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21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두 제자가 엠마오로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두 제자란 어떤 사람들입니까?
이름으로 말하면 그 중 하나는 글레오파입니다.
열 두 사도에 속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님의 제자들입니다.
주님과 함께 예루살렘에 입성했던 것을 보면
열심히 주님을 따르던 제자들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이스라엘을 속량하실 분이라고
주님께 희망을 걸고 따랐던 제자들이고
이런 희망으로 예루살렘까지 따라갔던 제자들입니다.
예루살렘으로 들어갈 때만 해도
이런 희망이 성취되는 줄 알았을 것입니다.
시골 촌놈들이 이제 서울도 접수한다는
한껏 부픈 마음으로 입성을 했는데
주님께서는 너무도 허망하게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돌아가셨는데도 그들은 예루살렘에 머뭅니다.
따르던 주님께서 갑자기 돌아가셔서 어찌할 바를 몰랐기 때문인지
아니면 부활하셨다는 여인들의 말 때문인지 모르지만
제자들은 예루살렘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흘째가 되자 이 두 제자는 예루살렘을 떠납니다.
그러니까 두 제자는 부활하신 주님께 대한 믿음도 없고
희망도 상실한 사람들의 대표입니다.
우리 가운데도 일생 주님을 따르겠다고 수도원에 들어왔는데
수도원을 떠나는 형제들이 있고
교회 공동체를 떠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공동체에 대해 실망하고
형제에 대해 실망하고 떠나지만
사실은 오늘 복음의 두 제자처럼
주님을 잃고 떠나는 것이고
희망이신 주님을 잃기에 떠나는 것입니다.
이런 제자들에게 주님께서는
다가가시고
함께 걸으시며
말을 건네십니다.

주님을 잃어버린 그들에게 주님께서 다가가시고
그들의 길을 함께 걸으십니다.
두 제자가 예루살렘을 떠난다고 하였을 때
다른 제자들은 말렸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셨다고 하니 조금 더 기다려보자고 말렸거나
우리와 함께 지내며 다른 삶을 모색해보자고 말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두 제자는 막무가내로 떠났을 것입니다.
우리 형제들도 수도원을 떠날 때는 막무가내입니다.
무슨 말을 해도 듣지를 않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주님과 같은 방법을 써야 합니다.
다가가는 것과 함께 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말렸는데도 저 좋아서 가니 누가 말려.
갈테면 가라지!”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다가가서 함께 가는 것입니다.
내 말을 듣고 내 말대로 그가 하기를 바라지 말고
주님처럼 동행을 하며 그의 말을 듣는 것입니다.

동행과 동감,
이것이 주님을 떠나는 사람을 돌리는 방법입니다.
우리는 말로써 설득하고
옳고 그름을 가지고 돌리려 하는데
이미 절망하고 막무가내 한 쪽으로 치달리는 사람에게는
그런 것이 통하지 않습니다.
같이 걸으면서 말을 들어주는 것,
동행과 동감이 최고의 설득인 것입니다.
빵을 같이 나누고 대화를 나누는 것,
성찬의 전례와 말씀의 전례가 최고의 감동입니다.
제자들은 빵을 나눈 후 고백합니다.
“길에서 말씀하시고 성서를 풀이해 주실 때
우리 마음이 뜨거워지지 않던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Apr

    뽑힌 이들의 행복과 고통

    우리는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보았다. 수많은 사람이 나를 대통령으로 뽑아달라, 국회의원으로 뽑아달라고 하였다. 그래서 뽑힌 이들과 뽑히지 않는 이들의 희비가 어떤 것인지도 잘 보았다. 뽑힌 이들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른다. 예수님께서는 부활...
    Date2008.04.26 By마중물 Reply0 Views1215
    Read More
  2. No Image 26Apr

    부활 5 주 토요일- 뽑힌 자의 행복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내가 너희를 세상 가운데서 뽑았다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자기가 좋아서 수도자가 된 사람과 주님께 뽑혀서 수도자가 된 사람 중에 누가 더 행복할까 생각해봅니다. 이것을 결혼한 사람에게 적용하면 자기가 좋아서 결혼한 사...
    Date2008.04.26 By당쇠 Reply0 Views1267
    Read More
  3. No Image 25Apr

    행복과 불행-부활 5주간 수요일

    부활 5주간 수요일(A해) 요한 15, 1-8 오늘 복음 말씀인 요한복음 15, 1-8의 중심 되는 말씀은 예수님의 다음 두 말씀입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주님께서 당신 자신을 포도나무에 비유하고 계십...
    Date2008.04.25 By유사 Reply1 Views1441
    Read More
  4. No Image 25Apr

    “내가 주는 평화” - 부활 5주간 화요일

    “내가 주는 평화” 부활 5주간 화요일(A해) 요한 14, 27-31 오늘 복음 역시 예수님의 고별사 한 부분입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미사 때 평화의 인사를 나누기 전,...
    Date2008.04.25 By유사 Reply1 Views1843
    Read More
  5. No Image 24Apr

    내 식대로 복음 전하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남기신 마지막 유언은 세상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것이다. 이 말씀을 들을 때면 사제생활 19년동안 본당신부를 한적이 없어 세례 한명 준 일이 없는 내가 한심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 축...
    Date2008.04.24 By마중물 Reply0 Views1371
    Read More
  6. No Image 24Apr

    4월 24일 목 / 머묾의 미학

    "너희는 내 사랑안에 머물러라!" 내가 머무는 곳, 내 마음이 머무는 곳, 그것이 선이다. 좋기 때문에 머문다. 좋지 않으면 절대로 머물지 않는다. 빨리 그 자리를 피하고 싶다. 누구와의 만남이 있을 때 그와 오래 머물고 싶다면 그것은 선이다. 내가 그를 좋...
    Date2008.04.24 By마중물 Reply2 Views1382
    Read More
  7. No Image 24Apr

    부활 5주 목요일-사랑에 머물다

    개가 바람이 나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온 동네를 싸다닌다고 하지요. 전에 성북동 수도원에 수캐가 있었습니다. 제가 새끼 때부터 사랑을 주던 놈이었고 수도원에 사는 덕분에 같이 숫총각으로 늙었는데, 늦바람이 났습니다. 하도 집에 있지 않고 싸돌아다녀 ...
    Date2008.04.24 By당쇠 Reply1 Views145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85 1286 1287 1288 1289 1290 1291 1292 1293 1294 ... 1333 Next ›
/ 133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