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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와 선


  2017년 설 연휴 기간, 이렇듯 하이얀 눈발이 날리는 것은 귀성객들에게는 좀 힘들겠지만

심한 가뭄 끝 해갈의 대지에 어쩌면 축복의 의미일런지도...


  분당 서울대 병원을 향해 미금역에서 내려 눈을 맞으며 걷는 발걸음이 사뭇 상쾌!

  분당시내를 가까이 끼고 길게 흐르는 시냇물엔 청동 오리며 왜가리, 그리고 풀섶의 작은 새무리들이 옅은 물안개를 맞아가며 한껏 들뜬 시간을 보내고 있어 얼마나 청정한 모습들인지! 

  김 가타리나 할머니(런던에서 지내시는 지인의 어머니)의 입원 소식을 접하고는, 바로 병문환을 가야겠다싶어 점심 후 길을

나선 것이다.  몇 년만에 뵙는데도 '맛..'라는 이름까지 잊지않으시며 반가와하시는 90세 노인의 좋으신 기억력!  환자를 위한 기도를 하고나니 곧 이어 따님과 사위며 손주 녀석들이 나타나 할머니를 둘러싸고 기쁨의 추억담들을 나누었다.  그럴 때 찍사인 내가 어디 그런 기회를 그냥 넘기겠는가- 할머니를 중심으로 모두 함께 기념 사진도 찍어드렸다.  런던의 따님만 내가 잘 알 뿐, 병원에서 만난 가족들은 초면식이건만 오래 알고 지내 온 사람들 같이 자연스런 분위기였다. 


  병원을 뒤로 하면서, 스스로 '인생의 의미'란 무얼까?  '어떤 인간 관계'로 살아야 할까 자문해 보았다.

좋은 인생은 살아가면서 만나는 수많은 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 바로 행복의 지름길이 아니겠는가.  하느님과의 관계는 물론이려니와 이웃과 나와의 관계, 자연(우주)과 나와의 관계를 잘 구현해 내는 것이야말로 하느님을 추구하는 참 삶이 아니겠는가?  이웃과의 관계가 소원해 지거나 자연을 내 이기심의 잣대로만 이용하려는...그런 심보라면 그 안에 하느님이 자리하실 틈이 없는 게라.

  숱하게 일어나 지나치기 쉬운 일상사의 작은 것(일)들에 매사 감사하며 기쁨으로 지낸다면, 어이 하느님 은총이 그 안에 샐 수 있겠는가? 


  내일 모레, 쉬는 날엔 한 형제와 그 형제의 부친과 함께 무주 덕유산으로 멋진 설산엘 오르기로 했다.

  십 몇년 전에 향적봉에서 카메라에 담았던 끝없이 펼쳐진 덕유산의 아름다운을 다시금 앵글에 담을 걸 생각하면, 절로 내 안에 눈처럼 하이얀 덕(德)들이 쌓일 것만 같다.  평소 늘 산을 향하고 산에 오르는 산에 대한 나의 의미 역시, 내 인생관과 별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산의 절경 만을 즐기는 심미적 관점에서 오르는 사람들이 대다수겠지만, 덕성을 함양하는 본보기로 산을 대하는 인자요산(仁者樂山)의 자세여야 하지 않는가.  반짝 아름다운 경치에 매료되어 많은 사람들이 애인처럼 설악산을 찾는 반면에, 사람과 세상을 넉넉하게 품어주는 지리산은 덕을 일깨워 주는 넉넉한 어머니의 품성과 같지 않겠는가.  하면 산 정상에서 일별에 느겼던 설산 파노라마 덕유산은, 그 이름이 의미하듯이 둥지를 틀고픈 폭은함이 능선마다 파도처럼 펼쳐진 아련한 고향같은 산이렸다.


   "2017년, 축복의 새해여...덕유산과 함께...!!!" 

 "2017년, 축복의 새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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