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9.10.17 09:02

깊어가는 가을 산

조회 수 2259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누리에 평화

하루가 다르게, 아니 조석(朝夕)으로 다르게
짙은 단풍 빛갈로 변해가는 산을 바라보면,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순간의 찬란함에 생을 마감하는 시간들처럼
허허실실(虛虛失失), 영원의 깊은 단잠을 꾸려는가보다.

깜깜한 밤이면 더욱 새하옇던 구절초도
지고 피기를 반복하며 바닷 속 용왕의 거울인 양
마냥 신비롭던 용담(龍膽)도,
붉게 물들어 가는 단풍 이야기에
다시금 내년을 기약하며 2009년의 무대를 떠나고 있다.

요즘엔
성모상 뒷편, 십자가의 길을 닦기 위해
걸핏하면 산을 오르곤 한다.
소나무 사이로 내려 보이는 아랫 마을 저수지의 풍경이
한폭의 산수화처럼 시야에 펼쳐지면,
이렇듯 주어진 무상의 자연 호화에
그 어느 재벌이 부러울까...행복에 겨운 감사에
어찌 탄성을 발하지 아니하랴.
늘 마시는 청정 공기하며
바람에 살랑이는 자연의 춤사위에 사뭇 넋을 잃게 되니,
산 아래, 꽃보다 눈부신 저리도 고운 단풍의 빛갈은
세상에 태어난 존재의 고귀함을
더 한층 아름답게 수를 놓는 듯...!

푸르른 솔밭과 사이사이 새빨갛고 노오란 단풍,
단풍이 선명해 더욱 돋보이는 솔잎하며
푸르름에 한층 짙어지는 단풍이기에
절묘한 조화를 이룸은, 환상의 커플만 같아.

어쩌면 이 가을도,
내 마음에 콕 찍힌 화룡점정(畵龍點睛)이랄까.
삶이란 아름다운 가을 소풍에
절절히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마니또 2009.10.23 08:28
    수사님 안녕~^^
    제가 틈틈히 쓰는 글을 모아두는 블러그이름이
    이랍니다..ㅎㅎㅎ
    수사님의 글이 제게 맑은 가을 바람같아요.
    늘 행복하시기를 기도해요..^^*
  • 2009.10.23 08:28
    T 한번 가을 소풍으로 와 보셔요. 절정인 단풍...혼자 보기 아깝거든요...ㅋ
  • 마니또 2009.10.23 08:28
    수사님~~정말 가고 싶답니다..^^* 단풍잎사귀 하나 구경도 못하고 정신없이 가을이 지려하네요..정말 슬퍼요~흑흑~초대해주셔서 감사해요~ㅋ^^♥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 나의 삶을 나누며 늘 깨어 기도해야할 것같습니다. 저는 알루미늄 주물로 제품을 만드는 제조업계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알루미늄을 녹여서 틀에 기계로 밀어넣어 급속으로 식히면 원하는 제품이 만들... D.Andrea 2013.08.30 2114
92 나의 사랑하는 세째 외삼촌 T 평화와 선   어젠 외삼촌의 초대로 오랫만에 피킨스 병을 앓고계신 큰이모 동네로 여덟분이 한 자리에 모여 식사를 나눈 참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가... 김맛세오 2019.12.11 829
91 나의 사랑- 인왕산! T 평화와 선 지난 주말인 토요일엔 매일 미사에 나오시는 다윗 형제님의 권유로 오랫만에 인왕산 등반을 제대로 하였습니다. 평소 저녁 식사만 끝나면... 김맛세오 2012.09.18 3051
90 나목(裸木) T 자연과 함께 평화를... 방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는 창밖을 보노라면, 거기엔 늘상 담장 밖 연못가에 느티나무가 보인다. 지난 가을 잎들을 훌훌 벗어 버렸기에 ... 1 2010.03.22 1997
89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 T 평화와 자비   사순시기도 어느덧 중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2월의 끝자락인 어제, 함박눈이 내려 소복히 쌓였지요.  아쉽게도 금방 녹아버렸지만...! ... 1 김맛세오 2016.02.29 1551
88 나날이 좋은 날! T 평화를 빌며...   혼자 잘 놀 줄 아는 사람은 외로울 새가 없다는 것이 나의 평소 지론.     평생 결혼 생활을 하며 배우자가 곁에 있어도 결국 혼자일 수... 김맛세오 2017.02.21 1230
87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내 '인생의 의미' T 평화와 선   2017년 설 연휴 기간, 이렇듯 하이얀 눈발이 날리는 것은 귀성객들에게는 좀 힘들겠지만 심한 가뭄 끝 해갈의 대지에 어쩌면 축복의 의미일런... 김맛세오 2017.01.30 1243
86 꿈과 알로에 T 평화와 선   참으로 희한한 꿈이로고!   간밤 꿈에 유일한 수련 동기인 '황도마' 형제가 보였다.  성거산 수도원 배경으로, 두 형제가 하느님 품으로 가 영... 김맛세오 2017.07.03 2033
85 꿈-열정-도전 T 평화와 선 예전, 30대 초반이었다. 먼 여행에서 돌아 와, 런던의 빅토리아 스테이션에 도착한 시각이 예정보다 넘 늦은 밤 11시쯤이었으니, 그 시간에 수도원이... 2 김맛세오 2011.07.26 2637
84 꼬마야, 널 만나 가슴이 찡한 걸! T 평화가 강물처럼... "아저씨, 뭐해요...?" 향나무를 다듬고 있는 내 곁에 그렇게 한 남아 꼬마가 다가와 묻는다. "응, 너 가끔 머리 깍지? ...그럼 예쁘지 않니... 1 2006.11.22 2394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