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86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사도행전에서 뭔가 친숙하지 않은 모습,

어쩌면 어색한 모습이라고 함이 더 좋을 것 같은 모습이 있습니다.

보통의 바오로 사도는 그러지 않았고 그래서 그러지 않을 것 같은데

기적을 행하하고 있고 그것도 어떤 흉내를 내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앉은뱅이에게 두 발로 똑바로 일어서시오.”라는 장면인데

이것은 예수께서 말씀을 선포하시다 중풍병자를 일으키신 기적이나

베드로 사도가 마찬가지로 불구자를 일으킨 기적과 비슷하잖습니까?

 

그런데 보통의 바오로 사도는 그러지 않습니다.

보통의 바오로는 그저 열심히 말씀을 선포하는 사도인데

바오로 사도는 왜 기적을 일으켰을까,

주님을 믿게 하는데 무엇이 더 유효할까 생각해봤습니다.

 

말씀선포.

사랑실천.

기적행위.

 

얼핏 생각하면 기적보다는 말씀선포가, 말씀선포보다는 사랑실천이

하느님을 믿게 하는데 더 유효하고 나은 방식이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기적의 방식은 신앙의 눈으로 볼 때 낮은 차원이라고 얘기하고 싶은 겁니다.

 

그렇긴 합니다.

기적이라는 특별한 표징이 없어도 우리의 사랑을 보고

하느님을 만나는 분이 있다면 그 분은 참으로 훌륭한 신앙인이고,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사랑도 참으로 훌륭하다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을 생각할 때, 다시 말해서 지금 나의 사랑을 생각하고,

너의 믿음을 생각할 때 그것은 나중에나 도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교만이 깨지고 사랑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교만을 깨고 사랑에 이르게 하기에는 나의 사랑은 보잘것없으니

우리는 하느님의 영역을 하느님께 겸손하게 넘겨드려야 합니다.

 

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제 친구 딸이 교통사고로

생사가 어찌 될지 알 수 없는 상태로 오랫동안 있었고,

저는 그 소식을 들은 다음부터 매일같이 그 아이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중국을 가기 전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부활에

아이도 같이 부활케 해주시기를 기도하겠으니

친구도 같이 그렇게 기도하자고 하였습니다.

물론 제가 얘기하지 않아도 친구도 그렇게 기도했겠지요.

 

중국에서 돌아와 전화를 걸어 확인하고 싶었지만

차도가 없음을 얘기하는 것 때문에 친구가 힘들어 할까봐

전화도 못하고 차도가 있으면 스스로 전화하겠지 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10여 일 전 그 아이가 조금 의식이 있고 알아보는 것 같다고 하더니

며칠 안 있어 다 알아보고 옛날 기억도 다 한다고 친구가 알려왔습니다.

그리고 소식과 함께 교만을 깨고 은총을 체험케 하기 위해

그 힘든 시간을 하느님께서 주신 것 같다고 친구는 얘기하는 거였습니다.

 

그렇게 얘기했지만 제가 보기에 제 친구는 하느님 말씀을 늘 끼고 살고,

그래서 얼마 있으면 아들이 신부될 정도로 정말로 훌륭한 신앙인이지만

그런데도 친구가 그렇게 얘기하는 걸 보면 깨져야 할 교만은 참으로 크고,

하느님 사랑에 도달하기는 그만큼 어렵고 그래서 은총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당신을 사랑해야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도 받는다는 뜻도 되지만

이 말씀은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하느님께서 사랑을 주시겠다는

그런 뜻이 아니라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받을 수 있다는 말씀도 되지요.

 

그런데 교만이 완전히 깨질 때 사랑할 수 있고,

우리의 교만이 하도 크니 교만이 깨진 그만큼 사랑도 할 수 있으니

알면서도 깨지 못하는 우리 교만을 주님 친히 깨주시기를 우리는

두려운 마음으로 그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청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Dec

    대림 2주 화요일-잠재적으로 길 잃은 양

      “이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오늘 복음은 제가 참으로 생각을 많이 한 복음이고, 강의 때도 수없이 얘기한 복음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 번도 주목하지 않은 말이 오늘 눈에 들어왔...
    Date2017.1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75
    Read More
  2. No Image 11Dec

    대림 2주 월요일-인간이 죄를 용서하기란 불가능하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저는 이 말씀이 오래 전부터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죄의 용서와 병의 치유 사이에서 어떤 것이 더 쉬우냐고 물으신 것 같은데 ...
    Date2017.1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02
    Read More
  3. No Image 10Dec

    대림 제 2 주일-밖이 아니라 안의 길을 닦기

    오늘 베드로서의 말씀은 가슴을 찌릅니다. “오히려 여러분을 위하여 참고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일 우리는 주님께서 오시니 깨어 기다리라는 말씀을 들었지요 “깨어 있어라. 집주인...
    Date2017.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75
    Read More
  4. No Image 09Dec

    대림 제2주일

     요한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자신을 그리스도에 앞서 파견된 사람이라고 표현하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신부를 차지할 신랑이라고 표현합니다.  구약에서 하느님께서 신부인 이스라엘 백성의 신랑인 것처럼,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신부인 교회의...
    Date2017.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1
    Read More
  5. No Image 09Dec

    대림 1주 토요일-고쳐주기보다 찾아감이 더!

      오늘 복음은 이런 구조를 띄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두루 다니시며 복음을 선포하시고 병자들을 치유하셨다. 그리고 제자들도 가까이 부르시어 당신과 같은 일을 하게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
    Date2017.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69
    Read More
  6. No Image 08Dec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모든 것은 다 하느님의 계획 대로 된 것.

    여러분은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기를 바라십니까? 어쩌다 보니 태어난 존재이기를 바라는 분은 없겠지요? 어머니들이 무심코 얘기하다 보면 출산 계획이 없었는데 덜컥 임신을 하여 어쩔 수 없이 낳았다고 얘기하곤 합니다.   그런데 만일 그 얘기를 그 ...
    Date2017.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74
    Read More
  7. No Image 07Dec

    대림 1주 목요일-어디를 들어가려는가, 나는?

    “신의를 지키는 의로운 겨레가 들어가게 너희는 성문들을 열어라.”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어는 <들어간다.>입니다. ...
    Date2017.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7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63 764 765 766 767 768 769 770 771 772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