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0.07.18 11:05

산책 겸 운동

조회 수 2144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 선

올해 70세가 되시고 오래 전 이민의 삶을 선택하신
롱아일랜드의 작은엄마가 가끔 좋은 메일을 주신다.
지난 봄이었나싶다.
연락도 없이 갑짜기 학교 동창 모임에 참석하시려
인천 공항에 도착하셨는데, 원인모를 급복통에 병원
응급실로 직행하시는 난리를 겪으셨단다.
얼마나 아프셨는지...동창 모임이고 뭐고, 내게는
전화 한 통화 주시지 못하고 곧바로 미국으로 다시 가셨단다.

그 후로 작은엄마는 건강과 인생이라는 것에
그 어느 때보다도 숙고하시는 자성의 글을 가끔 보내 주신다.
그리고 온 몸이 여기저기 삐끄덕거리신다며
그나마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으신다는...

그에 자극을 받아선지,
그래도 아직까지는- 지난 겨울 갈비뼈가 부러졌었고 가끔 안 좋은
허리가 조금씩 아픈 것 외에는- 건강한 편인 나는,
요즘 작은엄마 말씀처럼, 새벽 5시부터 걷기 운동을 하기 시작.
저 아래 저수지를 돌고 오면 꼭 1시간이 걸리고
마지막 올라오는 길이 언덕이라 땀을 흠뻑 흘린다.

그 걷는 길과 시간이 얼마나 상쾌하고 좋은지!
일석이조라, 걸으면서 로자리오를 한 3-4꿰미는 하게 된다.
그뿐이랴! 동트는 무렵 출발 시엔
온갖 성거산 새들의 새벽 찬양이 울려 퍼지는 시각이라
그 노래 소리가 합창대의 고운 화음처럼 들린다.

때로는 길섶 녹익은 산딸기도 따먹고 산토끼도 만나는데,
그 녀석 또한 또끼치고는 희한한 녀석이라
한껏 즐거움의 만남이 된다.
웬 산토끼가 사람 보기가 무섭게 삼십육게 줄행랑치기 바쁜데,
조금도 두려운 기색 없이
바로 앞에서도 빤히 쳐다보며 풀잎을 여유있게 뜯는 그 모습이
참말로 귀엽기 짝이없어!!!

저수지 뚝에서 바라보이는 산 중턱 수도원 자리는
예전엔 몰랐었는데, 명당 중의 명당이라
그 한옥의 기품이 가히 성거산의 명물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리.
때로는 굽이굽이 산봉우리에 걸쳐있는 구름이며 안개,
절로 거룩함이 머무는 산(聖居山)임을 감탄하지 않을 수가!
이 산에 줄무덤 성지(聖地)가 자리해 있음은,
오랜 예전부터 하느님이 점지해 주신 순교자의 영이 서린
신령(神靈)한 산이 아니던가!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8 어느 모녀의 죽음 T 평화가 강물처럼...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 세상살이 욕심을 내려 놓으라는 교훈이겠다. 각양각색의 삶처럼 죽음의 모습도 참으로 다양하다는 생각이 ... 김맛세오 2011.10.28 2708
287 지극히 복된 망중한(忙中閑)의 하루 T 평화와 선 지난 토요일, 언제부턴가 약간의 치매기로 입원중이신 양마리아(OFS) 할머니를 뵈어야겠다는 생각에, 오후에 안성형제회에 갈 일이 있기에, 마침 집... 김맛세오 2011.11.21 2567
286 어미 방아깨비 T 온 누리에 평화 어디 산고(産苦)가 사람 엄마들 만이 겪는 고통일까. 오늘 선배님들의 묘지 주변을 거닐다가 하마트면 밟힐뻔한 방아깨비 1마리가 눈에 띄었다.... 김맛세오 2011.11.21 2875
285 "섀(새)가 날아갔다!" T 평화와 선 며칠 전 저의 축일을 축하하려 보나네가 미사에 왔었습니다. 두 살 아이, 보나를 어쩌다가 만나면, 날로 귀여워 가는 모습에 그 표정만 봐도 "아유, ... 1 김맛세오 2011.11.24 2641
284 위령의 달을 보내면서... T 평화/ 선 토요일마다 수녀원으로 미사를 드리려 갑니다. 미사에 가기 전 새벽 6시가 좀 못 되어 저 아래 저수지까지 산보하기 위해 걷습니다. 새벽 하늘에 무수... 김맛세오 2011.11.26 2398
283 웃으시는 예수님 T 주님의 평화 내 방, 눈높이 거리엔 '웃으시는 예수님' 사진이 붙여져 있습니다. 그 밑엔 가장 사랑하는 분들의 사진도 몇 장 있구요. 그래서 잠들 때나 일어날 ... 김맛세오 2011.11.26 3532
282 우리는 어떤 그리움으로 만나는 걸까 T 평화가 샘처럼... 오늘처럼 아침부터 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엔 특히 누군가 그리워집니다. 더우기 이렇듯 비와 더불어 산을 감싸고 있는 안개가 폭은하게 느껴... 김맛세오 2011.11.29 2523
281 물고기 형제 자매들 T 평화/ 선 여기 막바지 길가엔 작은 계곡이 있어 오르내릴 때마다 심심치가 않습니다. 우선 조잘거리는 계곡물이 늘 가던 길 멈추게 하며 곧잘 말을 건넵니다. "... 김맛세오 2011.12.13 2587
280 참 행복...? T 온 누리에 평화 행복을 생각하면 예수님의 이 떠올려지지만 실생활에 실천한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리고 식자입네 하는 사람들이 아는 지식이 ... 김맛세오 2011.12.15 2367
279 참으로 행복했던 시간들 T 평화/ 선 6년여 이곳 성거산에 살면서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수시로 (먼저 가신 형제들)묘지를 지나칠 때마다 형제들을 생각하며 두런두런 추억을 화두삼아 이... 4 김맛세오 2012.01.21 2581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