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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간 월요일( A해)

요한복음 12, 1-11

오늘은 성주간 월요일로 요한복음 12, 1-11을 방금 들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자비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일으키신 라자로가 사는 베타니아를 방문하셨습니다.
이 동네에서는 예수님을 위한 잔치가 베풀어졌습니다.
라자로의 두 누이들은 평소에도 예수님을 존경하고 사랑했지만, 특히 동생 라자로가 죽었을 때 슬픔을 함께 해 주시고, 더구나 상상조차 못했던 일, 곧 죽은 동생 라자로를 부활시켜 주신 데에 대해 주님께 말할 수 없는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인지 마르타는 잔치 중에 주님의 시중을 들고 있었습니다.


이때 세 남매 중의 하나인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드렸습니다.
이 이야기가 여기만이 아니고 마태오복음 26, 6-13과 마르코복음 14, 3-9에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복음서는, 즉 마태복음과 마르코복음은, 이 일이 예수님의 수난 직전에 있었고 예수님께 대한 존경과 사랑에서 행해진 것이며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당신 죽음의 준비로 간주하셨다는 중심 되는 내용에서는 요한복음과 똑같이 말하고 있지만, 이 일이 일어난 상황에 대해서는 요한복음사가와 좀 달리 말하고 있습니다.

크게 네 가지 점에서 좀 달리 말하고 있습니다. 마태오와 마르코 두 복음사가는 이 일이 베타니아에 있는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일어났다고 말하고, 또 이 여인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그저 “어떤 여자”라고 칭하며, 이 여자가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다고 말하고, 또 제자들이 여인의 이 행동에 분개하며 비난한 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요한복음은 이 잔치가 열린 곳을 그저 베타니아라고 말하고 있고, 향유를 부은 여인은 마리아라고 말하면서 신원을 밝히고 있고, 마리아가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부었다고 하고, 제자들 중의 하나인 유다 이스카리옷이 나서서 마리아의 행동을 비난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데, 요한복음의 기록이 더 정확한지 마태오 및 마르코 두 복음의 기록이 더 정확한 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사실 이 차이점은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이 여인이 왜 이 행동을 했고 이 행동에 대해 예수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셨느냐 입니다.

이 여인, 곧 마리아가 예수님께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과 사랑에서 이 행동을 했다는 추측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마도 부모를 잃은 듯한 이 세 남매를 늘 각별한 사랑으로 보살펴 주셨다고 생각되며, 더구나 죽었던 라자로를 살려주셨기에, 마리아가 이런 정감에서 예수님께 값진 향유를 발에 붓고 닦아드리는 행동을 했다고 봅니다.

이 행동에 대해 예수님의 제자 중 하나이고 예수님의 신임 속에 예수님 공동체의 경리 일을 맡고 있는 유다 이스카리옷이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지 않는가?” 라고 말하면서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사실 유다는 이런 비난을 할 자격이 없습니다. 예수님을 팔아넘길 사람일 뿐만 아니라 요한 복음사가에 의하면, 공동체의 돈을 훔친 도둑이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유다처럼 자신의 삶이 떳떳하지 못하면서도 남을 비방하고 인신공격하고 중상 모략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혹시라도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닌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유다의 비난에 대해 주님께서는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하고 말씀하시면서 비난을 제지하셨습니다.
마태복음은 요한복음 기록보다 예수님의 반응을 더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들어봅시다. “왜 이 여자를 괴롭히느냐? 이 여자는 나에게 좋은 일을 하였다. ......이 여자가 내 몸에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례를 준비하려고 한 것이다.”


주님께서는 유다의 비난을 단순히 제지시키신 것만이 아니고, “왜 이 여자를 괴롭히느냐?”고 꾸중까지 하시면서, 이 여인이 한 행동의 의미를 두 가지로 말씀하십니다: 이 여인의 행동은 당신께 좋은 일을 한 것, 곧 당신께 대한 선행이라는 것이며 또한 이 행동은 당신께 다가오는 죽음에 대한 하나의 준비라는 것입니다. 마태복음과 마르코복음은 주님께서 이 여인의 행동이 얼마나 감동 받으셨는지 다음과 같은 극찬의 말씀까지 하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온 세상 어디든지 이 복음이 선포되는 곳마다, 이 여자가 한 일도 전해져서 이 여자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사순시기를 마치는 성주간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의 의미를 많이 그리고 깊이 묵상합시다. 그리고 주님께서 당신의 수난과 죽음이 우리에게 나에게 가져다 준 형언할 수 없는 속량의 은혜에 감사드리면서, 마리아처럼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주님께 좋은 일을 해드리도록 합시다. “이 여자는 나에게 좋은 일을 하였다”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나 역시 주님으로부터 “너는 나에게 좋은 일을 하였다.”라는 말씀을 듣게 되도록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일들을 행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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