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0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 누리에 평화를...


  지난 주간의 독서엔 계속 에짚트 땅에서 탈출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을 향해 가는 광야에서의 고난 여정을 <탈출기>와 <민수기>를 통해 세세히 그리고 있다.  그중 지난 수요일의 독서였으리...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불모지인 광야를 힘겹게 헤메는 모습을 그렸다.  광야로 탈출하기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비록 자유의 몸들은 아니었지만, 그리 굶주림에 시달릴 필요도 없이 먹고싶은 고기도 배불리 먹을 수 있었건만, 모세를 뒤따르는 광야에로의 고난 여정은 그야말로 몸과 마음이 시달릴대로 지친 핍진한 상태였으리.

  거기에 네겝 사막을 거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나온다.  <네겝 사막>하면 내 개인적으로 잊을 수 없는 추억꺼리가 있다.  정확히 1995년 3월- 나는 그해 안식을 계기로 예루살렘의 성서학교에 등록하여, 성서에 관한 공부와 아울러서 주말이면 모든 학생들이 교수님의 인솔 하에, 성서에 나오는 지역을 직접 답사하여 설명을 듣는 흥미진진한 공부를 하였다.  <네겝 사막>에로의 피정 겸 답사도 그중의 일부였던 것이었고, 예루살렘으로부터 거리가 멀어 도중 사막에서 1박을 하는 코스였다.

  사막이라지만 생명이란 눈에 띄지않는 불모지, 우람한 산과 계곡이 줄줄이 펼쳐져 이어있는 광야- 예수님이 마귀의 시험을 받으신 그런 곳- 였다.  우리 일행이 땅거미질 무렵에 도착한 숙박소 주변 거대한 광야의 모습이 아직도 뇌리에 선한 것은, 그때 찍은 사진이 내 엘범에 있어 일기장처럼 세세히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 해너미의 모습은 금수강산 우리나라처럼 어디에서나 푸르른 생명이 넘쳐나는 아기자기한 자연의 풍광이 아니라, 모든 생명이 턱에 걸려 죽음을 연상케 하는 광대한 침묵의 바다같다고나 할까!  

  그런 <네겝 사막>을 모세는 허기져 핍진할대로 지친 백성을 이끌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대한 확실한 기약도 없이 오직 믿음 하나로 40여년을 헤맸던 것이다. 백성들의 '하느님께 대한 불신'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뤄야 하는 지에 대한 실례가 이 성서 이야기의 요지이리라.          

 

  우리 각자에게도 한 생애를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이러한 사막(광야) 체험은 반드시 있는 법이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서도 하느님께 대한 신뢰를 저버려서는 안된다는 교훈으로, 끝내는 영적으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난안 땅, 하느님 나라에 다다르지 않겠는가?


  그 넓디 넓은 사막을 가로질러 수평선 저 너머로 아스라이 사라져가는 네겝의 저녘 노을은, 내 생애에 또 다른 확실한 선을 그었다.  이 선은 한 점 선(線)일 수 있고 선(禪)의 경지일 수도 있으리...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8 타래난초 T 온누리에 평화 벌에 쏘여 퉁퉁 부은 오른 팔이 회복할 기미가 없더니 설상가상으로 감기 몸살까지 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요즘. 아마도 풀뽑느라 여념이 없는 ... 김맛세오 2011.07.12 2756
457 공존의 법칙 T 평화와 선 이곳 성거산에 살면서 자연에 관한한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된다. 얼마 전 줄무덤 성지의 야생화 축제에 갔다가 빨간 꽃을 피우고 있는 앵... 김맛세오 2011.05.24 2752
456 환절기 면역력 높여주는 한방차 5가지 환절기 면역력 높여주는 한방차 5가지 아침저녁과 한낮의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환절기라 감기나 호흡기 환자가 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데다 건조한 ... 1 이소영 2010.10.08 2743
455 인생 T 평화가 온누리에... 아침부터 무섭게 쏟아지는 장대비를 보고 있노라니 여기저기 인명 피해가 많으리란 생각에, 염려한들 자연재해 앞에 무슨 소용이 있겠냐마... 2 김맛세오 2011.07.27 2738
454 아버지같은 형제님들 T 평화가 온 누리에... 한루까 형제님- 어제가 성루까 축일이라, 수원의 요양원에 계신 루까 형제님을 축하해 드리려 세류동의 형제들과 일부러 찾아 뵈었다. 건... 김맛세오 2011.10.19 2732
453 강화도 글라라회 수녀님들 T 평화/ 선 배요셉 신부님과 약속이 되어 4년 만에 간 강화도 창후리 길은, 이미 벚꽃 따위가 다 저버린 서울과는 달리 지나는 곳마다 개나리며 진달래, 벚꽃이 ... 김맛세오 2012.04.25 2730
452 행복의 조건...? T 평화와 선   어제 저희 공동체에서는 1박 2일의 피정을 하고 돌아 왔습니다. 평소에 하던 일손들을 놓고 모처럼 그렇듯 자연의 품 속에서 침잠해 보는 시... 3 김맛세오 2013.06.26 2721
451 기쁜 까마귀 소리 T 평화와 선 격세지감이랄까요! 세상이 참으로 많이도 변했습니다. 앞 마당 화단에 물을 줄 때면 으례히 들리는 웬 까마귀 소리...!? 까마귀 하면, 어릴적 의정부... 김맛세오 2012.04.17 2713
450 1만원짜리 가방의 행복 T 온 누리에 평화   엊그제 저녁식사 후 산보길에 지하도에서 쌓아놓고 파는 가방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얼핏 첫 눈에 들어오는 핸디 멜빵 가방이 있어 값... 김맛세오 2013.11.19 2712
449 어느 모녀의 죽음 T 평화가 강물처럼... &quot;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quot;라 세상살이 욕심을 내려 놓으라는 교훈이겠다. 각양각색의 삶처럼 죽음의 모습도 참으로 다양하다는 생각이 ... 김맛세오 2011.10.28 2705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