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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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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온 누리에 평화

 

  채송화씨를 보셨나요?

 

  먼지만큼 너무 작아, 요것을 심으면 도대체 싹이 나오기나 할껀가 의심스러울 정도죠.

  작년에 채송화씨를 사다가 화분에다 고운 흙을 채워 정성들여 싹을 틔운 것이 몇 그루 잘 자라 예쁜 꽃을 잘 보았지요.  그 씨앗이 떨어져 올 해는 정원 여기저기에 기다린 시간만큼이나 늦게 눈꼽보다도 작은 싹들이 제법 많이 올라 온 겁니다.  지극히 작아 풀들과 구분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지만, 예민한 저의 눈에 담박 띌 밖에요.

 

  먼지같은 씨에서 이렇듯 싹이 트고 무거운 흙을 들치고 세상 밖에 나왔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고,

제일 먼저 예수님의 '겨자씨의 비유' 말씀과 비유되는 것이겠죠?  작은 겨자씨가 자라 새들이 깃들 정도로

커진다는...

  채송화씨도 겨자씨 못지않은 생명의 신비를 간직- 어쩜 그토록 작은 씨가 자라 몇 백, 몇천배 이상의 몸으로 자라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는지, 가히 신비롭다 아니할 수가 없는 거지요.  

 

  그래서 세상 구경을 나온 채송화의 여리디 여린 싹들(50mm 이하의 키)을, 보석이라도 캐 듯이 다칠새라 

원하는 장소로 조심조심 모종을 해 주었지요.  매일 물을 살살 뿌려주면서 정성을 다하건만 별로 자라는 것 같지 않지만, 일단 뿌리가 제자리를 잡아 자라기 시작하면 속도가 붙어 튼실하게 잘 크는 거지요.

 

      *   *   *

  채송화는 아주 작고 여리면서도 햇볕을 무척 좋아하는 꽃이랍니다.

  그늘이 아닌 양지바른 곳을 좋아해 마치 땡볕 바닷가에서 뜨거운지도 모른 채 벌거벗고 뛰어노는 천진무후한

어린 아이들을 닮았다고나 할까요.  줄기나 꽃송이를 가만히 들여다 보노라면, 그 여린 피부가 강한 햇볕에 노출이 되어도 어찌 그렇듯 잘 견딜 수가 있는지 ...감탄사가 절로!

  노랗고 빨가며 분홍, 때로는 드믈게 하이얀 색을 지닌 꽃은 마치 잔칫집 다채로운 음식만큼이나 조화롭고 아름답게 피니까요.  무엇보다도 흙의 가장 낮은 자리에 피는 작고 여린 모습이 겸비의 천재인 프란치스코 성인을 닮았다 하면 좀 과언이 될런가요?

 

  이제 채송화가 건강한 제 아름다운 모습을 선보일 때 쯤이면, 한창 뜨거운 계절, 여름일 테지요.

  작년보다 금년 여름엔 재잘대는 채송화의 즐거운 이야기 소리가 제 귀를 간드릴 것이고, 그 사랑스런 모습에

저의 발길, 눈길이 자주 그들 앞에 모아지겠는 걸요.  그리고보니 천국의 비밀을 들을 수 있는 길도 가지가지...채송화들에게 거름과 매일 물을 주는 적은 기쁨의 수고로움이면 족한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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