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 누리에 평화를...


  아침 미사 때 예전에 오랫동안 예루살렘에서 지내셨던 '안베다' 신부님이 많이 생각났다.  오늘이 바로 '베다' 성인의 축일이기도 하니, 신부님이 아니셨더면 지금 이렇듯 제 2의 삶을 살고 있을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신부님과의 만남은 하느님의 섭리요 달리 말해 운명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무슨 사연인고 하면, 첫 예루살렘으로의 성지순례는 물론, 먼 훗날 안식년을 기해 성서 공부를 하러 갔을 적의 두 번째 만남 때는

급작스런 복막염 수술로 안신부님이 아니계셨더면 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을 테니까...목숨의 경각에 이르러 대수술 직전 불야불야 달려오신 신부님은 "뭣이야, 젊은 것이 어른 앞에 싸인을 안하겠다고?  그래 죽을려면 죽어...고이연...!!!" 하시면서 불호령을 내리셨다.  모기 소리로 '알겠어요."하며 수술 전 서명을 하자마자 즉시 수술실로 들어가면서 전신 마취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랬다.  신부님과의 두 번의 만남을 통해 뭇 신자들에겐 호랑이 신부님으로 통하면서, 내게는 더없이 자상하신 아버님으로 대해 주셨으니까, 그런 관계를 일컬어 통속적으로 '운명적 만남' 또는'하느님의 안배하심'이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 개인적으로 어디 안신부님과의 만남 뿐 이겠는가?  자식들과 타인들을 통해선 호랑이 같은 분으로 통하신 할아버지 역시 손자인 내게 만은 더없이 자상하셨고 욕 한번 하신 일도 없으셨다.  오히려 가끔 큰집이나 친척집에 잘 데리고 가 주셨고, 집에서는 손자가 좋아할 강아지며 토끼, 다람쥐...등을 사다 주신곤 하셨으니, 지금도 그 할아버지의 손자 사랑을 잊을 수가 없다.


  우리 5명의 수련장이셨던 '하멜키올' 신부님과의 만남 역시 내 인생에서 빼어놓을 수 없는 분이다.  당시엔 전혀 티를 내지 않으시어 몰랐었지만,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야 내게 각별히 많은 사랑을 주셨다는 생각이 새록새록 나 감사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


  어디 위에 언급한 분들 뿐인가?  각별이 친밀하게 지내는 몇몇 분들과 오다가다 우연히 만나 썩 좋은 관계를 맺고 지내고 있는 분들 역시  모두가 사연은 다르지만 참으로 이상할리만큼 좋은 운명적인 만남이었다.  각 개인의 운명이...어쩌고 저쩌고 하는 이야기들에 대하여 솔직히 믿는 편은 아니지만, 며칠 전에 페이스 북을 통해 실린 재미난 아티클을 잊을 수가 없다.  뮌고하니, 양 손바닥 가운데의 손금에 엑스 표가 나 있는 사람은, 세계의 3% 안에 있는 사람들로, 특별히 좋은 운명을 타고난 사람들로, 링컨이나 고르바초프,...등 세계적인 인물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란다.


  내 인생의 물길 역시, 잘 나가는 상고 졸업에 평생 좋은 직장에 다닌 동창들 대열에 잘 나가는 듯 싶다가 어느날 갑짜기 지금의 성소의 삶으로 물꼬가 돌려졌으니, 가히 운명적인 바뀜이요 하느님의 은총이 아니겠는가.

  

  어쨌든 '운명(運命)'이란, 인간을 포함한 우주의 일체를 지배한다고 생각하는 초인적인 힘을 뜻한다.  숙명이라고도 하며, 모든 사물을 지배하는 불가피한 필연의 힘이며, 누구라도 따를 밖에 없고, 예측하기 어려운 절대적인 힘으로 비합리적, 초논리적인 힘으로 작용한단다.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나는 어쩌면 운명의 세파를 용감하게 헤치고 나아갈 그런 억센 존재는 아니라고 본다.  다만 좋은 어른들의 손길 안에 타고난 운명이 순조로왔고, 하느님 섭리의 손길에 내맡겨진 복있는 사람이 아니던가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8 기쁜 까마귀 소리 T 평화와 선 격세지감이랄까요! 세상이 참으로 많이도 변했습니다. 앞 마당 화단에 물을 줄 때면 으례히 들리는 웬 까마귀 소리...!? 까마귀 하면, 어릴적 의정부... 김맛세오 2012.04.17 2639
447 기적이 아닌 기적 이야기 T 평화와 선   제목부터가 웬 묘한 뉴앙스를 풍긴다구요? "기적이면 기적인 게지, 아닌 기적은 또 뭐람."...!?   그러게요! 그러니까 꼭 9년 전 뜨거운... 김맛세오 2014.02.11 2359
446 기특한 꼬마 형제- 모세와 여호수아 T 평화가 온 누리에 오늘 는 입장 본당으로 갔다. 몇 달전 읍내로 이사온 모세 형제네와 함께... 이 아이들을 볼 때마다 참으로 특이하다는 생각- 모세는 초등 3... 2008.03.20 1938
445 기특한 동창 녀석들 T 축, 부활!   지난 연말 즈음이었다.  송년회겸 연말 회포도 풀겸 흑석동 동창 모임에 꼭 나와달라는 채근이 있어 모처럼 참석을 했었다.  평소 나의 생활에 ... 김맛세오 2018.04.03 1457
444 긴 다리 거미 자매 T 평화가 온누리에. 세면장과 화장실이 아랫층에 있는 집 구조라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곳엘 가면 몸체는 아주 작으면서도 긴 다리를 한 거미... 2 2008.03.07 3236
443 길 고양이 덕분에, 감사를... T 평화와 선   평소와는 달리 인왕산행 산책 코스를, 산 중턱쯤의 경비처소가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잡았다.  바로 옆 성곽이 내려다 보이는 경관이 한 폭의 ... 김맛세오 2017.07.14 1196
442 김마리아 할머니의 선(?) 무당 이야기 T 평화와 선. 내 인생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몇 분 중에 안성의 김마리아 할머니가 계시다. 할머니는 안성 형제회 회장직을 오래 맡으셨고 산청 나환우 마을에... 1 2006.01.31 3602
441 김장은 했누...? T 평화/ 선 지난 김장철이었다. 김프란...형제, 왈: "형제님, 오늘 김장독 좀 함께 씻을라요? 맛..형제: "우리 김장은 언제 할껀대요...!?" 김프: "헛,허..., 김... 1 2007.02.05 2431
440 깊어가는 가을 산 T 온누리에 평화 하루가 다르게, 아니 조석(朝夕)으로 다르게 짙은 단풍 빛갈로 변해가는 산을 바라보면,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순간의 찬란함에 생을 마감하는 ... 3 2009.10.17 2255
439 깊은 산 속 친구들과 함께 T 온 누리에 평화를... 조용하기 이를데 없는 환경을 '절간'같다고들 한다. 어제 이곳 '성거산 수도원'으로 내려와 첫 하루를 묵었다. 복잡다단한 도시에서의 삶... 2 2006.09.12 2081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