.
되돌아 와 염소의 신변부터 물으니,
서열 싸음으로 그리 된 것이 아니라
잘라진 뾰족한 나뭇가지에 걸려 다리 사이의 거시기(?)가
심하게 찢어져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게다.

그렇게 3일을 아팠으니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한 형제 왈- "허허헛! 몸 보시하려 수도원을 찾은 하느님의 뜻이라
기꺼이 염소 소주를 내렸지요."

어쨌던 우리 수도원의 한 가족처럼 지내던
그 염소가 심히 아팠을 걸 생각하면,
자연의 섭리라지만
처음 유심히 살펴보지 못했던 속내가
자꾸만 쓰려온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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