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190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샘물처럼

우리 원내엔 큰 연못 2, 작은 연못 3개나 있으니
요즘처럼 시도때도 없이 폭우가 쏟아지는 때면,
연못 사이로 떨어지는 물줄기는
크고 작은 폭포를 되어 그 굉음 소리와 함께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니
눈과 귀와 마음이 시원하게 청정해진다.

그런데 얼마 전 익명의 지인이 이곳엘 와 보시곤
연못에 고기가 없는 것이 여간 허전해 보이질 않으셨는지
몇 마리의 비단 잉어를 기증해 주셨다.
과연 연못엔 고기가 노닐어야 더욱 빛을 낸다는 것을
무(無)일 때는 전혀 느끼지 못했었다.

잉어 밥을 주는 아침이면,
고놈들의 우아하게 잘 받아 먹는 모습에
얼마나 쏠쏠한 일상의 낙(樂)이 되었는지...

그뿐이랴! 어젠 우리 두 형제들이
멀리까지 가서 수련과 연뿌리를 얻어 와, 그 중 하나는 벌써
노오란 꽃을 피어 내 그 단아함이
내 마음 속 깊이 흠뻑 스며든다.

지난 봄 엠마오 길의 진주 남강변에서 가져다 심은
연못가의 어린 단풍도 정성과 사랑을 듬뿍 주어선지
빠알간 어린 잎을 고깔처럼 간직하며
눈에 띄게 쑥쑥 잘 커가는 모습이 여간 예쁘지가 않은게다.

작년에 심은 길 가 어린 무궁화들도
다투어 다른 빛갈의 꽃을 피어내는 그 모습들을 볼 때마다
찬탄을 금할 수가 없다.

계곡 가에 뿌린 천일홍- 이 꽃을 보면 늘 자랑을 늘어 놓으시던
장성의 파스칼 형제님 생각이 많이 난다 -은 또 어떤고?
계곡 흩어지는 물기를 품어선지, 꽃의 싱그러움을 대할 때마다
빙굿이 웃게 되니 '염화시중의 미소'가 바로 이런 것이리라.

아하! 성거산의 자연과 피조물 하나 하나 역시
만남-나눔-보살핌에서 이루어지는
소중한 친밀(親密)함과 화합의 장(場)이어서
더욱 아름다운 게 아닌가!

잔디밭 어리기만 하던 메뚜기며 방아깨비들이
어른이 된걸 보면,
또 담장 안 샛노란 국화들이
화사한 꽃망울을 떠뜨리기 시작한 걸 보면,
성큼 성거산 가을이 다가온 게다.













담장 안의 샛노란 들국화 무리가 꽃망울을 떠뜨리기 시작한 걸 보면
성거산 가을은 벌써 이만큼 다가오고 있는 거다.
  • 김성호 2010.09.10 19:34
    지난 7월15일 성거산 수도원에 가서 미사참례와 일일피정에 임했는 데, 기뻤습니다. 2년전에는 공사중이던 곳이 매우 잘 정리되었고, 아름답더라구요. 감사합니다.
  • 소혜 2010.09.10 19:34
    예쁜 연못이 새 가족을 맞았군요~
    수사님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한가위 맞으시길요.^^
  • 2010.09.10 19:34
    T 감사,..! 성지에서만 피던 '꽃무릇' 꽃대가 심지도 않은 곳에 여러 그루 쏘^^ㄱ 나와 그중 하나는 하늘거리는 꽃모양이 넘 예쁘네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12월의 추위!

    T 평화와 선 이렇듯 컴퓨터 앞에 앉아 있노라면 언제나 넓은 창 밖의 시야가 펼쳐져 좋다. 물론 기온이 뚝떨어져 지금 영하 14도나 되는 강추위여서, 떨고 있을 크고 어린 나무들이 무척 안스럽지만... 그 인고(忍苦)의 자태가 사뭇 대견스럽기조차 하다. 이렇...
    Date2010.12.15 By Reply0 Views2502
    Read More
  2. 대문 없는 집

