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0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를 빕니다.


  언뜻 내 삶의 언저리를 눈여겨 보며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사실 일반인들의 주택이나 아파트에 비하면 내 방은 코딱지만한 좁은 공간이어서 답답할 듯 싶지만,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내 삶의 생활 반경을 둘러보면, 여러 형제들과 함께 지내는 덕분에 전체 생활권 안에는 넓은 식당이 있고 휴게실이 있는가 하면 개인 집에 딸린 책장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수많은 장서의 도서실도 있어 잘 산다는 집보다 훨씬 여유로운 공간에서 지내고 있으니, 솔직히 재산께나 있다는 부유한 사람들이 하나도 부럽지 않다.


  어디 이 뿐이랴!  대문 밖을 나서서 대로만 건너면, 바로 나무가 많은 경희궁과 역사박물관이 있어 내 집같은 일상의 산책로이고, 때로는 공연이다 전시회다 하여 문화적으로도 볼거리들이 솔찮히 적지않은 것이다.  경희궁을 지나 관상대 자리는 어떠한가...?  여기 주변에서 제일 높은 언덕에 자리하고 있어 산보를 하노라면, 서울 중심 시가지며 명물 남산타우워의 그림같은 야경, 멀리 관악산과 청계산까지 한 눈 조망권(眺望權)에 들어와 서울 시가지의 빼어난 아름다움과 시원함에 그저 감탄사가 절로 나옴에랴!


   일반적으로 '내 집...'하면, '소유라는 개념에서 잘 살거나 못사는, 혹은 넓고 여유롭거나 좁으며 답답하다는 척도의 기준을 내세우기 일쑤이지만, 좁은 나 만의 공간 안에서도 '존재적인' 열린 사유에서라면 얼마든지 내 삶의 주거 영역이 무척 넓을 수가 있는 것이다.

  즉 마음이 여유로우면 그만큼 삶의 시야도 넓어지는 게다.


   어쨌든 내 1시간 거리의 산책로를 따라, 아름다운 서울성곽 곁 관상대를 지나 내친김에 지척에 있는 인왕산(仁旺山)에 들어서노라면 거긴엔 사 계절 또 다른 경관이 펼쳐진다.  성곽의 곡선을 따라 눈여겨 보면, 가까이 오른편으로 북악산과 청와대가 보이는가 하면 멀리 산수화에나 나오는 북한산 보현봉이 멋진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어쩌다 사진이나 영화에서나 보는 왕이나 영주의 대저택을 대하면, 그 들어가는 입구만 해도 압도감을 느끼게 하는 넓고 긴 숲 터널 길을 보게 된다.  그러나 마음 먹기에 따라, 내 주거 영역 역시 그런 대저택에 손색없는 무지 넓을 삶의 공간을 자리하고 있으니, 무에 부러울 것이 있겠는가.

  또 소유의 개념에서 확보된 주거 공간은 언제든 변하거나 바뀔 수 있지만, 존재 개념하에서의 공간은 내 마음이 불변하는 한 거의 변하지 않는 것들이다.


  오늘도 나는 어김없이 내 마음의 정원을 거닐고 산책로를 따라 궁궐과 성곽, 언덕, 그리고 산을 오르며 주거 공간이 이렇듯 넓고 아름다운 것에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낮 길이가 길은 계절이면 건너 편 안산위에 걸린 멋진 석양을 바라보며 형님 태양과 주거니 받거니 하기도 하고, 어제 밤처럼 여인의 속 눈섶을 닮은 달님 누나를 만나면 진한 사랑이라도 고백하고 싶어져 카메라 엥글에 담고 또 담아 본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1 장마철 이맘때면... T 평화가 시냇물처럼   고향 마을 한가운데로 흐르는 작지도 크지도 않는 고향의 시냇물! 더우기 요즘같은 장마철이면, 그 시냇물을 중심으로 온갖 생명들이 ... 김맛세오 2013.07.16 2189
320 형과의 만남 T 평화가 강물처럼...   "여기 이 사진의 작은 한옥식 대문 자리가 바로 동작동 현충원의 지금 입구란다. 그 오른쪽이 '이수교'로 넘어가기 전 '동재기 나루... 김맛세오 2013.07.01 2205
319 행복의 조건...? T 평화와 선   어제 저희 공동체에서는 1박 2일의 피정을 하고 돌아 왔습니다. 평소에 하던 일손들을 놓고 모처럼 그렇듯 자연의 품 속에서 침잠해 보는 시... 3 김맛세오 2013.06.26 2721
318 행복- 공감 T 온 누리에 평화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만족도가 55%랍니다. 100점 만점에 60점 이하면 낙제점이란 건 뉘나 알고 있지요. 걸핏하면 "세계... 김맛세오 2013.06.17 2368
317 도심 속 자연들과의 기쁨 T 평화와 선   오늘 새벽엔 예고도 없는 비가 살포시 내려 바야흐로 성하(盛夏)의 계절을 향한 식물들의 기분좋은 "하,하! 호,호!" 간드림. 잔디 사이에 놀... 김맛세오 2013.06.04 2317
316 지렁이를 만날 때마다... T 온 누리에 평화   여기 정원에는 작고 큰 지렁이 가족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풀을 매거나 거름을 주려고 구덩이를 파려면 어김없이 서너마리씩 보입니다. ... 김맛세오 2013.06.04 2148
315 풀과의 화해- 평화 T 온 누리에 평화   오늘처럼 비가 많이 내리면 정원의 풀들은 때를 만난 것처럼 얼마나 잘 자라는지요! (일반적으로 풀을 '잡초'라 하는 것조차, 순전히 인... 김맛세오 2013.06.03 2111
314 소박한 삶이 얼마나 좋은지...!!!| T 평화와 선    얼마 전 평창동 청원소 담당자로부터 이틀간 피정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사실 이런 경우, 예전에 써먹었던 강의록 만으로도 거의 준... 김맛세오 2013.06.03 2339
313 맛나게 무쳐먹는 봄! T 평화/ 선   며칠 전 심어놓은 쑤세미 씨앗이 싹을 터 귀엽게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하나의 작은 생명도 세상에 나와 온 우주를 품으니 그 자체가 신비롭고... 김맛세오 2013.06.03 2099
312 동작동 '현충원'의 사진 전시관을 보면서... T 평화를 기원하면서     걸핏 '현충원'엘 가면서도 동측면 입구에 자리해 있는 '사진 전시관'을 둘러 보지 않았기에 모처럼 호기가 발동하여 저곳엔 무엇이... 김맛세오 2013.04.30 2172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