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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온누리에 평화...

인생의 좌우명처럼 늘 가슴에 와 닿는 아래의 귀절:

"생래일진청풍기(生來一陳淸風起)
(태어남은 한 줄기 맑은 바람이 이는 것)
멸거징담월영심(滅去澄潭月影沈)
(죽음이란 달 그림자가 못에 잠기는 것)

오늘따라 한창 자고 있을 시간에 눈이 떠지자 마자
위 귀절이 갑짜기 마음에 다가오는 이유는 뭘까?

* * *

며칠사이 몸이 몹시 아팠다.
아마도 풀이 나기 시작한 봄부터 풀뽑기 작업에
너무 무리를 해선지 살살 아파오던 허리의 통증으로
급기야는 참기 어려운 상황까지 온 것.

정형외가엘 가 보았지만 물리치료와 쉬는 방법 외엔
별 뾰족한 수가 없단다.
마침 사혈 전문가인 재속회 형제님이 이런 상황을 알고는
생전에 안해보던 부황까지 떴으니...시간 반 동안에 나온
놀랄 정도의 검붉은 어혈의 양!

간밤,
꿈 속에 말없이 나타나셨다간 사라지신 엄마의 모습!
늘 꿈 속에선 오랫만에 뵙는 엄마였고 그렇게 만난 엄마의 안부가
무척 궁금했지만,
한동안 그렇게 곁에 계신 것만으로도 꿈이었지만 넘 좋았다.

며칠 전,
연못의 비단 잉어 4마리중 1마리가 한동안 먹이도 안 먹고
시름시름하더니 끝내는 영면하고야 말았다.
평균 수명 70년은 산다는 비단 잉어라는데...그 녀석의 몸 길이가
50cm 정도는 되어 보였고, 작년에 심은 매실 묘목 밑에
고이 묻어 주었다.

곁을 떠난 비단 잉어를 대하면서,
평생 함께 살리란 큰 기대감에서였는지 그만큼 실망과 슴픔도 컸다.
한 형제가 늘 "그러게 기대를 하지 말라니까요!"라고 한 말대로,
고기가 놀던 연못을 보면서 투영된 내 자신을 읽게 된다.

그래, 기대감이 없으면 실망할 것도 없고
삶과 죽음이 스치는 바람이나 물에 비치는 달 그림자처럼
초연해 질 수 있는 것임을...

언젠가 멀지않은 내 인생도 그러하리라.

비단 잉어의 죽음과 꿈 속에 나타나신 엄마!
어쩌면 내 미래의 생(生)과 사(死)가 어떠해야 하리라는
암시를 주고도 충분하리란 느낌이 들어
오히려 썩 기분이 좋아지는 거다.
  • 소혜 2011.06.28 18:57
    수사님 얼른 완쾌되시기를요._()_
  • 2011.06.28 18:57
    T 오랫만이군요...감사!!! 한여름 잘 지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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