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3.03.25 09:16

소철 이야기

조회 수 3914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 선                                                                                                                                                                                             

 

 제 방 창가엔 '사랑초''(종류 이름?)키작은 란', 그리고 작은 '소철'- 세 종류가 있어

모두가 키우기에 그리 까다롭지 않답니다.

세 종류가 다 햇빛이며 물주는 양, 토양이 완전히 다른 식물들이니-

뉘 가르쳐준 것은 아니지만, 키우다보니 어떻게 가꾸어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었답니다.

 

'사랑초'는 가끔 거름 흙으로 바꿔주고 매일 물만 적당히 주면

1년 내내 사랑스런 꽃을 신나게 피우고요,

'키작은 난'은 어느 형제 사무실 앞에 세월이 엄청 지났어도 매양 고 모양 고 꼴로 있어

안스러운나머지 분갈이를 해주고 아예 제 방으로 옮겨 놓은 거구요.

난 종류는 키워보진 않았지만, 직사광선을 피한 반그늘과 바람이 좀 통하는 곳에서 잘 자랄꺼

같은 예감이 들어 매일 커튼을 열었다 젖혔다...여간 신경을 쓰는 게 아니랍니다.

 

어린 '소철'은 작년에 종로 5가 노점상 꽃 파는 곳에서 거금을 들여 사 왔는데,

집에 와 다른 화분에 옮겨보니, 글쎄 뿌리가 전혀 없는 알맹이만 흙에다 살짝 얹혀놓아

결국 속았다 싶은 거 있죠. 그 노점상 아주머니에게 달려가 항의를 하려고도 했지만

오죽하면 그런 식으로 팔았을까 하는 측은지심에 포기하고 말았지요. 그대신 살던 죽던

정성을 들여 뿌리를 내려보자는 심사에 그날부터 매일 정성들여 보살펴 주었지요.

'소철'은 상식적으로 더운 지방의 식물이라 물을 듬뿍주면 쉬 썩을꺼란 생각이 들어

양지바른 곳에 두어 넘 목마르다 싶을 때마다 조금씩 물을 주었답니다.

그 소철을, 거의 1년이 가까워 "얘가 도대체 아직 살았나 죽었나..." 확인을 해 보니,

세상에 마상에! 싱싱한 뿌리가 한 25Cm 정도의 길이로 잘 잘아 있는 거예요.

해서 위로 작게 나 있었던 세 개의 작고 거친 잎을 가위로 잘라 주고는 다시 심었지요.

그래야 새 잎이 잘 싹이 터 나오거든요.

 

요즘엔 늘상 들여다보면서 이제나 저제나 새 잎이 나올 때를 기다리며 애지중지...

뿌리가 튼실하니, 아직은 때가 안되어서 그렇겠지 아마도 어미 몸통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세상 빛을 볼 생명을 키워가고 있을 테지요.

방긋방긋 활짝 웃음지며 신나게 피는 저 '사랑초' 좀 보셔요.

새 주인을 만나 제법 싱싱해진 '작은 난'의 새초롬한 여린 표정이 얼마나 귀여운지요!

죽을뻔했다가 한숨돌린 애기 '소철'은 이제부터 미래의 희망사항을 이야기해 줄 테구요.

 

식물이나 사람이나 이렇듯 관계가 좋아야

서로가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다는 단순 논리를...

창가 작은 친구들이 있어 흙과 햇볕의 고마움을 더 잘 알게 되는...

 

주님, 고마워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8 장마철 이맘때면... T 평화가 시냇물처럼   고향 마을 한가운데로 흐르는 작지도 크지도 않는 고향의 시냇물! 더우기 요즘같은 장마철이면, 그 시냇물을 중심으로 온갖 생명들이 ... 김맛세오 2013.07.16 2186
307 외로움과 고독...!? T 평화와 선 눈을 뜬 새벽 5시, 라디오서 흘러나오는 선율과 가사가 솔깃 귀를 간드린다: "그댄 외롭고 쓸쓸한 여인, 끊임없이 방랑을 하는... 밤에는 별 따라 낮... 1 2010.06.29 2185
306 감사해야 할 추억들 T 온누리에 평화가. 지난 17일, 내 영명 축일에 값진 편지 한 통을 받았다. 하기사 요즘엔 메일을 쉽게 주고 받는 세상이라 편지 따위는 어쩌면 구시대의 유물처... 2 2006.11.24 2183
305 새 가족들이 생겨...이 아니 즐거우랴!? T 평화가 샘물처럼 우리 원내엔 큰 연못 2, 작은 연못 3개나 있으니 요즘처럼 시도때도 없이 폭우가 쏟아지는 때면, 연못 사이로 떨어지는 물줄기는 크고 작은 폭... 3 2010.08.31 2182
304 세밑과 생일오빠 T 평화가 강물처럼... 2006년도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매년 성탄과 연말연시 이맘때면 사촌 여동생들의 어릴 적 생각이 난다. 그녀석들이 붙혀준 내 닉네임... 2 2006.12.30 2177
303 시나브로 가을 비가 내림은... T 평화가 강물처럼. 올해는 가을인데도 참 비가 자주 온다. 이럴 때 아마도 가을겆이 하는 과수원에나 농심들의 타는 애간장을 어찌할까...!!! 비가 한번 내릴 때... 1 2007.09.30 2175
302 동작동 '현충원'의 사진 전시관을 보면서... T 평화를 기원하면서     걸핏 '현충원'엘 가면서도 동측면 입구에 자리해 있는 '사진 전시관'을 둘러 보지 않았기에 모처럼 호기가 발동하여 저곳엔 무엇이... 김맛세오 2013.04.30 2170
301 포르치운쿨라 행진 5일째 소식 나눔 순례목적ᆢ기억과 회개 구간거리ᆢ땅끝성당~ 영전공소(22km) 도보순례 5일째... 아침 6시, 땅끝공소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고 하루를 시작한다.... 1 file 홈지기 2015.07.22 2166
300 스마트 폰 세상...글쎄???!!! T 온 누리에 평화를... 지하철을 타고 보면 너나 할 것없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 폰에 시선을 집중한 채 이러저러한 정보나 게임을 써핑하느라 시간가는 줄... 김맛세오 2012.03.04 2161
299 감기와 함께 여행을... T 평화/ 선 서원식과 회의가 있던 정동에서의 몇날, 첫날부터 얇은 이블 덕으로 홈빡 감기에 들고 말았다. 대수롭지 않게 여긴 콧물과 재채기,가벼운 기침... 그... 1 2007.01.22 2160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