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87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당신들은 무슨 힘으로, 누구의 이름으로 그런 일을 하였소?”하고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묻자 베드로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았지만

하느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다시 일으키신 바로 그분의 이름으로,

이 사람이 여러분 앞에 온전한 몸으로 서게 되었습니다.”

 

종교지도자든 정치지도자든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역시 이스라엘 사람답게 베드로가 병자를 고쳐준 것이

베드로의 힘으로 그리 한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이에 베드로는 자기의 힘이나 사랑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겸손을 떨지 않고

주님의 힘과 주님의 이름으로 하였다고 성령으로 가득 차 말하는데

이것은 자기 힘이 완전히 빠진 자, 성령으로 가득한 자로서 하는 말입니다.

 

사실 대단한 일을 하였다고 누가 저에게 얘기할 때

제가 한 것 별로 없다거나 저는 별로 힘이 없다고 하는 것은

사실 겸손한 것이 아니기 쉽고 겸손을 떠는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베드로처럼 자기의 힘이 너무도 없음을, 특히 살리는 것에 관해서는

더더욱 아무런 힘이 자기에게 없고 오직 하느님에게 있음을

체험을 통해 절절이 아는 사람은 절대로 자기의 힘을 들먹이지 않고

바로 하느님의 능력을 얘기하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베드로를 이렇게 만든 것이 바로 고기잡이 사건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이루려던 그 세속적인 성취가 물거품이 된 뒤

그래서 예루살렘에 있어야 할 이유가 사라진 뒤

제자들은 예수님의 지시에 따라 갈릴래아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제자들의 행동을 보면 갈릴래아로 돌아가라 하신 주님의 뜻을

제자들이 잘 알아듣고 갈릴래아로 돌아간 것이라기보다는

이제 모든 것이 다 끝장이 났으니 다시 옛날로 돌아간 듯이 보입니다.

 

그래서 옛날 자기들이 하던 그 고기잡이를 하러 갔는데

밤새도록 잡았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한 것은 예루살렘에 간 것이

실패로 돌아가고 모든 것이 허사가 된 것을 상징하는 사건입니다.

 

우리 인간의 일이라는 것이 하느님 없이 하면 허사가 되는데

하물며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 없이 하면 더더욱 허사가 되기 마련이지요.

그럼에도 우리 인간은 자기의 힘을 완전히 빼지 못하고 얼마간

자기의 힘으로 뭔가 하려다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간 뒤에야 깨닫습니다.

 

이것은 다른 누구의 얘기가 아니고 저의 얘깁니다.

관구장의 직책을 마치기 1년 전쯤의 일입니다.

그때 저는 가능하면 낮기도 전 30분 정도를 묵상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는데

혼자 그렇게 묵상을 할 때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은총인 듯

그렇게 따듯하게 느껴지며 괜히 눈물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드는 생각이랄까 느낌이

<왜 내가 이렇게 내 힘으로 해결하려고 발버둥 치나?>하는 것이었고,

<이제는 다 놓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젊은 나이에 관구장을 하면서 참으로 의욕이 많았고

정말로 잘해 보려고 그렇게 노력을 많이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으며

특히 매년 형제들이 환속을 하는데 제 힘으로 붙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형제들이 나가는 것이 다 제가 관구장을 잘못해서 나가는 것 같아

너무도 괴로워하고 좌절감을 느끼고 있던 차였고

그로 인해 매우 지쳐가던 때였는데 바로 그때

하느님께서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통해 깨우침을 주신 겁니다.

 

머리로는 내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으로 하자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늘 내 힘으로 하려 하였던 것을 깨닫고

그렇게 모든 것을 내려놓자 평화가 몰려왔습니다.

그리고 그간 잘못 살았던 제가 참으로 불쌍하게 느껴져 눈물이 나오고,

이런 저를 깨닫게 해주신 하느님의 은총이 고마워 눈물이 나온 겁니다.

 

이것이 제 2의 인생,

하느님의 일을 진정 하느님의 힘으로 하는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한

저의 허사 체험이자 은총 체험이자 부활 체험입니다.

 

여러분에게도 이런 은총 체험과 부활 체험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Jun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들보에 대하여-

    T.평화를 빕니다.   예수님께서는 남을 심판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의 눈 안에 있는 들보를 먼저 빼내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들보라고 하는 것은 집을 지을 때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큰 나무를 뜻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만큼 큰 나무가 자신의 눈앞...
    Date2017.06.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612
    Read More
  2. No Image 26Jun

    연중 12주 월요일-회광반조廻光返照

      “아브람은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길을 떠났다.”   아브람은 왜 길을 떠났을까? 주님이 떠나라고 해서 떠난 거로 창세기는 얘기하는데 그렇다면 제가 너무 어리석은 질문을 하는 것입니까?   물론 어리석은 질문이지만 우리는 주님께서 떠나...
    Date2017.06.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36
    Read More
  3. No Image 23Jun

    예수 성심 대축일-마음의 폭력인 미움

    “고생을 하고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오늘은 예수 성심 대축일이며 사제 성화의 날입니다. 그런데 왜 예수 성심 대축일에 사제 ...
    Date2017.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2154
    Read More
  4. No Image 22Jun

    연중 11주 목요일-작은 용서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아시다시피 주님의 기도는 마태오복음과 루카복음에만 나옵니다. 그런데 마태오복음의 주님의 기도가 루카복음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은 주님...
    Date2017.06.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734
    Read More
  5. No Image 21Jun

    연중 11주 수요일-선행은 사랑에서,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비롯된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우리의 선행이 의로운 것이 되어야 함을 얘기합니다. 그러니까 올바른 선행은 어떤 것이고 옳...
    Date2017.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77
    Read More
  6. No Image 20Jun

    연중 11주 화요일-원수에게 나의 행복을 바란 불행한 사람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주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시며 마지막 말씀으로 하느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완전한 자 되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으로 하느님처럼 완전한 자가 된다는 것은 하느님처럼 원수를 사랑...
    Date2017.06.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78
    Read More
  7. No Image 19Jun

    연중 11주 월요일-은총을 쓰레기로, 쓰레기를 은총으로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은총을 헛되이 받는다는 것이 무엇일까? 어떻게 받는 것이 은총을 헛되이 받는 것일까?   이 생각을 할 때 제일 먼저 떠오는 것이 길 가다가 전단지를 받는 겁니다. 아파트 분양 광고 전단지를 ...
    Date2017.06.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1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3 754 755 756 757 758 759 760 761 762 ... 1319 Next ›
/ 131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