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42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하늘처럼.

며칠 전까지
선배님들 무덤가에
구절초가 물결처럼 피어나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구절초도 여러 종류려니- 예 피어난 구절초를
내 나름대로 '성거산 구절초'라 명명하였고,
하얗거나 연분홍빛, 두 가지로 피어나
그 시리도록 눈부신 모습에 반하여
수시로 무덤가를 들락날락거렸는가 하면
때로는 코끝을 간드리는 그윽한 향기에 취해
시간가는 줄 몰랐었다.

그런데 이변이 생겼다.
다름아닌 아랫 마을 어느 할머니와 며느리가 와서
약용이나 한약재로 내다 팔 샘이었는지
그 많던 구절초를 뿌리채 싹쓸이해가버려
무척이나 맘이 아팠고,
그 고약한 할매가 자꾸만 어른거려
불면의 밤을 지낼 정도였으니까...

* * *

그 구절초 사이사이에 짙은 남보라색으로 피어난
꽃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참으로 범상한 꽃이 아님을 직감했다.
알고보니 꽃 이름이 귀한 '용담'이란다.

아마도 용의 쓸개를 닮아 무척 쓰다는 뜻에서
용담이라 했나보다.
암튼 그 푸르기가 바닷빛을 닮아
깊은 바다 속 용왕궁의 전설이 금방이라도 뭍어날 것 같기도 하고
짙은 가을 하늘빛을 찍어다 놓기라도 한 듯...
또 보라색 꽃잎 속엔 하이얀 반점들이 점점이 있어
반짝이는 별마냥 신비롭기까지 하다.

그 매력을 놓칠새라
카메라 앵글에 여러 컷을 담기 위해
이리도 보고 저리도 보고...
깊어가는 가을 꽃으로 용담이 있어
그나마 사라진 구절초에 대한 아쉬움을
다소나마 잊을 수 있었다.

작은 꽃 한송이에
하늘이 담겨있고
하느님의 계시가 열려진 듯...
용담이 지면 곧 성거산 겨울이 성큼 가까워지겠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8 포르치운쿨라 행진 5일째 소식 나눔 순례목적ᆢ기억과 회개 구간거리ᆢ땅끝성당~ 영전공소(22km) 도보순례 5일째... 아침 6시, 땅끝공소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고 하루를 시작한다.... 1 file 홈지기 2015.07.22 2166
387 마음 아팠던 성지순례길 T 평화를 빕니다.     며칠 전 약속이 되어 안양의 수리산 성지를 다녀왔지요.  창박골이라고 하고 병목안(병의 목처럼 좁혀진 지형이라 하여 지어진)이라는 곳... 김맛세오 2015.07.21 1638
386 포르치운쿨라 행진 4일째 소식 나눔 순례목적ᆢ기억과 회개 오늘의 순례장소ᆢ해남 땅끝마을 감추어진 에고가 서서히 고개를 드는가 보다. 우리의 순례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향해 가는 딱 그... 1 file 홈지기 2015.07.21 2054
385 포르치운쿨라 행진 3일째 소식 나눔 도보순례 목적ᆢ기억과 회개 도보순례 장소ᆢ고당공소~ 마명리 아름다운 고당공소... 공소 신자들과 함께 주일미사를 드렸다. 신자수가 40명쯤 ... file 홈지기 2015.07.21 1670
384 포르치운쿨라 행진 2일째 소식 나눔 도보순례 2일째 순례목적ᆢ기억과회개 순례방향ᆢ진도성당에서 해남 사교 마을까지(18km) 아침에 일어나 보니 (진도성당 여행자 숙소) 바나나랑 귤이 박스 채 배... file 홈지기 2015.07.21 1793
383 포르치운쿨라 행진 1일째 소식 나눔 포르치운쿨라 도보 순례단! 각 지방에서 모인 형제 자매들 20명(ofm4명포함)은 순례의 첫 시작을 팽목항에서 하기로 했다 슬픈 팽목항... 아이들... file 홈지기 2015.07.21 1551
382 "하늘 나라가 가까이..." 산다는 것의 의미 T 평화를 빌며...     최근 산청, 성심원에서 3일간의 연수가 있어 다녀왔다.   3일 내내 그곳은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시원한 해갈의 시간을 마주할 수 ... 김맛세오 2015.07.09 1658
381 올레길에서의 바닷 '게'와 정원에서 만난 '족제비' T 평화와 선     "얘(게)야, 어디라고 겁도 없이 땡볕에 여기 나와 있는 거니?"     해녀 아줌마, 할머니들과 헤어진 직후 화순이라는 마을을 향해 땡볕 속 ... 2 김맛세오 2015.07.05 1519
380 "육지 것들...!" (올레길에서의 느낌) T 평화와 선   우선 제주 사람들을 폄하하려고 이 글을 올리는 게 아님을...     애초에 피정 목적으로 '평화'에 목적을 두고 걷기피정을 시작하였다. 계란... 김맛세오 2015.06.15 1518
379 올레길에서의 인연...^^ T 온 누리에 평화   걷기피정을 작정하고 지난 5월 26일∼6월 2일까지의 제주 올레길을 택한 일은 내 인생여정에서 참으로 잘 했다 싶어 조금도 후회가 없다. ... 김맛세오 2015.06.08 1393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