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13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신자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제 생각에 오늘 사도행전에서 소개되는 이상적인 초대교회는

<함께> <같이><하나>라는 말이 열쇠말인 것 같습니다.

함께 지내며 함께 먹었다고 얘기하고 있고

모든 것을 같이/공동으로 소유했다고 하고

한 마음으로 성전에 모이고 빵을 나눴다고도 합니다.

 

공동체共同體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이라는 말은 <함께>라는 뜻이고

이라는 말은 <같은>이나 <다같이>의 뜻이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니 공동체란 함께 다 같이 이룬 같은 몸이 아닐까 또한 생각합니다.

여기에 한 마음으로 모였으니 초대공동체는

그야말로 일심동체一心同體가 아니겠습니까?

 

먼저 함께 이루는 공동체성을 보겠습니다.

너무도 지당한 것이 공동체는 함께 이루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점점 늘고 있고

그래서 혼밥족이니 혼술족이라는 말도 생겨났습니다.

저는 처음 혼밥족, 혼술족이라는 말이 신문에 등장했을 때

한동안 이게 무슨 신조어인지 몰라 이해를 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늙은이들은 가족들과 같이 살고 싶지만 사별하였거나

자녀들이 원치 않아서거나 독거노인으로 혼자 살고

젊은이들은 공부나 직장 때문에 가족과 떨어지거나

혼자 사는 것이 좋아서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삽니다.

 

어쩔 수 없이 혼자 사는 것은 그야말로 어쩔 수 없지만

요즘 문제는 같이 사는 것을 싫어하거나 같이 살 수 없어서

혼자 밥을 먹고 술까지 혼자 먹는 혼밥족혼술족입니다.

 

어떤 때 보면 같이 살겠다고 모인 수도공동체 안에서도

무엇을 해도 같이 하려 하기보다 혼자 하려는 경향이 늘고 있습니다.

개인주의가 잘못 기능을 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안타까운 현상이지요.

 

다음으로 같은 몸을 이루는, 같이 하나를 이루는 것에 대해서도 보겠습니다.

같은다른의 반대말입니다. 그러므로 같이 하나를 이룬다는 것은

다른데도 같이 하나를 이룬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하나를 이룬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다름이나 차이를 인정치 않는 획일적인 공동체는 좋은 것이 아닙니다.

다름을 인정치 않고 같아야만 한다면

성격이 달라서 같이 살 수 없다고 할 것이고

취미나 신분이 다르면 같이 어울릴 수 없다고 할 것입니다.

 

그 다음은 다름에도 하나를 이루지만 그 이유가 저속한 경우입니다.

권력이나 이익 등 자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달라도 그래서 싫어도 한 배를 타는 오월동주吳越同舟 같은 경우지요.

요즘 정치에서 이런 형태의 이합집산離合集散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권력이나 이익과 같이 이기주의적인 차원의 목표를 넘어서는,

말하자면 좀 더 숭고한 목표를 위해 하나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산주의자처럼 같은 이념理念과 주의主義 때문에 같이 모이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자기들이 최고의 공동체라고 하겠지만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꼽는 최고의 공동체는 역시 사랑의 공동체일 겁니다.

성격, 취미, 능력, 출신, 생각, 민족, 종교 등 모든 것이 달라도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리고 사랑이 제일 숭고하다는 생각 때문에

하나를 이룰 수 있고, 하나를 이루는 공동체가 최고의 공동체일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사도행전에서 보는 초대공동체는 이것도 넘어섭니다.

차이를 받아들이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자기와 자기 것이 없기에 하나를 이루는 공동체입니다.

그런데 초대공동체는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었을까요?

 

주님의 수난과 부활로 부활의 기쁨, 거듭남의 기쁨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세례로 세상에 대해서는 죽고 진정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난 사람은

하느님 나라를 소유했기에 이 세상 것을 다 내놓아도 기쁘기 마련이지요.

 

하느님 나라가 내 것이기에 이 세상 것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그런 부활의 기쁨과 그런 부활의 공동체를 꿈꾸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May

    부활 3주 월요일-내가 얻으려는 것과 내가 하려는 것은?

    오늘 주님의 말씀은 빵의 기적 얘기를 듣고 뒤늦게 주님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이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티베리아스에서 빵의 기적이 일어난 곳으로 갔다가 거기에 주님과 제자들이 없는 것을 알고서는 가파르나움을 거쳐 지금 주...
    Date2017.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06
    Read More
  2. No Image 30Apr

    부활 제 3 주일-역시 중요한 것은 사랑이야!

    오늘 복음은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얘기입니다. 그런데 이 두 제자는 어떤 제자들입니까?   제자이니 말할 것도 없이 주님을 따르던 제자들이고, 주님을 따라 예루살렘으로 갔던 제자들이며, 그러나 지금은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입니다.   그러면 이...
    Date2017.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084
    Read More
  3. No Image 29Apr

    부활 2주 토요일-우리의 길이지만 우리만의 길이 아닌 인생길

    “그들이 예수를 배 안으로 모셔 들이려고 하는데, 배는 어느새 그들이 가려는 곳에 가 닿았다.”   주님께서 물 위를 걸으신 기적은 공관복음 중에서는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에 나오고 그리고 요한복음에도 나오는 얘깁니다. 그런데 오늘 요한복음에 나오...
    Date2017.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31
    Read More
  4. No Image 28Apr

    부활 2주 금요일-사랑이기만 하면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이제 우리 전례는 한 동안 빵에 대한 6장의 얘기를 들을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요한복음 6장은 빵을 주제로 길게 얘기하고, 궁극적으로 우리의 주님께서...
    Date2017.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41
    Read More
  5. No Image 27Apr

    부활 2주 목요일-영적 식별의 기준들

    오늘 독서와 복음에 중첩되어 나오는 단어가 <순종>과 <증언>입니다. 이것을 놓고 볼 때 우리는 주님과 사도들처럼 하느님께 순종하고 하느님의 놀라운 업적을 증언해야 하는 존재들입니다.   먼저 순종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지도자들은 자기들의 반대...
    Date2017.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90
    Read More
  6. No Image 26Apr

    부활 2주 수요일-받긴 받아야 하는데 무엇을?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 받지 않지만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구원을 받을 것인가, 심판을 받을 것인가? ...
    Date2017.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13
    Read More
  7. No Image 25Apr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창이 작지 햇살이 작지 않다.

    “여러분과 함께 선택된 나의 아들 마르코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을 맞이하여 베드로 사도가 편지에서 마르코 복음사가를 자신의 아들이라고 얘기하는 것을 보며 저는 베드로 사도의 그 느낌에 동감합니다.   여러분도 잘 ...
    Date2017.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1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61 762 763 764 765 766 767 768 769 770 ... 1318 Next ›
/ 13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