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5.03.17 15:29

노루귀와 크로커스

조회 수 127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누리에 평화!

 

꽃샘추위에도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 와 봄이 짙어가고 있다.

아마도 저 아래 남쪽 제주도엔 유채꽃이 한창이겠고, 광양  매화마을이나 그쪽 동네엔

매화가 한창 벙글고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봄이 무르익어감을 실감할 게다.

 

정동 수도원 정원에도 벌써부터 봄맞이 단장을 하느라 묵은 낙엽들을 모아 태우는 등

겨울내내 방치해 두었던 구석구석을 깔끔하게 청소해 놓으며 이제나저제나 찾아 올 봄 손님 맞기에 자못 분주.

봄이면 제일 먼저 선을 보이는 수선화나 튤립 싹은 벌써부터 자태를 보여 이제 꽃피울 날만 고대하 듯

꽃샘 추위에 한결같이 인고(忍苦)의 날들을 견디어 내고 있다.

그리고 한겨울을 난 여린 가지마다에도 물이 오르고 새싹과 꽃망울을 떠뜨릴 준비를 하고 있으니

정원은 그야말로 소리없는 환희의 아우성으로 왁자지껄!

 

그런 가운데 재작년에 피었던 연분홍 노루귀 싹이 언제 올라올꼬...?  연신 들여다 보다가

의외로 낱선 녀석 하나(?)가 손가락 끝만큼이나 작고 예쁜 꽃을 피우고 있어

마치 보석을 발견하 듯 신기했고 카메라에 담았다.

꽃이름을 몰라 꽃기르기 박사이신 경주의 메기 자매님께 즉시 사진 메일을 보내드렸더니

생소한 이름, 크로커스란다.

여하튼 모르는게 있으면, 다양한 소양을 지니신 우리 빈들회원분들께 묻기만 하면 되는 거다.  ^^       

서로 잘 공유하게끔 하는 빈들의 공간이 인간관계의 좋은 소통의 장임을 실감!

 

며칠 전 천안 단국대 병원에 병문안 갈 일이 있어 갔다가 내친김에 나의 벗인 성거산엘 올랐다.

어김없이 예상대로 따스한 양지녘 계곡엔 도롱뇽 알이 많이 눈에 띄었다.  

산 초입엔 진달래는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떠뜨릴 듯...자연은 그렇듯 진작부터 봄의 때를

잘 알고 있어, 관태자연계(觀太自然界)라 했듯이 하늘을 아는 최고의 선생은 자연이 아니던가!

은총 역시 자연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니리라.

수도원 뒷곁 길로 가는 '십자가의 길'을 걸어 땀을 흠뻑 흘리면 이내 산 아래 아름다운 경관이

내려다 보이는 할머니, 엄마의 유골분이 묻혀진 소나무가 나온다.

거긴 아직도 찬 겨울 바람이지만, 더없이 맑은 공기와 심호흡으로 혼신이 정화됨에랴!  

아마도 몇 주 후면 그곳 주변이 온통 진달래 꽃 동산으로 변할 터.

 

금년 봄, 정원의 첫 장을 크로커스가 열어듯이

쫑긋 노루귀처럼 귀기울이게 하는 노루귀는 언제 선을 보일꼬?

때로는 봄 이맘때면 '기다림'의 미학도 행복의 조건이 되는가 보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8 제 2의 성장지인 흑석동 T 평화. 선   초교 4학년 무렵에 담뿍 어린시절의 정이 든 동지기(동작동)를 떠나 흑석동으로 우리 집은 이사를 하였다.  자연과 농촌의 순수한 시골스러움이 ... 김맛세오 2019.02.17 1250
407 정의 평화는 어디에서부터 이뤄져야 할까? T 평화와 선. 언젠가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정의 평화"에 관한 주제로 대화가 오고 가는 사적인 자리에서, 곁을 지나치던 내가 한마디 툭 던졌다: "뭐라해... 1 2006.10.03 2037
406 정월 대 보름달 T 온누리에 평화. 지난 주 토요일, 몇가지 일로 상경(上京)했다가 조금 늦은 시각(7시?)에 성거읍 뻐스에서 내렸다. 늘상 그렇듯이 수도원까지 30-40여분 걷는 길... 1 2007.03.05 2078
405 정원의 풀(잡초?)을 뽑으며... T 평화 세상에 잡초가 어디에 있습니까. 인간의 이기에 의해서 풀과 잡초를 나누는 이분법의 잣대가 저로서는 별로 탐탁치 않습니다만, 잔디를 가꾸려다 보면 어... 1 김맛세오 2012.05.16 2495
404 정원의 풀(잡초?)을 뽑으며... T 평화 세상에 잡초가 어디에 있습니까. 인간의 이기에 의해서 풀과 잡초를 나누는 이분법의 잣대가 저로서는 별로 탐탁치 않습니다만, 잔디를 가꾸려다 보면 어... 1 김맛세오 2012.05.16 2869
403 정원을 가꾸며... T 온 누리에 평화 요즘엔 제 마음이 자꾸만 정원으로 달려나가지요. 어젯 밤 사이 내리는 비로 식당에 있는 화분들을 모두 밖으로 내어 놓았고요. 집 안... 4 김맛세오 2013.03.25 2787
402 정신병원으로 가는 길 정신병원을 다녀왔다. 뽀르찌웅쿨라 행진에도 참석했던 아르센에프의 따냐, 큰 아들(아르쫌)이 친구에게 머리를 얻어맞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어 이곳에 입... 2 로제로 2008.11.26 2542
401 정들었던 카메라와의 별리(別離) T 평화/ 선 예전, 고문(古文)중 '조침문(弔針文)'이란 글이 떠오른다. 오래 함께 써왔던 바늘이 못쓰게 되어 그동안 정들었던 관계성을 의인화해서 조문처럼 써내... 3 2010.08.13 2005
400 정동의 작은 정원 평화와 선 꼭 11개월의 평창동 생활을 접고 다시 정동으로 돌아왔다. 리모델링 공사가 깔끔히 마무리되지않은 채 입주하니, 모든 게 어수선! 허나 감사할 일이, ... 1 김맛세오 2020.02.12 868
399 정(情)...? T 평화가 시냇물처럼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보면 곧잘 "정(情)이 많은 편이거든요."라는 표현을 곧잘 쓰곤 한다. 정(情)이란 무슨 뜻일까? 마음 심에 푸를 청을 짝... 1 2010.03.22 2046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