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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0 11:52

봄은 봄이로고!

조회 수 1967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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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 평화가 온 누리에

 

앞 건물, 교육회관에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되어 가는 중이라

가히 어지럽기 짝이 없는 요즘의 주변이랍니다.

가뜩이나 한겨울을 나느라 황량해진 정원에 폐기물 자재들이 쌓이고 널려있어

볼 때마다 심란해지는 마음을 금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도 이런 어지럽고 아직은 추운 와중에도 여기저기 어김없이 고개를 내미는 튤립이며 돗나물, 매발톱...

여린 모습들이 앙증스럽게 봄의 향연을 마련하고 있어 저의 마음을 사뭇 들뜨게 합니다.

작년에 사다가 심은 작은 블루베리 묘목은 벌써부터 봄을 맞는 차비로 가지들마다에 움이 터

힘차게 가지를 뻗으려는 그런 자태입니다.

 

그래서 농부들 못지않게 삽을 들고 거름을 주는 부산한 저의 일상이 요즘이랍니다.

어김없이  텃밭에 푸성귀를 키울 요량으로 밭을 갈아주니 손가락 굴기만한 튼실한 지렁이들이

잠을 깨워놓는다 아우성이네요.

예년과는 다르게 상추 모종이 아닌 씨앗을 구입해다가 모판에 뿌렸더니,

보드라운 흙에 수시로 물을 뿌리며 세심한 관심을 쏟아선지

글쎄 3일 만에 눈꼽만한 싹이 올라 와, 그 생명의 신비에 환성을 올릴 밖에요! 

 

아! 그리고보니 며칠 전에 경칩(驚蟄)이었지요?

경칩 무렵이면 성거산(聖居山) 양지바른 계곡엔 도롱뇽과 개구리가 알을 쓸어놓을 때거든요.

꽃샘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타이밍에 맞추어 어김없이 봄을 알리는...

도롱뇽 어미들은 산란기 때 외에는 일년 내내 그 모습을 보기가 여간 어렵지 않으니

때를 놓쳐서는 아니 되겠구요.

그리고 나무 숲 사이에 제일 먼저 봄을 알리는 노오란 생강나무 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산수유꽃과 구별이 어렵지만 황량한 겨울 숲 속 제일 먼저 봄의 경종을 울리는 꽃이거든요.

그 꽃이 필 때면, 이내 들리지 않던 작은 계곡의 물소리도 덩달아 낭낭하게 들리는 것은

그로인해 봄의 서곡에 가만이 귀를 기울이게 되는 환희의 순간이지요.

묘지가 할미꽃도 수줍은 듯 고개들을 내밀고 있겠는 걸요.

 

이 주간 하루 쉬는 날, 사랑하는 자연 친구들을 만나러 성거산엘 가봐야 직성이 풀리겠네요.

곳곳에 준동하는 봄의 소리가 아삼하니,

삽자루를 들다가 잠깐 쉬는 틈이면, 온통 봄의 춤사위로 남실대는 제 가슴 속 환희의 물결!

 

진달래 필 날도 이내 멀지않으니,

천흥리 저수지 주변의 야생 꽃들을 휘돌아 보며 

달디 단 성거산의 바람이 그리워지는 봄, 봄, 봄,...!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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