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998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누리에 평화...

인생의 좌우명처럼 늘 가슴에 와 닿는 아래의 귀절:

"생래일진청풍기(生來一陳淸風起)
(태어남은 한 줄기 맑은 바람이 이는 것)
멸거징담월영심(滅去澄潭月影沈)
(죽음이란 달 그림자가 못에 잠기는 것)

오늘따라 한창 자고 있을 시간에 눈이 떠지자 마자
위 귀절이 갑짜기 마음에 다가오는 이유는 뭘까?

* * *

며칠사이 몸이 몹시 아팠다.
아마도 풀이 나기 시작한 봄부터 풀뽑기 작업에
너무 무리를 해선지 살살 아파오던 허리의 통증으로
급기야는 참기 어려운 상황까지 온 것.

정형외가엘 가 보았지만 물리치료와 쉬는 방법 외엔
별 뾰족한 수가 없단다.
마침 사혈 전문가인 재속회 형제님이 이런 상황을 알고는
생전에 안해보던 부황까지 떴으니...시간 반 동안에 나온
놀랄 정도의 검붉은 어혈의 양!

간밤,
꿈 속에 말없이 나타나셨다간 사라지신 엄마의 모습!
늘 꿈 속에선 오랫만에 뵙는 엄마였고 그렇게 만난 엄마의 안부가
무척 궁금했지만,
한동안 그렇게 곁에 계신 것만으로도 꿈이었지만 넘 좋았다.

며칠 전,
연못의 비단 잉어 4마리중 1마리가 한동안 먹이도 안 먹고
시름시름하더니 끝내는 영면하고야 말았다.
평균 수명 70년은 산다는 비단 잉어라는데...그 녀석의 몸 길이가
50cm 정도는 되어 보였고, 작년에 심은 매실 묘목 밑에
고이 묻어 주었다.

곁을 떠난 비단 잉어를 대하면서,
평생 함께 살리란 큰 기대감에서였는지 그만큼 실망과 슴픔도 컸다.
한 형제가 늘 "그러게 기대를 하지 말라니까요!"라고 한 말대로,
고기가 놀던 연못을 보면서 투영된 내 자신을 읽게 된다.

그래, 기대감이 없으면 실망할 것도 없고
삶과 죽음이 스치는 바람이나 물에 비치는 달 그림자처럼
초연해 질 수 있는 것임을...

언젠가 멀지않은 내 인생도 그러하리라.

비단 잉어의 죽음과 꿈 속에 나타나신 엄마!
어쩌면 내 미래의 생(生)과 사(死)가 어떠해야 하리라는
암시를 주고도 충분하리란 느낌이 들어
오히려 썩 기분이 좋아지는 거다.
  • 소혜 2011.06.28 18:57
    수사님 얼른 완쾌되시기를요._()_
  • 2011.06.28 18:57
    T 오랫만이군요...감사!!! 한여름 잘 지내시길 빕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1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 아침에 T 평화/ 선 보통 큰 공동체에선 이런 날이면 여러 형제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라 웬지 설왕설래하는 들뜬 마음이기 쉽다. 이곳 성거산 같은 작은 공동체의 분위... 3 2010.10.04 2429
320 물매화를 보셨나요? T 평화/ 선 벌써 몇년째 성거산에 살다 보니, 이곳 토양에 무엇이 잘 자라는지 확연히 알게 되었다. 주로 소나무, 참나무, 영지,더덕, 도라지, 취나물, 밤...등 ... 2010.10.05 2564
319 환절기 면역력 높여주는 한방차 5가지 환절기 면역력 높여주는 한방차 5가지 아침저녁과 한낮의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환절기라 감기나 호흡기 환자가 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데다 건조한 ... 1 이소영 2010.10.08 2748
318 이홍재 목사님 T 온누리에 평화 세월의 먼 뒤안길 다시 뵙고픈 몇 분이 늘 내 안에 자리해 있다. 아주 어린 동지기(현 현충원 자리) 꼬맹이 시절, 서글서글하시던 옆 집 아줌마-... 2010.10.09 2559
317 용산 전쟁기념관... 주님을 찬미 합니다~!!! 제가 지난 주말(10월9일)에는 모처럼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얼마 전(지난 9월 중순)에 제 휴대폰으로 전화가 한 통화 왔었어요. “여보세... 김성호 돈보스코 2010.10.11 3209
316 가을...! T 온 누리에 평화 휘영청 달이 무척 밝은 걸 보니 '한가위' 명절이 지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나 보다. 저렇듯 온 누리에 형광등처럼 달 빛이 밝은 날 밤에는, 한... 3 2010.10.23 2587
315 또 다른 만남 T 평화와 선 성거산 줄무덤 성지 미사에 참례하러 가끔 뒷 산을 오르는 요즘... 하루가 다르게 짙어가는 가을 단풍에 넋을 잃게 만다. 역시 가을은 생각이 깊어지... 2 2010.11.07 2506
314 대문 없는 집 주님을 찬미합니다~! “쌀 40kg 1마대, 고구마 5kg 1박스, (무지 큰) 늙은 호박 1개, 소금 20kg 1포, 참기름 1병, 들기름 1병, 고춧가루 1봉지, 청국장 네 덩이, ... 2 file 김성호 돈보스코 2010.11.08 3427
313 12월의 추위! T 평화와 선 이렇듯 컴퓨터 앞에 앉아 있노라면 언제나 넓은 창 밖의 시야가 펼쳐져 좋다. 물론 기온이 뚝떨어져 지금 영하 14도나 되는 강추위여서, 떨고 있을 ... 2010.12.15 2485
312 힘내셔요, 새 주교님! T 온 누리의 평화 지난 월요일, 모처럼의 휴일에 용산 군종 교구청의 유하비에르 주교님을 찾아 뵈었다. 무슨 특별한 용무가 있어서가 아닌 그냥 뵙고 싶었던 터... 2010.12.15 3102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