    주님을 찬미합니다~! “쌀 40kg 1마대, 고구마 5kg 1박스, (무지 큰) 늙은 호박 1개, 소금 20kg 1포, 참기름 1병, 들기름 1병, 고춧가루 1봉지, 청국장 네 덩이, 된장 1통, 김장김치 3통, 깻잎조림 1봉지, 검정콩 1봉지, 노란콩 1봉지...” 어제(11월7일) 저는 ...
    Date2010.11.08 By김성호 돈보스코 Reply2 Views3488 file
    Read More
  3. No Image

    또 다른 만남

    T 평화와 선 성거산 줄무덤 성지 미사에 참례하러 가끔 뒷 산을 오르는 요즘... 하루가 다르게 짙어가는 가을 단풍에 넋을 잃게 만다. 역시 가을은 생각이 깊어지게 하는 계절! 급경사진 '십자가의 길'은, 말로 만의 십자가 길이 아닌 땀을 훔뻑 흘리게 하는 ...
    Date2010.11.07 By Reply2 Views2514
    Read More
  4. No Image

    가을...!

    T 온 누리에 평화 휘영청 달이 무척 밝은 걸 보니 '한가위' 명절이 지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나 보다. 저렇듯 온 누리에 형광등처럼 달 빛이 밝은 날 밤에는, 한참 취해 있을 3시경인데도 불면의 즐거움에 취해 야밤 산보를 한다.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산...
    Date2010.10.23 By Reply3 Views2599
    Read More
  5. No Image

    용산 전쟁기념관...

    주님을 찬미 합니다~!!! 제가 지난 주말(10월9일)에는 모처럼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얼마 전(지난 9월 중순)에 제 휴대폰으로 전화가 한 통화 왔었어요. “여보세요?” (여자분 목소리) “아, 자매님이세요?” [제 휴대폰으로 전화해올 사람은 저희 식구 아니면 본...
    Date2010.10.11 By김성호 돈보스코 Reply0 Views3217
    Read More
  6. No Image

    이홍재 목사님

    T 온누리에 평화 세월의 먼 뒤안길 다시 뵙고픈 몇 분이 늘 내 안에 자리해 있다. 아주 어린 동지기(현 현충원 자리) 꼬맹이 시절, 서글서글하시던 옆 집 아줌마- 보선 엄마가 그 중 한 분이요 장교로서 우리 집 사랑방에 세들어 사시던, 부여가 고향인 안나 ...
    Date2010.10.09 By Reply0 Views2568
    Read More
  7. 환절기 면역력 높여주는 한방차 5가지

    환절기 면역력 높여주는 한방차 5가지 아침저녁과 한낮의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환절기라 감기나 호흡기 환자가 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데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 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피부는 건조해지기 쉽다. 이럴 때는 따뜻하고 향기 좋은 한...
    Date2010.10.08 By이소영 Reply1 Views2757
    Read More
  8. No Image

    물매화를 보셨나요?

    T 평화/ 선 벌써 몇년째 성거산에 살다 보니, 이곳 토양에 무엇이 잘 자라는지 확연히 알게 되었다. 주로 소나무, 참나무, 영지,더덕, 도라지, 취나물, 밤...등 그래선지 먹거리가 풍부해 야생 동물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이맘때면 빼어 놓을 수 없는 몇몇 야...
    Date2010.10.05 By Reply0 Views2573
    Read More
  9. No Image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 아침에

    T 평화/ 선 보통 큰 공동체에선 이런 날이면 여러 형제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라 웬지 설왕설래하는 들뜬 마음이기 쉽다. 이곳 성거산 같은 작은 공동체의 분위기는 지극히 다른 분위기... 늘 그렇듯이 고요와 침묵이 넘처흘러, 시끌벅절한 전례와는 달리 스...
    Date2010.10.04 By Reply3 Views2440
    Read More
  10. No Image

    그래도 감사지정에 폭 빠져...!

    T 온누리에 평화 파아란 가을 하늘에 햇곡식이며 주렁주렁 먹음직스런 햇과일들! 예년의 추석 명절엔 늘 그랬었는 데... 계속되는 이상 기온으로 계절조차 정신을 못차리고 갈팡질팡... 추석 전야...절묘한 달빛을 보기엔 언감생심의 날씨라 그냥 추적거리는 ...
    Date2010.09.22 By Reply0 Views238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