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1.05.11 08:39

앵초의 계절

조회 수 2554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온누리에...

진달래, 산벚꽃, 철쭉,...순으로 산을 수놓더니
지금은 바야흐로 '앵초'의 계절이라!
이곳 담장 바로 밖으로 자연 습지가 조성이 되어 있어
연분홍 앵초들이 보아주는 이들은 없어도
하느님만 봐 주시면 그만이라,
가녀린 듯 연분홍 새악시 입술처럼
바람이라도 살랑이면 콧노래라도 부르 듯...

앵초가 피어나는 사이사이엔
하이얗게 필 '으아리' 덩굴의
여린 줄기들이 한껏 기지개를 펴고 있어
귀엽기 짝이 없다.

또 다른 한켠엔- 3년 전 공사도중에 멸종 위기에 처해 있어 다른 장소로 몇 그루를 옮겨놓음 -옅은 푸르름을 띈 '참꽃마리'가
아기들처럼 옹기종기 무리를 지어 피고 있고,
작은 구슬같은 보라빛 '구슬봉이'가 눈에 띄면
손바닥에라도 올려놓아 굴려보고 싶어
나도 모르게 땅 가까이 얼굴을 낮추게 된다.

십자가 오르는 길섶엔 '각시붓꽃'과 '황금붓꽃'이 제철을 만난 듯
가는 길 총각 앞에 배시시 웃곤 하니,
어찌 발길을 멈추지 않으랴!

어쩌면 무명 순교자들의 숨결이 야생화로 되살아
끊임없이 피고지는 성거산이라,
산넘어 줄무덤 성지엔 '야생화 축제' 한마당이 열리고 있어
그 정결하고 고결한 영령들이
그렇게 야생화로 피어나고 있는게라.

슬픔과 환희가 어우러져
발길마다 눈길마다 사랑이 피어나는
앵초의 계절!

화사했던 앵두, 살구꽃이 피던 자리엔
제법 눈에 띌 만큼의 열매들이 다닥다닥 달려있는 걸 보면
그 달려있을 열매의 풍치도 그만이지만
벌써부터 앵두와 살구의 감칠맛이 입에 뱅그르르...
  • 숲길따라 2011.05.22 07:28
    오물거리는 분홍앵초며, 형광빛 꽃불을 켠 참꽃마리며, 자유로이 딍구는 구슬봉이가
    좋아라 하겠어요. 수사님의 예쁜 표현에 들꽃들이 환호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네요. ㅎ
  • 2011.05.22 07:28
    ^ * ^ ...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8 성거산 대가족 T 평화가 시냇물처럼... "넘 조용한 산 속이라 무서워서 어찌 지내죠?"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아마도 인적이 드믄 곳이니까, 적막하고 괴괴하다고 생각해서 ... 2 2009.03.10 2108
287 성거산 피정집에서... 그대는 아침부터 시름없이 내리는, 저 처마밑 낙슷물 소리를 듣는가? 어릴적, 역시 오늘처럼 내리던 빗소리에 귀기울이던 동지기 시절이 생각나고, 이승이 아무리... 김맛세오 2020.09.04 789
286 성거산- '순례길' T 평화와 선 며칠간 회의차 산청(성심원)에 내려 와 있다. 그런데 한창 자고 있어야 할 시간(3시?)에 '한밤중 자다가 봉창 두둘기는 식의 내면의 소리'에 떠오른 ... 2 2011.01.26 2970
285 성거산에서의 첫 성탄 T 축, 성탄! 지극히 가난하시고 하느님 아드님이시면서도, 스스로 겸비(謙卑:겸손하고 비천함)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시어 그것도 말구유에 누우신 아기 예수님! ... 2 김맛세오 2006.12.26 2192
284 성거산의 도롱뇽 T 온 누리에 평화 봄그리메가 드리워지는 성거산(聖居山)의 봄! 그곳이 무척 그리워집니다. 오늘이 바로 '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 나온다'는 경칩(驚... 김맛세오 2013.03.05 2980
283 성거산의 봄 꽃 잔치 T 평화가 시냇물처럼. 바야흐로 다투어 피어나는 꽃들을 보고 있노라면, 만개한 진달래와 개나리 앞에 서면 꽃샘 추위에도 어김없이 봄이 왔구나 하는 반가움에 ... 2010.04.21 2085
282 성당 가는 길 늘 수도원 안의 성당 전례에 참석해 왔던 난, 두꺼운 옷을 입고 성당까지 걸어가야 하는 것이 처음엔 불편함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침 일찍 성당 전... 1 로제로 2008.12.09 2527
281 성령 강림 대축일에 성령 강림 대축일에"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사도 2,2).​​​​이른 새벽 관상 체조 후정좌하고 고요의 신비에 잠긴다.고요의 흐름... 고파울로 2024.05.19 34
280 성모칠고(聖母七苦)...? T 평화/ 선 새해를 맞은 지도 벌써 20여일이 훌쩍 넘어, 오늘도 영하 10도의 매서운 산 속 추위... 금년 겨울처럼 눈이 많이 내리고 강추위가 계속되는 해는 내 ... 2010.01.23 2536
279 성의 신비 성의 신비"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마르 10,8).          1생식 기관으로 또렷하게 표출되고새 생명의 산출을 통해 더할 나위 없이 탁월하게 그 기능을 발휘... 고파울로 2024.05.24 36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