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요한복음에서 얘기하는 주님의 말씀은 참 이해하기 힘들고,

그러기에 믿는 것은 더 힘듭니다.

그래서 오늘 이스라엘 사람들도 드디어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제 우리는 당신이 마귀 들렸다는 것을 알았소.”

 

이렇게 예수님을 마귀 들린 분으로 알고 있으니

예수님의 말씀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특히 당신이 아브라함이 있기 전부터 계셨고,

아브라함이 당신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했으며,

실제로 보고 즐거워했다는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뿐 아니라 우리도 믿기 싶지 않습니다.

우선 아브라함이 2천 년 후에 당신이 오실 것을 상상하며

즐거워했다는 것도 믿기 어렵지만 오신 것을 보고서

기뻐했다는 것은 도대체 뭔 뜻인지 알기도 믿기도 어렵지요.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기뻐하였다.”

 

그러니까 여기서 아브라함은 예수님보다 2천 년 앞선 사람이 아니라

지금 예수님과 동시대 사람으로서 현재적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이고,

여기서의 아브라함은 2천 년 전의 아브라함뿐 아니라 예수님 당대에

아브라함처럼 잘 믿은 제 2의 아브라함들도 있음을 뜻하시는 걸까요?

 

이런 뜻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과거에만 있고 지금은 없는 역사적인 인물이 아니라

현재적으로 있어야 하고 실제로 있는 인물이라는 뜻으로 쓰셨으며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도 제 2의 아브라함이 되라고 말씀하신 겁니다.

 

사실 다른 사람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실제로 보게 되면

얼마나 기쁘고 그런 사람은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그런데 다른 사람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보게 하고

누리고 싶어 하는 것을 누리게 하는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불신은 아니라고 믿는 것, 곧 부정이고

믿음은 그렇다고 믿는 것, 곧 긍정이기 때문이고

그렇기에 믿음의 눈으로 볼 때만 이미 있는 행복을 봅니다.

 

그런데 조금 다른 각도에서 오늘 말씀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2천 년 전 아브라함은 믿음 때문에 미래의 희망을 가졌을 뿐 아니라

믿음 때문에 2천 년 전에 이미 2천 년 후의 것을 내다봤다고 말입니다.

 

지난주일 복음묵상을 나누면서 제 친구 얘기를 했지요.

저나 제 친구나 딸이 소생하기를 간절히 희망하며 기도합니다.

이번 부활에 돌아가신 주님이 부활하신 것처럼 딸이 부활키를 희망합니다.

 

제 생각에 이렇게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믿음도 훌륭한 믿음입니다.

왜냐면 믿음이 없는 사람은, 앞서 봤듯이 아니라고 믿기에

다시 말해서 희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믿기에 희망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기도한다는 것은 훌륭한 믿음의 표시입니다.

 

그러나 이 희망하는 믿음에는 아직 내다볼 정도의 믿음은 없을 수 있습니다

희망하는 대로 틀림없이 부활할 것임을 내다볼 정도의 믿음 말입니다.

사실 <희망하는 믿음><내다보는 믿음>까지 가진 것이 아브라함입니다.

 

그런데 죽어가는 사람이 언제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본다고 하며

그것을 믿으라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사이비 교주일 가능성이 크고

우리도 그런 믿음은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믿어야 하고 내다 봐야 할 것은 영원을 내다봐야 하지

점쟁이가 알려주는 이 세상의 앞날이나 부귀영화가 아니지요.

 

이 세상 생명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에 대한 약속을 믿고

그것을 내다본다면 그것이 진정한 희망이고 믿음이며

그렇게 희망하고 믿을 때 우리도 제 2의 아브라함이 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Thomas 2017.04.07 02:11:23
    찬미예수님!

    기쁘고 즐거운 부활대축일 맞이하도록 선물주셔서 감사합니다. 신부님!

    신부님께서도 행복한 대축일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7.04.06 09:48:30
    신부님! 감사합니다.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기도하겠습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7.04.06 08:34:54
    감사합니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7.04.06 02:24:59
    오늘부터 2주일 간 강론을 올릴 수 없습니다. 국내에 없기 때문입니다. 남은 사순시기 잘 보내셔서 곧 맞이할 부활 대축일을 참으로 기브고 즐겁게 맞이하시길 미리 축원하며 축하드립니다. 20일 다시 뵙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Apr

    사순 5주 목요일-<희망하는 믿음>과 <내다보는 믿음>

    요한복음에서 얘기하는 주님의 말씀은 참 이해하기 힘들고, 그러기에 믿는 것은 더 힘듭니다. 그래서 오늘 이스라엘 사람들도 드디어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제 우리는 당신이 마귀 들렸다는 것을 알았소.”   이렇게 예수님을 마귀 들린 분으로 알고 있...
    Date2017.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867
    Read More
  2. No Image 05Apr

    사순 5주 수요일-눈치는 있어야 하지만 눈치를 봐서는 안 되는 것처럼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두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진리가 자유롭게 하고, 당신이 우리를 자...
    Date2017.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57
    Read More
  3. No Image 04Apr

    사순 5주 화요일-뒤에야 깨닫는 우리

    제가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고서 이번에 와 닿은 것은 뒤에야 깨닫는 우리라는 것인데 다음 말씀 때문입니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것이다."   미리 깨달으면 얼마나 좋고, 미리가 아니라 뒤늦게 깨닫지만 않아도...
    Date2017.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51
    Read More
  4. No Image 03Apr

    사순 5주 월요일-안에 있는 대로 보는 인간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져라.”   오늘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이 간음한 여자를 붙잡아 와 죽이고자 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죄 없는 자부터 돌을 던지라 하시자 죄 많은 사람부터 하나둘 그 자리를 뜹니다. 그러자 우리가 잘 알다시...
    Date2017.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9
    Read More
  5. No Image 02Apr

    사순 제 5 주일-주님께서 함께 계셔도 우리는 죽는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 마르타는 자기 오빠 나자로가 죽을 때 주님께서 함께 계셨더라면 죽지 않았을 거라고 하며 주님께 원망이랄까 서운함을 표합니다. 다른 때는 잘도 와 머무시면서 자기 오빠가...
    Date2017.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56
    Read More
  6. No Image 01Apr

    사순 4주 토요일-꽃이 화병에만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듯

    오늘 이스라엘의 최고 의회 의원들과 바리사이들, 그러니까 이스라엘의 정치와 종교 지도자들은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지 않는다고 단정을 합니다.   이 말이 잘못 되었다고 우리는 비판을 하지만 한 편으로는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예언자란 하...
    Date2017.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79
    Read More
  7. No Image 31Mar

    사순 4주 금요일-온유와 인내는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그를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해 보자. 그러면 그가 정말 온유한지 알 수 있을 것이고, 그의 인내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독서 지혜서는 역시 지혜서답게 사람 됨됨이를 식별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그것은 바로 시험/Test입니다.   ...
    Date2017.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3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14 815 816 817 818 819 820 821 822 823 ... 1369 Next ›
/ 136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