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93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온 누리에

오늘 <성목요일 만찬 미사>는 입장 본당으로 갔다.
몇 달전 읍내로 이사온 모세 형제네와 함께...

이 아이들을 볼 때마다 참으로 특이하다는 생각-
모세는 초등 3년, 여호수아는 유치원생.
오늘 미사 중 두 애들은 피곤했던지 골아 떨어졌는데,
둘째 아이, 여호수아의 장괘한 채 기도 자세를 보면서
그 천진한 모습에 천사가 따로 없었다.

처음 애들과 만난 몇달 전 일-
정오 무렵 엄마와 함께 산으로 올라 왔고,
마침 미사와 낮기도에 자연스레 초대되었는데,
어른들도 처음이면 따라하기 힘든 성무일도를
또랑또랑한 음성으로, 성가 역시 힘차게 잘 따라 불러
보통 아이들 수준을 넘었다.

한 번은 공차기를 하다가 공이 수풀 속으로 굴러 들어갔다.
때마침 외출에서 돌아 온 내가- "모세야, 잘 지냈니?"하고 물으니
덤불 속에서 공을 줍다 말고 90도 각도로 구푸리며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는 거였다.
그뿐이랴, 뉘 시키지도 않았건만
드나갈 때마다 경당으로 들어가 역시 90도 각도로 예수님께 조배를
올리는 모습이 그 또래 아이들 치고는 남달랐다.

또 이런 일도 있었다-
마침 한 형제가 점심을 하고는 설겆이를 하지 않고
그냥 올라가 버렸다.
두 형제가 뛰어 놀다 목이 말랐던지
주방으로 내려갔다가, 어지러이 널려있는 그릇이 눈에 띄어
설겆이를 깨끗이 해 놓아 흔적없이 정리해 놓은게 아닌가.
시켜도 잘 하지않는 요즘의 버르장머리 없는 애들과는 근본이 달랐다.
참, 어린 아이들의 의견치고는 놀랄 정도의 수준이었고,
"형제, 꼬마들에게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구먼!"라고
그 형제에게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

성거읍으로 이사 온 이유도,
건강이 좋지 않은 아이들이 공기 좋은 곳에서 뛰어 놀기를 바라는
"맹모삼천지교"같은 젊은 부모의 깊은 사려에서였단다.
난 그 애들을 대하면서,
신사임당의 글에 등장하는 아이들처럼
옛 유교 전통 가문에서 교육을 잘 받은...그런 느낌을 받는다.

암튼 커가면서
더욱 사랑받는 예수님의 자녀로 밝고 건강하게 자라주길 기도한다.
범사스럽지 않은 이 아이들과의 만남에 감사드리면서...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8 내 인생의 페이스 T 온 누리에 평화를...  과연 인생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에 대한 확실한 정답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결코 무심할 수 ... 김맛세오 2017.06.20 1183
447 청게산에서 만난 '준호'란 아이   며칠 전 오랜 가뭄의 와중에 달디 단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이었다.  안가 본 코스를 택해 어림잡아 산을 오르려 하니, 길이 잘 나지않은 골짜기로 들어... 김맛세오 2017.06.12 1240
446 하느님의 섭리(은총) 또는 운명? T 온 누리에 평화를...   아침 미사 때 예전에 오랫동안 예루살렘에서 지내셨던 '안베다' 신부님이 많이 생각났다.  오늘이 바로 '베다' 성인의 축일이기도 하... 김맛세오 2017.05.25 1364
445 내 기억 속의 다양한 영상들 T 평화가 그대들에게...   정원에 피어나고 있는 꽃 사진을 앵글에 담으려니   유난히 할머니, 엄마의 모습이 그리워진다.   늘 초봄이면 텃밭의 흔한 꽃... 김맛세오 2017.05.08 1152
444 불자(佛者)인 외사촌 형을 생각하며... T 평화가 온 누리에.   오늘같은 초파일이면 단 하나 뿐인 외사촌 형이 생각난다.   15년 전쯤 큰외숙모가 돌아가셨을 때 절에다 모셨기에 이모들을 따라 ... 김맛세오 2017.05.03 1150
443 여한이 없는 삶 T 평화가 온 누리에...   평소에 늘 형제들에게는 기쁘게 살아야 한다고 권고했음에도, 실상 혼자 있을 때는 십자가상 예수님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여 끊임없... 김맛세오 2017.04.25 1318
442 무릉도원 아래, 찾아 온 손님들 T 평화가 온 누리에...   요즘 나의 정원 성모상 주변엔 온통 봄꽃으로 축제의 분위기!  게다가 벚꽃나무와 목련 아래 탁자가 놓여 있어 쉬어 가기에 여간 느... 김맛세오 2017.04.11 1189
441 유난히 즐거왔던 인왕산행 T 온 누리에 봄기운이...   주말엔 언제나 그렇듯이 틈을 내어 가장 가까운 인왕산엘 오르곤 한다.   길목마다 하루가 다르게 봄 기운이 무르익어 가는 모습... 김맛세오 2017.03.27 1128
440 사실 매화보다 섬진강 물결이... T 평화가 온 누리에...   이맘때면 매화가 피기 시작했을 터인데...콤퓨터에 광양의 매화마을을 처보니, 거의 다 예전에 실은 사진이나 글이어서 올해엔 며칠... 김맛세오 2017.03.27 1129
439 만물은 함께 나누어야 할 형제 자매 T 온 누리에 평화를 빌며...   며칠 전 정원에 있는 키 큰 은행나무 전지 작업이 있었다.  그런데 높은 가지 사이에 까치 한 쌍이 집을 짓느라 몇 날 며칠 분... 김맛세오 2017.03.14 1180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