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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온 누리에 평화

 

'쥐'와 '고양이' 인형 사진들이 나란히 실려진 것을 보니

관련된 여러 생각들이 머리에서 맴돕니다.

 

서로가 상극인 동물이지만, 인형놀이에서는 얼마든지 사이좋은 관계일 수 있는, 어쩌면

아이들의 시각과 세계에서는 평화의 매체로서 재밋게 공존하는 인형들이라는 점.

 

그러나 인형놀이에서가 아닌

'쥐'에 관한 마르틴 성인의 재미난 실재 이야기가 있답니다.

그 성인의 시절에 나라에 극심한 흉년이 들어 수도원에서도 온통 뒤끓는 쥐의 극성으로

그나마 수도원의 부족한 양식에 설상가상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거죠.

그럴 때 마르틴 성인이 전면에 나서 수습을 하기에 이르렀죠.

 

"쥐 형제 자매들이여,

이렇듯 가뭄과 흉년으로 사람이나 형제 자매들이나 극심한 곤란에 처해 있으니,

하느님의 피조물인 우리 모두는 이럴 때일 수록 서로 빼앗고 뺏기는 미움과 갈등 속에서 지낼 게 아니라

화해와 평화의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오늘부터 쥐 형제 자매들에게 굶지 않을 만큼의 먹을 음식을 제공할 테니,

수도원 가족들에게 더 이상 피해를 주지 말도록...약속을 합시다.

 

그리하여 그날부터 수도원에서는 쥐들에게 먹을 걸 제공했고

더 이상 쥐 형제 자매들이 도둑처럼 창고를 들락날락하는 일이 없어졌답니다.

 

마르틴 성인은 로사 성녀와 동시대인으로

성녀의 임종시 매우 멀리 떨어진 수도원에 있었건만

분명 친구로서 로사 성녀의 임종 머리 맡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기에

한 몸이면서 동시 두 곳에 출현했다는 기적도 교회에서 인정한 사실을 보면,

늘 빗자루를 들고 수도원 마당을 쓸었던 성인의 모습이 금방이라도 정동 마당에도 나타나실 것만 같네요.

 

마르틴 성인과 쥐에 대한 기적은,

이야기 만으로서의 설정이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참으로 많지 않은가요?

가뭄, 흉년, 쥐,...가 어쩔 수 없이 등장해야 할 이 지구상에

어려움에 처할지라도 사람과 동물(자연)이 '평화롭게' 지내야 하는,...

 

비약해서 좀 다른 이야기이지만,

어쩌면 남북간의 현 극한 대치 상황에서도

평화를 추구해야 하는 방법이 있다면, '이는 이대로 칼은 칼대로'가 아닌

오로지 평화로서 만이 해결의 묘책이 될 수 있다는...

우리 박근해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성인이나 마르틴 성인과 같은 카리스마적 대통령이 되어

남북간의 평화 물꼬를 트면 얼마나 좋은 나라가 될까 꿈같은 꿈을 꾸며 기도를 해 봅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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