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0.05.08 08:12

새들과의 교감

조회 수 201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누리의 평화

이곳 성거산은 새들의 천국이다.
특히 봄철인 이맘때면,
그 춥고 긴 겨울을 어디서 지내다 오는건지
새들의 짝을 찾는 지저귐과 숲 속 여기저기에
둥지를 트는 부산함을 감지할 수가 있고,
작고 큰 새들의 종류만 해도 엄청 많아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어떤때는 새도감을 펼쳐놓고 무슨 새인지 알아보려고 애를 써보지만,
정확하게 맞는 새가 하나도 없어 그만 포기하고 만다.

진작부터 들려 온 휘파람새의 울음이며
밤이면 소쪽새의 긴 여음이...
곧 뻐꾸기 소리도 들리겠지.

얼마 전 올라오는 길목 계곡에선
전설적인 새로만 알던 진짜 '파랑새'를 보았고,
어느날엔 가슴이 샛노란 작은 새 한 마리가 창가에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하는 나를 호기어린 눈초리로 요리보고 저리보고,
그 모습이 하도 귀여워 오랫동안 말을 건네 적도 있다.

이곳엔 또 기와 담이 둘러진 후원에,
담을 쌓을 때 운치를 더하라고 박아놓은 몇 개의 화분들이 있다.
그 아가리가 넓어 새 집을 짓기엔 적당치 않다고 생각해
입구에 길에다 까는 돌흙을 미끄러지지 않게 쌓아 놓은 것이
적중이 되어,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
최근 새가 거기에 둥지를 틀어 알을 5개나 낳아 놓았다.

맨날 오다니는 길목에 있어
하마 엄마 새가 스트레스를 받을까봐
똑바로 들여다 보지는 못하고 얼핏 곁눈질만 하며 지나치는데,
알을 품고있는 새 엄마의 눈초리가 예사롭지가 않다.

하필이면 그렇듯 가까운 곳에 둥지를 틀었을까?
'저 사람은 나를 해치지 않을 뿐더러 다른 짐승이나 뱀으로부터
보호막이 될 수 있다는' 모성 본능에서 온
믿음, 신뢰,...바로 그런 것이리라.

며칠 전엔 그 어미 새가
근처에 돌아다니는 다람쥐를 계속 쫒는 모습을 보았다.
알을 보호하기 위한 엄마의 방어 본능이겠지만,
쫒기지 않아도 될 다람쥐의
거름아 날살려라 도망치는 그 행동이 얼마나 우숩던지...

며칠 후,
아기 새들의 짹짹거리며 입을 벌리는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게 되기를 확수고대해 본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1 인생... T 평화와 선 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이 겨울! '살아간다는 의미'가 더욱 절실해지는 까닭에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예민해 지기도 한다. 예년 ... 2011.01.09 2546
310 성거산- '순례길' T 평화와 선 며칠간 회의차 산청(성심원)에 내려 와 있다. 그런데 한창 자고 있어야 할 시간(3시?)에 '한밤중 자다가 봉창 두둘기는 식의 내면의 소리'에 떠오른 ... 2 2011.01.26 2974
309 자매 물에 대한 한 생각 T 평화와 선 "쓰임 많고 겸손하고 값지고도 조촐한 누나 물에게서 내 주여 찬미를 받으시옵소서." 성 프란치스코는 '태양의 노래'에서 물에 대하여 위와같이 노래... 김맛세오 2011.04.05 2476
308 소나무 예찬 T 평화/ 선 아마도 소나무에 대한 애정을 갖기 시작한 것은 이곳 성거산에 내려와 살기부터라고 하여도 과언은 아니리. 예전엔 어딜 가나 어렵지 않게 만나서였는... 김맛세오 2011.04.05 2998
307 비단 잉어 T 온누리에 평화... 이곳 큰 연못엔 작년에 어느 지인이 넣어 주신 비단 잉어 5마리와 향어 2마리가 있어, 늘 대문을 오갈 때마다 그 유영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2 김맛세오 2011.04.12 2921
306 하,참! 고 녀석! T 평화/ 선 불과 1시간 전에 곁을 떠나지 않고 졸졸 따라 다니던 진도개 강아지가 다른 집으로 떠나 버렸다. 3일 전에 3마리의 진도개 새끼를 어느 지인이 가져다... 3 김맛세오 2011.04.17 2681
305 존재의 의미 T 알렐루야!!! 자못 무겁게만 여겨지는 제목이지만, 지극히 조용히 보낸 이었다. 어제 이곳 정동에 올라 와 부활대축일 전야 미사에 참례했고,,, 단 세 식구 뿐인... 김맛세오 2011.04.24 2435
304 이렇듯 비가 오는 날이면...!? T 평화가 온누리에. "춘래이화백(春來梨花白)" 이라 했던가! 성거읍 마을을 지나치다 보니, '하얗게 핀 배나무 꽃을 보며 역시 봄은 꽃의 계절이로고!' 감탄을 하... 1 김맛세오 2011.04.26 2619
303 앵초의 계절 T 평화가 온누리에... 진달래, 산벚꽃, 철쭉,...순으로 산을 수놓더니 지금은 바야흐로 '앵초'의 계절이라! 이곳 담장 바로 밖으로 자연 습지가 조성이 되어 있어... 2 김맛세오 2011.05.11 2556
302 엄마의 달 T 평화/ 선 어젯 밤 한밤중 단잠을 자다가, 성거산 등걸 휘영청 걸려있는 보름 달 빛에 더 이상 잠을 이루지 못하고 말았으니... 인류가 존재해 온 이후 얼마나 ... 2 김맛세오 2011.05.18 2499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