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24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두 제자가 엠마오로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두 제자란 어떤 사람들입니까?
이름으로 말하면 그 중 하나는 글레오파입니다.
열 두 사도에 속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님의 제자들입니다.
주님과 함께 예루살렘에 입성했던 것을 보면
열심히 주님을 따르던 제자들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이스라엘을 속량하실 분이라고
주님께 희망을 걸고 따랐던 제자들이고
이런 희망으로 예루살렘까지 따라갔던 제자들입니다.
예루살렘으로 들어갈 때만 해도
이런 희망이 성취되는 줄 알았을 것입니다.
시골 촌놈들이 이제 서울도 접수한다는
한껏 부픈 마음으로 입성을 했는데
주님께서는 너무도 허망하게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돌아가셨는데도 그들은 예루살렘에 머뭅니다.
따르던 주님께서 갑자기 돌아가셔서 어찌할 바를 몰랐기 때문인지
아니면 부활하셨다는 여인들의 말 때문인지 모르지만
제자들은 예루살렘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흘째가 되자 이 두 제자는 예루살렘을 떠납니다.
그러니까 두 제자는 부활하신 주님께 대한 믿음도 없고
희망도 상실한 사람들의 대표입니다.
우리 가운데도 일생 주님을 따르겠다고 수도원에 들어왔는데
수도원을 떠나는 형제들이 있고
교회 공동체를 떠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공동체에 대해 실망하고
형제에 대해 실망하고 떠나지만
사실은 오늘 복음의 두 제자처럼
주님을 잃고 떠나는 것이고
희망이신 주님을 잃기에 떠나는 것입니다.
이런 제자들에게 주님께서는
다가가시고
함께 걸으시며
말을 건네십니다.

주님을 잃어버린 그들에게 주님께서 다가가시고
그들의 길을 함께 걸으십니다.
두 제자가 예루살렘을 떠난다고 하였을 때
다른 제자들은 말렸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셨다고 하니 조금 더 기다려보자고 말렸거나
우리와 함께 지내며 다른 삶을 모색해보자고 말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두 제자는 막무가내로 떠났을 것입니다.
우리 형제들도 수도원을 떠날 때는 막무가내입니다.
무슨 말을 해도 듣지를 않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주님과 같은 방법을 써야 합니다.
다가가는 것과 함께 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말렸는데도 저 좋아서 가니 누가 말려.
갈테면 가라지!”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다가가서 함께 가는 것입니다.
내 말을 듣고 내 말대로 그가 하기를 바라지 말고
주님처럼 동행을 하며 그의 말을 듣는 것입니다.

동행과 동감,
이것이 주님을 떠나는 사람을 돌리는 방법입니다.
우리는 말로써 설득하고
옳고 그름을 가지고 돌리려 하는데
이미 절망하고 막무가내 한 쪽으로 치달리는 사람에게는
그런 것이 통하지 않습니다.
같이 걸으면서 말을 들어주는 것,
동행과 동감이 최고의 설득인 것입니다.
빵을 같이 나누고 대화를 나누는 것,
성찬의 전례와 말씀의 전례가 최고의 감동입니다.
제자들은 빵을 나눈 후 고백합니다.
“길에서 말씀하시고 성서를 풀이해 주실 때
우리 마음이 뜨거워지지 않던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0Mar

    3월 31일 성모영보대축일

    오늘 하느님께서는 대 프로젝트를 구상하시고 인선 작업에 나서신다. 이 프로젝트는 역사상 그 어떤 프로젝트보다도 위대하고 심혈을 기울여야만 하는 사업이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경부대운하 프로젝트도 비교가 안될 정도로 중대한 사업이다. 온 인류를 ...
    Date2008.03.30 By마중물 Reply1 Views1714
    Read More
  2. No Image 30Mar

    부활 2주일-새 출발과 평화는 용서로

    우리는 Utopia를 꿈꿉니다. 어느 한 사람 불행한 사람이 없이 모두가 잘 사는 나라말입니다. 성 토마스 모어는 이런 꿈을 펼친 “Utopia”라는 책을 썼고 홍 길동은 부조리와 서얼차별이 없는 이상 국가를 이루려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상적인 나라를 모두 ...
    Date2008.03.30 By당쇠 Reply4 Views1615
    Read More
  3. No Image 30Mar

    3월 30일 부활 제2주일 / 돈오(頓悟)와 점수(漸修)

    돈오(頓悟)와 점수(漸修) 불교 용어로 돈오와 점수라는 말이 있다.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의 두 방법론을 일컫는다. 돈오란 직관적인 깨달음을 이야기하고 점수란 체험적인 깨달음의 과정을 이야기한다. 크리스천 체험 안에서도 믿음에 이르는 길, 구원에 이르...
    Date2008.03.30 By마중물 Reply2 Views1605
    Read More
  4. No Image 29Mar

    부활 8부 토요일

    오늘 마르코 복음의 부활기사는 불신의 보고서입니다. 다른 복음들보다 훨씬 간단하게 발현사실을 전하지만 두 번의 발현보고를 다 믿지 않았음을 간명하게 전합니다. 이렇게 다른 복음보다 짧게 주님의 발현사실을 전하면서도 다른 복음에 없는 내용을 전합니...
    Date2008.03.29 By당쇠 Reply3 Views1423
    Read More
  5. No Image 29Mar

    3월29일 강론(정동공동체)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부활 팔일축제 마지막 날입니다. 우리는 부활 팔부축제 기간 동안 각 복음에서 전하고 있는 예수님의 발현사화에 대해 들어왔습니다. 부활 팔일축제 마지막 날인 오늘은 마르코복음이 전하고 있는 발현사회를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Date2008.03.29 By루카 Reply3 Views2040
    Read More
  6. No Image 28Mar

    3월 29일 / 듣고도 믿지 않는 이들

    예수님의 부활사건을 전해준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다른 여자들, 그리고 엠마오에서 예수님을 체험한 제자들은 자신들이 보고 체험한 것을 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베드로와 사도들이 후에 그렇게 하였던 것처럼...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들마저도 믿지 못...
    Date2008.03.28 By마중물 Reply3 Views1425
    Read More
  7. No Image 28Mar

    3월 28일 / 부활이란...?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다른 여인들은 주님을 뵙고 제자들에게 갈릴레아로 가라는 주님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갈릴레아로 갔다. 아니, 다른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예루살렘에서는 더이상 할 일도 없을 뿐더러 위험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었기 ...
    Date2008.03.28 By마중물 Reply1 Views138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09 1310 1311 1312 1313 1314 1315 1316 1317 1318 ... 1351 Next ›
/ 13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