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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9 08:42

존재의 심연에서 2

조회 수 885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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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심연에서

 

 

가난한 소유도 풍성한 소유도

내게 있어선 오직 당신이 이를 재량합니다.

당신은 내가 존재하는 그 모든 영역을 관할 하기 때문입니다.

 

내 어설픈 사유의 틈서리마다 당신은 갖은 양상의 촉매가 되어 주고

분수에도 넘치는 영감의 불을 놓아주셨습니다.

갖가지 애환과 모든 염원 가운데 당신은 말없는 현존으로 동행하셨지만

깊고 깊은 심연에서 조금씩 당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보지 않고 들을 때

듣지 않고 느낄 때

느끼지 않고 믿을 때

비탄과 좌절에서 새로운 소망이 솟구치듯

잠시의 시간에도 평생의 의미를 깨닫듯

내 전 존재에서 이처럼 거센 전율을 느껴본 적이 없었습니다.

 

당신의 현존으로 가득 차 있었을 땐

내 안의 어느 곳에서나 당신을 발견하게 되었지만

나는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나 자신으로 가득 차 있었을 땐

무겁게 엎드린 침묵

그 어디서도 당신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행동으로 가장하는 게으름

희생과 겸손으로 가장하는 위선과 소심함으로부터

저를 자유롭게 하소서

 

내 영혼의 섬약한 살결에 은혜로운 신선한 촉각을 일으켜

황송한 안배에 가장 맑은 눈물로 이를 보답하고 싶습니다.

 

홀로 휴식하는 가운데 가슴벅찬 당신의 사랑 안에서 머물게 해 주시고

언제나 무거운 짐인 자만심에서 저를 건져 주소서


  

2017. 5. 18.

월피정 하는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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