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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6 10:07

정(情)

조회 수 2292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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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 선

거의 매일 별꽃을 대할 수 있던 성거산의 밤하늘과는 달리
서울은 그야말로 '별볼일이 없는' 잿빛 하늘!

"풍요롭게도 살 줄 알고 가난하게도 살 줄 아는..." 바오로 사도의
환경에 대처하는 지혜로운 말씀이 진지해지는 요즘입니다.

더군다나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엔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 바로 어제렸던가요!
성거산의 개구리나 도롱뇽 알들이 그리워 지는 때이고 보면
그리워지는 '정(情)'이란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벌써부터 얼음 녹는 계곡가의 버들강아지가 봄의 서막을 알렸을...
이맘때면 준동하는 봄의 서곡은
분주해지는 새 소리에서부터 들려오고,
개나리, 진달래의 꽃망울이 조금씩 부풀어 오르는 자연의 현상에서
제 가슴의 정(情)도 덩달아 한껏 벙글어 오르려 하지요.

'정(情)'하면,
으례히 '그리움'과 불가분의 관계란 생각이 들면서,
그리움과 정은 저의 삶 깊숙한 곳에 자리해
천성처럼 느껴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정'이란 단어를 분석해 보면
마음이란 심(心)방변에 푸를 청(靑)이 합해진 글자이려니,
마음을 늘 푸르게(젊게) 혹은 따뜻함을 지니는 덕목과 함께
참 좋은 느낌이 드는 단어란 생각이 듭니다.
정과 관련해 발상의 비약이지만,
효심 많은 심청이를 떠올려 볼 수 있는 데
'심청'이란 이름도 마음이 푸르고 깨끗한 心靑이란
글자에서 붙혀진 이름이 아닌가 하는...

이제 그리움의 대상이 된 성거산!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게 된 그곳 사람들과 자연 사물들!
어쩌면 아련한 추억이 많은 것은,
그마만큼 매정하고 팍팍한 몰인정과는 달리
기도할 소지가 많은 아름다움의 풍부한 밑거름이기도 하겠지요.
  • 베로니카 2012.03.17 08:50
    수사님!!
    봄은 그냥 올 수 없는가봐요.

    하루는 봄바람이 숲을 흔들어
    겨우내 닫혀있던 나무들의 눈과 귀를 열어
    봄소리 듣게 하고,

    하루는 봄비가 자작자작 내리어
    나뭇가지에 은구슬 방울방울 달아주고
    곱게 치장해 주더니 어서 봄마중 나가라고 재촉하네요.

    토닥토닥 떨어지는 빗방울이
    흙속에 새싹들을 더 꼼지락 꼼지락 깨우겠지요.

    숲아래 정원에는 부와 복을 가져 온다는 노랑 복수초가 방긋이 웃고 있답니다.
    양지바른 담장가 하얀별꽃들이 소소소 웃고
    꽃따지들은 노랑저고리 입고 아장아장 봄나들이 나오고 있어요.
    냉이꽃도 하얀미소 날리며 저를 부르네요.

    서울.. 도시..
    여태껏 도시생활을 해본적이 없는 저로서는
    서울은 딱딱한 회색빛 시멘트 네모 세모로만 느껴지네요.
    시골에서만 살수 있었음이 은총으로 감사 드려요.

    그리움으로 찰랑이는 성거산호수를 가지고 계신 수사님,
    그래도 행복하시지요?
    호수에 비치는 하늘, 좋은사람들, 들꽃, 새,
    언제든 꺼내 볼수 있는 보물을 가지고 계시기에~~~
    늘 기쁨으로 찰랑이는 매일 되시기를 기도드려요.
  • 2012.03.17 08:50
    T 가장 가까이 자매님의 가슴 속에서부터 봄이 파릇파릇 싹을 돋고 있어, 참 반갑고 환희에 들뜨게 되네요. 제 맘 속 깊숙히 자리한 성거산 성지! 신부님과 고모님들도 안녕하시지요?
  • 베로니카 2012.03.17 08:50
    이제...3월 중순부터 성지로 올라가서 미사를 드리네요.
    저희 신부님.. 성지가족들 모두 잘 계시고요.
    안부인사 전해 드릴께요~~ㅎ
  • 2012.03.17 08:50
    T 야생화를 닮으신 자매님, 진달래가 성거산 십자가의 길을 덮을 날도 멀지 않으니...만발해 있을 무렵 제가 늘 오르던 능선 길로 해서 11시 성지 미사에 꼭 가보리리란 희망으로, 벌써부터 소꼽아 소풍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들떠 있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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