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7.11.29 17:10

일상의 만남들

조회 수 197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각 가정의 평화를 빌며.

그젠 등촌동의 율리에따 할머니가 따님과 함께,
그리고 어젠 3회원이신 두 자매님이 위령성월의 끝자락에
연도를 하시러 이곳을 다녀 가셨다.

그렇게 정정하시던 율리에따 할머니는
봄, 가을...그 좋은 계절에 한 번쯤 다녀 가시겠노라 하시더니
낙엽이 다 떨어지고 심상한 초겨울에야
따님을 앞장세워 오셨던 것.
그만큼 혼자서는 운신하시기가 불편하신 게다.
짝꿍인 할아버지가 작년에 돌아가신 후로
부쩍 힘들어하시더니 급기야는 불면 우울증까지 겹치시어
매일의 삶이 고통스러워 버겁다 하신다.

3남매 모두 남부럽지 않을 정도로 잘 살고 있고
외적으로 부족함이 없으실 것 같은 할머니건만,
하느님께서 기도의 응답을 들어주시지 않는다며
보채시는 할머니가 옆에서 보기에도 참으로 딱하다.
그렇듯 똑같은 따분한 어머니의 지청구를 매번 들어야 하는
따님은 또 얼마나 힘들까.

산본의 박안나 자매님으로부터 한 메시지가 왔다.
오늘 어머니의 기일이라 연미사 신청을 이곳에 하셨기에
감사하시다는 말씀의 내용...
부군의 췌장암 말기, 병수발로 여념이 없으시면서도
어머니의 기일까지 잘 챙기시는 착하신 자매님!

만나는 많은 가정들이
이런저런 일로 신음을 앓고 있어,
왜...기도의 응답을 안들어 주시는가 때로는 답답하겠지만,
사랑이신 하느님께선 이미 보이지 않는 손길로
기도의 응답을 주고 계시다고 나는 확신한다.
왜냐면 겉으로 들어나는 것으로만 축복의 척도를 가름한다면
그것은 분명 잘못된 기복 신앙이기에 말이다.

정작 아름다운 건 보이지 않는 것.
볼 수가 없는 하느님이신 것처럼 말이다.
오히려 아름답게 포장된 것들의
내면을 알고 보면 그 반대인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내가 만나는 사람이나 사물들, 일...
하느님 사랑 안에 지나온 과정을 거쳤다면,
모두가 그 자체로 의심할 나위없이
기도의 은총을 힘입었음을 확신한다.

율리에따 할머니, 박안나 자매님,...
이곳을 방문하여 만나는 모든 분들이
이미 하느님 사랑 때문에 오신 것이라면
신음이나 마음 고생은 이미 몇 배의 은총으로 갚음을 받으셨으리.

만남- 은총의 만남,
스치는 겨울 바람에 솨아^악 소리내는 솔잎에게도
늘 은총이 자리하고 있음을...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8 오묘한 자연의 신비! (1) T 온 누리에 평화   얼핏 지나간 옛 일이 떠집니다. 천안 근교 깊은 산 속, 성거산 수도원에서 지냈을 때(2006∼2012년)의 일이죠.   어느 할아버지가 손뼘만... 김맛세오 2015.01.19 1272
367 매일이 어제만 같아라! T 평화를 빌며.   어제는 참으로 기분 짱인 날이었습니다. 대전 대흥동 주교좌 성당에서 우리 형제들 3명(사제2/ 부제1)이 서품을 받았거던요.   원래 저는 ... 김맛세오 2015.01.13 1519
366 내 인생의 소중한 인연들 T 온 누리에 평화   아마도 살아가면서 인간관계나 하는 일에 있어서 많이 회자되는 것 중의 하나가  인연(因緣)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애초에 불교에... 김맛세오 2014.12.16 1521
365 겨울 새들아, 춥지않니!? T 평화 & 선   이렇게 날씨가 추운 날에 외출이라도 하면, 체질적으로 추위를 많이 타 우선 손발이 시려워 4계절중 겨울은 제발 '빨리가라...' 하는 게 솔... 김맛세오 2014.12.08 1375
364 입을 복, 먹을 복 T 평화가 강물처럼...   어린시절, 저희 집 마루 선반 위엔 거의 늘 꿀단지가 올려져 있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가짜 꿀이 아니어서 혀가 얼얼할 정도로 당도... 김맛세오 2014.12.08 1457
363 수리산 다람쥐 T 평화와 선   오래 전, 그러니까 한 20년 정도는 되었을 겁니다. 그 시절에는 쉬는 날이면 서울에서 가깝고도 먼 산을 얼마나 많이 찾아 등산을 했었는지...!... 김맛세오 2014.12.02 1535
362 시월 상달이라...!? T 온 누리에 평화   시월을 연중 가장 좋은 달이라 하여 상달(上月)이라 하던가요? 그래서 자고로 세시풍속에 의한 행사(감사제, 풍물놀이...등)도 가장 많은 ... 김맛세오 2014.10.30 1754
361 예쁜 해골...? T 온 누리에 평화   아니 뭔 말인고?  세상 천지에 해골이 예쁘다니...?   그랬다.  며칠 전인 월요일에 영면하시어 팔당 천주교 공원묘지에 모셔진지 38년째... 김맛세오 2014.10.02 1554
360 사랑하는 울 엄마 T 온 누리에 평화     "엄마!  엄마보다 내가 먼저 죽겠네!"     그랬다.  살아계셨던 꼭 12년 전에, 나는 엄마에게 몹쓸 말을 내 뱉었다.     엄마는 그 ... 김맛세오 2014.09.15 1615
359 지리산 둘레길의 '다랑논' T 온 누리에 평화 지난 5월에 8명의 형제들과 함께 '도보 피정'을 하였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습니다. 특히 20여년간 찍어온 사진 중에, 그... file 김맛세오 2014.09.02 1939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