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1.11.26 11:26

웃으시는 예수님

조회 수 353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주님의 평화

내 방, 눈높이 거리엔 '웃으시는 예수님' 사진이 붙여져 있습니다.
그 밑엔 가장 사랑하는 분들의 사진도 몇 장 있구요.

그래서 잠들 때나 일어날 땐 언제나 자연스럽게 그 사진들을 보며,
예수님처럼 웃고 기도하게 되어 마음이 절로 평온해 집니다.
그 밑의 사진들은 할머니와 엄마, 그리운 동작동을 배경으로 한
막내 삼촌(미국 이민)의 모습...지난 봄에 이곳을 거처간(단, 3일 동안이지만
정이 담뿍 들었던) 아기 진도개의 앙증스러운 사진...등.

그런 사진들을 보면 추억은 늘 아름다움으로의 현재 진행형입니다.
지나간 과거를 뭘 그렇게 생각하느냐 할 수도 있지만,
좋은 추억들은 잊혀지고 지워야 할 추억과는 다르게
현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자산이기도 합니다.

초교 1년생일 적에 엄마와 아기 사촌 동생과 함께 찍은 사진엔
내가 안고 찍은 25cm 정도 크기의 원숭이 인형도 있어,
오랜 시간 그 인형을 애지중지하던 시간들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먼 훗날 사촌 동생이 망가뜨리고 말았지만...
거기에 사촌 동생을 안고 계신 엄마의 모습은
마치 멕시코 여인처럼 촌스러워 보이지만, 볼 때마다 그리워지는
젊은 엄마의 모습과 함께 다 크도록 늘 밤이면 엄마의 젖꼭지를
만지며 자야 직성이 풀리던 그 때 생각이 나 피식 웃습니다.
사촌 동생(역시 이민갔음)은 몇 년 전 만났을 적에 백발이 성성한 게
나보다 훨 세월을 많이 먹은 듯 하였습니다.
고쟁이같은 옷을 입으신 할머니 역시,
온화하게 미소를 지으시는 그 모습은 영원한 나의 그리움입니다.
10남매를 나으신 할머니, 그래서 할머니의 젖은 축 늘어진
풍선 같아 기회만 닿으면 할머니의 젖은 내 차지였으니까요.

큰이모와 엄마와 함께 충주호로 소풍 가 배 위에서 찍은 사진도
빼어 놓을 수 없는 한 장의 사진입니다.
요즘엔 파킨스 병으로 외출조차 못하시는 큰이모는
가끔 전화를 드리거나 찾아 뵙는 유일한 내 현재의 사랑이십니다.

요한 바오로 2세를 알현하여
함께 악수를 나누는 수도복 차림의 내 모습은 일생에
흔치않는 그런 기회이기도 하여 늘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십자가, 그리고 고통의 예수님이 아닌
웃으시는 예수님을 매일 뵙기에 오히려 더 밝아지는 마음으로 다가와
참으로 행복해 지는 나날이니,

그저 모든 것에 감사, 감사, 감사할 따름입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4 자연과 동반한 살구 T 온 누리에 평화   잘 익은 살구의 맛을 보았는지요? 살같이 보드랍고 공처럼 동그란 모양이어서 '살구'라 했는지는 몰라도 농익은 살구의 맛을 보면 그 어... 김맛세오 2014.07.15 2433
353 추억 사진 이야기 예전의 엘범 사진을 보노라면 그때의 일들이 어제처럼 생생히 떠오릅니다. 그해 저는 선배되시는 '신베드로' 형제님(수사님)과 함께 오대산엘 갔었답니다. 방학 ... file 김맛세오 2014.07.14 1921
352 일상의 작은 기쁨들 T 온 누리에 평화가 가득   오늘은 진종일 천둥번개, 소나기가 오락가락합니다. 이런 날이면 잊을 수 없는 기억이 하나 떠오릅니다.   오래 전, 수도회에 입... 김맛세오 2014.06.25 1783
351 라스베가스에서의 별난 경험 T 평화/ 선   2006년도 여름이었으니 꼭 8년이 지난 일이네요.   그해 저는 '안식년'을 보내고 있어, 좀 여유가 있던 터라 우연히 발동이 걸려 L.A에 갈 기회... 1 김맛세오 2014.06.09 2017
350 자연에 대한 이런저런 기억들과 함께 T 온 누리에 평화   매일 작은 정원을 대하면서 참으로 많은 걸 느낍니다.   꽃삽으로 모종을 옮길 때마다 흙 속에서 꼼틀거리는 작고 큰 지렁이들이 자신들... 김맛세오 2014.06.02 1902
349 고향의 미루나무 T 평화/ 선   전에 얼핏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만, 내 고향 '동지기'(현 동작동 현충원 자리)엘 가면 공작의 날개 형상으로 펼쳐진 지형 전체의 한가운데로 흐... 김맛세오 2014.05.13 1911
348 하이얀 목련(木蓮) T 온 누리에 평화 봄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어제 오늘 거리에 비가 내리듯 이 가슴, 아니 우리 모두의 가슴마다 슬픔이 내린다. 불과 얼마 전 따스했던 봄날... 김맛세오 2014.04.28 1377
347 뉘 종지기를 하랴! T 평화가 온 누리에...   얼마 전, 사순시기를 깃점으로 각자가 맡고있는 직책에 작은 변동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1년여 '종지기'라는 직분을 저희들 수호자(*... 2 김맛세오 2014.04.01 2097
346 내 인생의 네 잎 클로바 T 평화/ 선   예기치 않게 얻어진 것을 일컬어 '행운'이라고들 하지요. 그러나 알고보면 그 행운의 밑바탕엔 하느님 안배하심이 깔려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 김맛세오 2014.03.23 2438
345 봄은 봄이로고!  T 평화가 온 누리에   앞 건물, 교육회관에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되어 가는 중이라 가히 어지럽기 짝이 없는 요즘의 주변이랍니다. 가뜩이나 한... 김맛세오 2014.03.10 1935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