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2.03.11 10:31

인왕산(仁旺山) 길

조회 수 232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치통으로 마지막 씹을 수 있는 이를 뽑아
근 2주 정도 죽 만을 먹고 지내는 힘든 요즘입니다.
꼭 사순시기에 맞추어 이런 일이 생기는 걸 보면
어지간히도 주님 사랑을 많이 받는 존재란 생각이 들어
감사의 나날이 아닐 수 없기도 하구요.

정동 생활이 시작된 이후로
솔직히 인파와 빌딩 숲 속에서의 답답함을 피할 수 없었는데,
가까운 곳에 인왕산이 있어
그 산책로가 여간 좋은 게 아니라(몇 년 전보다 잘 정비되어),
시간만 나면 45분- 1시간 거리의 길을 번개처럼 다녀올 수 있어
가볍게 운동하기에도 얼마나 좋은지!

그 인왕산 길이 얼마나 좋으냐 하면,
성곽을 따라 바로 정상 아래까지 오르다 보면
이내 가깝게 인왕산 봉우리와 멀리 북한산의 멋드러진
산 자락의 조망이 그야말로 잘 생긴서울의 얼굴을
뽐내기라도 하 듯 형언할 수 없는 위용과 아름다움을
자아내니 말입니다.

참, 인접한 곳에 이렇듯 아기자기한 빼어남이 있는 서울!
여러 나라를 다녀 보았지만,
서울만큼 자연 조건이 군계일학처럼 돋보이는 곳은
보지를 못하였습니다.
6년여 성거산에서 지내다가 다시금 돌아 온 서울,
이 자리는 늘 가까이서만 지내 그 멋스런 진가를
별로 느끼지 못했던 예전과는 달리,
우리의 서울이 이렇듯 아름답다는 것을
휘돌아온 세월만큼이나 배가되는 듯하여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아무리 좋고 아름다운 것도 때로는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어 봐야 그 매력을 잘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관악산의 정기를 받고 자랐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지만,
나의 사랑- 인왕산, 북한산이 늘 곁에 있어
지기(知己)처럼 폭은하니 앞으로의 관계가
더욱 깊고 은밀해질 것 같은 좋은 예감입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8 빛 맑고 절묘한 아름다움이여! T 평화가 온 누리에... 가끔 한 밤중 깊은 잠 속에서 깨어나 다시금 잠이 아니 오는 경우가 있으니, 흔히들 불면(不眠)이라 하지만 내 경우엔 불면이 아니라 즐거... 2010.01.29 1973
177 마음 씀씀이에 달려있는 것을... T 평화/선 평소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을 좋아한다. '모든 것이 마음에서 만들어진다'라는 의미이니, 똑같은 일, 상황에서도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느냐... 2010.01.28 1987
176 성모칠고(聖母七苦)...? T 평화/ 선 새해를 맞은 지도 벌써 20여일이 훌쩍 넘어, 오늘도 영하 10도의 매서운 산 속 추위... 금년 겨울처럼 눈이 많이 내리고 강추위가 계속되는 해는 내 ... 2010.01.23 2537
175 평화, 정의가 싹트는 세상 T 평화가 시냇물처럼... 어쩌다 성거산 길을 오르내리노라면, 눈이 쌓이고 삭풍이 불어대는 골짜기에 언제나 그렇듯 얼음 속으로 흐르는 예사로운 시냇물 소리는 ... 2 2009.12.31 2080
174 특별한 성탄 선물 T 평화가 강물처럼... 2주간의 외유를 마치고 엊그제 다시 성거산 제 자리로 돌아왔다. 우편함엔 오무수 신부님이 보내 주신 책자와 또 다른 소포가 기다리고 있... 1 2009.12.22 2438
173 행복한 그리움 T 평화/선 소나무들은 잘 있을까. 선경을 방불케 하는 '십자가의 길' 주변 사물들은 여전할까. 심심찮게 뾰로롱 나무와 나무 사이 그네를 타는 듯한...작은 새무... 4 2009.12.12 2570
172 받은만큼 베푸는 사랑... T 온누리에 평화 고아들을 대하면 무엇보다 측은지심에 가슴이 아픈 게 상례. 지난 주일 새벽 피정 집 바깥등들이 전부 켜져있어 끄러 내려 갔다가 얼음 계단에서... 2 2009.11.25 2236
171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 비 T 평화/ 선 그렇게 화사했던 단풍이 삶과 죽음의 예표인 양 이제는 겨울 준비로 훌훌 옷을 벗고 있다. 자연의 변화하는 모습과 더불어 그 어느 때보다도 '죽음'의... 2 2009.11.08 2087
170 달보며 별헤며... T 평화/ 선 요즘 새벽 5시면 깜깜한 밤이다. 최근 언제부터인가 남다른 습관이 하나 생겼다. 경당에서만 묵상을 해오던 일상을 바꾸어, 밖의 언덕 길을 한참 내려... 2009.10.30 1962
169 새벽 이슬같은 이웃들 T 온누리에 평화 지난 주, 관할 본당의 토마, 요셉씨가 오랫만에 찾아 오시어 간만에 조촐한 식사를 함께 하자는 거였다. 작년에 내 (음력)생일을 기억해둔 분이-... 2009.10.27 2021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