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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오늘 주님께서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고 하시며

우리에게도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분부하십니다.

그래서 섬긴다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섬김은 사랑 +겸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섬기는 것의 반대말이 무엇일까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섬기는 것의 반대말은 군림하는 것일까요?

한자어로는 그런 뜻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순 우리말에 이에 해당하는 말이 무엇일까 더 생각해보니

<부리다>가 아닐까 생각이 되었습니다.

누구를 주인처럼 섬긴다고 하고 종처럼 부린다고도 하잖습니까?

 

그러므로 섬긴다는 것은 적어도 남을 종처럼 부리지 않는 거고,

더 나아가서는 주인처럼 받들어 섬기는 것입니다.

 

먼저 섬기는 것의 첫 걸음은 종처럼 부리지 않는 것,

더 심하게 표현하면 종처럼 막 부려먹지 않는 것인데 제 생각에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는 누구를 막 부려먹는 분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자기가 할 것을 남에게 하라고 시키고,

자기가 할 것을 도와달라면서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듯 시키며,

시키는 대로 잘 안/못하면 언짢아하고 심지어 야단치는 분은 계실 겁니다.

 

그러니 우리는 누구를 섬기지는 못할지라도 부려먹지는 말아야 하고

도움이 필요하다면 시킬 것이 아니라 부탁을 해야 할 것이며

부탁을 들어줬을 때는 크게 감사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시킨 것을 하면 그것을 한 사람에게 감사하지 않지만

부탁한 것을 들어줬을 때는 그에게 감사하는 것이 정상이잖습니까?

 

다음으로 주인처럼 섬기는 것을 보겠습니다.

 

옛날에는 남편을 우리 쥔이라고, 다시 말해 나의 주인이라고 했고,

실제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러시는 분들을 봤지만

요즘 같은 때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부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를 주인처럼 섬기지는 못하지만 그러나

주님처럼 섬기는 것은 가능할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이라면.

왜냐면 주님이 먼저 우리를 주인으로 섬기셨기 때문입니다.

 

여기애인如己愛人이라는 말이 있지요.

다른 사람을 자기자신처럼 여기며 사랑한다고 뜻인데

주님은 우리를 당신으로 여기며 우리를 섬기셨습니다.

우리를 종이 아니라 당신처럼 여기시는 것이고 존중하시는 겁니다.

 

큰 사람, 큰 사랑의 사람일수록 여기애인하며 섬기고

성인들처럼 신앙심이 깊은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을 그저 사람이 아니라 주님처럼 섬길 것입니다.

 

어느 날 태조 이성계가 농담으로 무학대사보고 돼지같이 보인다고 하니

무학대사는 껄껄 웃으며 임금님은 부처같이 보인다고 했다지요.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묻자 시안견유시豕眼見惟豕 불안견유불의佛眼見惟佛矣.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고 답한 것입니다.

 

우리도 주님의 눈을 가지면 하찮은 사람일지라도 주님으로 보일 거고,

그래서 주님께서 최후의 심판 비유에서 말씀하셨듯이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을 주님으로 여기며 섬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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