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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7 11:06

기쁜 까마귀 소리

조회 수 2639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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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와 선

격세지감이랄까요!
세상이 참으로 많이도 변했습니다.
앞 마당 화단에 물을 줄 때면 으례히 들리는 웬 까마귀 소리...!?

까마귀 하면, 어릴적 의정부 동막골 외가 동네엘 가면
그때마다 먼 거리의 나무 주변에 새까만 까마귀들이
떼를 지어 날으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럴때면, "에이, 기분 나쁜 까마귀..."하며
인습에 의한 배타적인 마음을 갖 곤 하였답니다.

그러나 까마귀는 한 때(삼국시대)
열물기관이라는 것이 있어 태양이 뜨고 짐에 따라 그 기관이
작동하거나 멈추는 특이한 새로서,
사람이 죽으면 하늘과 연결시켜 주는
태양을 상징하는 새이기도 하였다지요.

예나 지금이나
서울 중심지에서 까치는 흔히 볼 수 있어도
까마귀 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닙니다.
공기가 웬만큼 청정하지 않고는
까마귀들이 살지 않기 때문이지요.

몇년 전에 인왕산 정상에 올라야만 까마귀를 볼 수 있었고,
어느 날인가 까마귀 몇 마리가 경희궁엘 내려 왔다가
새까맣게 몰려들어 까마귀를 몰아내는 까치 떼거지들을
목격할 수 있었으니, 영락없이
영역 다툼에 밀려 혼비백산하는 까마귀들이었습니다.

오늘도 듣기 어려운 까마귀 소리에 추적을 해 보니 이게 웬일입니까.
높디 높은 경향신문사 안테나 위에 까마귀가 둥지를 튼 겁니다.
아항!- 그래서 매일 가까이서 소리가 들렸던 것입니다.

옛부터 우리 선조들은 까치를 길조로 여기고
까마귀는 사람들에게 잘 접근하지 않고
멀리서 시신이나 뜯어먹는 흉조로 불길하게 대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근자엔 이런 사고가 완전히 역전되어,
과일이나 농작물을 결단내는 까치라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고
오히려 온갖 쓰레기를 청소해 주는 까마귀를 길조로 여기게
되었으니, 참으로 많이 달라진 세상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튼 저렇듯 높은 철탑 위에 까마귀가 보금자리를 틀어,
그 청정 소리에 매일 귀 기울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여간 반가운 게 아니지요.
역시 까치들 등살에 그래도 나무가 많아 좋은 터전인 경희궁 같은 곳엔 얼씬도 하지 못하고
열악한 장소를 물색한 까마귀들의 지혜가 무척이나 안스럽워,
잘 적응해 주기를 바라는 격려의 마음이랍니다.

"높은 곳에서만 비상하며 접근을 멀리하는 까마귀 형제 자매들아,
이젠 사람들이나 까치들에 대한 두려움일랑 아예 떨쳐버리고
위 아래로 자유롭게 넘나들려므나."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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