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7.03.18 23:40

사순 제3주일

조회 수 504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배고픔과 목마름 때문에 우물가에 앉으십니다.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길을 걷느라 지치셨다고 표현하고 있으며,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서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러

 고을에 가 있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서

 예수님께서는 물을 길으러 나온 여인에게

 물을 청하십니다.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이야기를 한참 읽다보면

 예수님께서 정말 배고프시고 목마르신 것인지

 잘 분간이 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물을 청했던 여인이

 오히려 당신에게 물을 청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대목이 나오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사온 먹을 것에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도리어 자신에게는 제자들이 모르는

 먹을 양식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즉 복음에 나타나는 예수님의 배고픔고 목마름은

 육체적으로만 해석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먹을 것을 사 가지고 온 제자들이

 '무엇을 찾고 계십니까?'라고 묻지 않았다고

 복음사가는 이야기 합니다.

 즉 제자들의 머릿속에는 이러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찾고 계셨을까요?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어졌다'고 말씀하시기 전에

 예수님께서는 '목마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목마름은 과연 무엇에 대한 목마름인가요?

 십자가 곁에 있었던 사람들은

 그 목마름을 육체적 목마름으로 해석해서

 예수님께 신 포도주를 드립니다.


 예수님께서 찾고자 하셨던 것은

 여인의 구원이었고,

 여인이 다시 아버지께 돌아와

 아버지께 진실한 예배를 드리기를 

 그렇게 아버지와 다시 하나가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것은 아버지의 뜻이었으며,

 여인은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인정하면서

 구원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갑니다.

 남편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지만,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싫어서 

 정오에 물을 길으러 나온 여인이

 이제는 고을에 있는 사람들에게 가서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숨어 지내던 그녀는,

 자신을 숨겨왔던 그녀는,

 빛을 만나고 난 후,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고,

 빛으로 나옵니다.


 이렇게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고,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모르는

 양식을 드시게 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목마름 역시

 여인의 구원에 대한 목마름이었고,

 십자가 위에서의 목마름 역시

 인류의 구원에 대한 목마름이었다고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배고픔과 목마름으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유다인과 사마리아인이라는 다름이 주는

 거부감, 분열을 허물고

 예수님과 함께 머무는 일치로 나아가기 위해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죄로 인해서,

 우리 안에 있는 어둠으로 인해서,

 빛을 거부하고,

 빛에서 멀어지려는,

 그렇게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하느님과 등지려는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먼저 손을 내밀어 주십니다.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빛 앞에 섰을 때 보게 되는 우리의 어둠 때문에,

 빛으로 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의 약함 때문에,

 나의 부족함 때문에,

 그리고 그것으로 인한 죄와 잘못 때문에,

 우리는 점점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런 우리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손을 내밀고 계십니다.

 우리의 나약함을 알고 계시기에,

 우리의 죄와 잘못을 따져 묻지 않으십니다.


 빛으로 나오십시오.

 나의 죄와 잘못,

 나의 약함과 부족함을 인정해도 괜찮습니다.

 물론 그 인정이 힘들고,

 때로는 고통을 가지고 오지만,

 그 인정은 또한 우리에게 참된 해방을 가지고 오고,

 참된 자유를 가지고 올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목말라 하시고,

 그것을 배고파하십니다.

 우리 각자가 하느님 안에서,

 그리고 하느님과 함게 기뻐 뛰놀기를 원하십니다.

 우리 마음속에 조용히 와서 앉으시며,

 우리에게 물을 청하시는 주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한 주간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Mar

    사순 4주 화요일-어느 형제의 강론

    지난주일 미사 주례하시는 청원 형제님께 이미 앞서 들으셨겠지만, 전례시기 적으로 사순 제 4주간은 대림 3주간은 장미 주일로서 사제는 제의를 보라색이 아닌 장미색을 입게 됩니다.   이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것은 새 생명으로 부활하시는 그...
    Date2017.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686
    Read More
  2. No Image 28Mar

    사순 4주 화요일-건강해지고 싶습니까?

    “건강해지고 싶으냐?”   요한복음의 주님은 계속 그러합니다. 오늘도 청하지 않는 사람에게 건강하고 싶으냐고 물으십니다. 그저께 주일에는 태생소경이 청하지도 않았는데 눈 뜨게 하셨지요.   이는 청하기도 전에 주시는 분이심을 얘기하는 것이기도...
    Date2017.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74
    Read More
  3. No Image 27Mar

    사순 제4주간 월요일 -기적을 행하는 사람들-

    +평화를 빕니다.    전 요즘 제방 창문 넘어에있는 까치부부 한쌍이 까치집을 짓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까치들이 둥지를 짓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너무나도 놀라울 따름입니다. 누가 하나 가르쳐 준적도 없고 배운적도 없는 까치들이 뛰...
    Date2017.03.27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539
    Read More
  4. No Image 27Mar

    사순 4주 월요일-기쁨과 즐거움이 되어주는 회개와 사랑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내가 예루살렘을 ‘즐거움’으로, 그 백성을 ‘기쁨’으로 창조하리라. 나는 예루살렘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고, 나의 백성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라.”   오늘 이사야서는 참으로 희망찬 세상을 제시합니다. ...
    Date2017.03.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74
    Read More
  5. No Image 26Mar

    사순 제4주일

     오늘 복음에 나오는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이었습니다.  제자들의 물음에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일이 그에게서 드러나기 위해서  그가 눈먼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대답하십니다.  즉 소경의 치유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빛을 ...
    Date2017.03.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01
    Read More
  6. No Image 26Mar

    사순 제 4 주일-자신감의 두 종류

    제 생각에 오늘 태생소경 얘기는 거의 틀림없이 요한복음의 소설입니다. 다시 말해서 공관복음의 소경치유 얘기를 요한복음이 각색한 것입니다. 공관복음의 어떤 소경 또는 바르티매오라는 소경은 중도소경인데 비해 여기서는 태생소경이고 그래서 보지 못...
    Date2017.03.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75
    Read More
  7. No Image 25Mar

    주님 탄생 예고 축일-수락은 수난이다.

    “보십시오.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려 왔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오늘 축일은 하느님 편에서 보면 통보 축일이고, 마리아 편에서 보면 수락 축일인데 무엇을 하느님은 통보하신 것이...
    Date2017.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0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68 769 770 771 772 773 774 775 776 777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